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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편지 주기

6월 둘째주 별별 기록

: 강릉 단오제 구경

by 유진

1. 축제 음식 가격 바가지를 방지하려고 강릉시에서 애쓴 티가 납니다. 일단 강릉의 유명한 로컬 식당들, 종교단체, 시민단체가 먹거리 부스를 낸 게 좋더군요. 거기에 전과 술 한 병을 모든 부스에서 동일 가격으로 판매하는 '강릉 세트' 라는 게 있어서 가격의 기준을 잡아줍니다.


아쉬웠던 건 하천 양쪽에 다 부스가 들어섰거든요. 위에서 말한 강릉 세트 파는 부스는 메인 행사 부스가 있는 쪽이고요. 그런데 그 반대쪽, 푸드트럭이 있는 쪽이 안으로 들어갈수록 부스가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다가 단오제나 강릉과 아무런 상관없는 그야말로 도떼기 시장이 되어있던 거였습니다. 세계 음식 부스란 컨셉으로 터키 아이스트림이 다섯 군데나 있는 건 모른 척 넘어가도 말이죠. 양말과 이불 부스가 거기에 있어야 할 이유는 뭘까요...?


이왕 축제에 온 지역 주민들을 위한 것일 수 있겠지만, 문제는 공간이 넓지 않다는 겁니다. 메인 행사 부스 쪽에 서커스에 놀이기구까지 다 몰려 있는데,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깐 놀이기구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위험해 보이더군요. 도떼기 시장 쪽에 놀이기구나 서커스 하나를 뺐으면 훨씬 좋았을 거예요.


...라고 외부인의 시점으로 쉽게 말해도 내부적으로 뭔가 이유가 있었겠죠. 부스를 그 정도로 쪼개 팔아야 운영비가 나온다거나 뭐 그런.


2. 주차가 힘든 이유는 큰 주차장이 행사장으로 쓰이거나 통제되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평소 주변 주차장 위치를 잘 알아도 소용없게 되는 거죠. 대중교통 이용이 제일 좋긴 하겠죠. 그렇지만 저처럼 다른 지역에서 자차로 가는 사람은 주차를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제가 꼭 보고 싶던 프로그램이 9시 30에 끝나는데 셔틀 운영은 9시까지였음(.........) 그래서 어떻게든 적어도 걸어서 이동 가능한 범위 내에 주차하느라 힘들었습니다. 프로그램 끝나는 시간까지는 셔틀 운영 연장해 주시면 안될까요.


개인적으로 권하는 방법은 넉넉히 강릉에서 이틀 정도 머물면서 단오제를 즐기는 게 제일 좋지 싶어요. 저는 목요일에 정선에서 일하고 -> 강릉 넘어가서 일박 하고 -> 금요일에 단오제 이런 일정이었습니다. 토요일에 근무 일정 아니었으면 하루 더 묵고 왔으면 했는데 그게 제일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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