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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셋째 주 별별 기록

: 다큐_지금 구매하세요, 쇼핑의 음모

by 유진


Buy Now: The Shopping Conspiracy2024

감독/ 닉 스테이시



소비주의를 경계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나 플라스틱, 패스트 패션의 문제를 다큐에서 꾸준히 다룬다고 해서, 그게 소비자의 행동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는 늘 의문일 수밖에 없죠.


사회 운동이 전개되어서 일부 기업이 정책을 바꾼다 해도, 그 역시 환경오염을 막는데 얼마의 효과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몇 년 전 스타벅스에서는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거북이 사진이 발화점이 된 플라스틱 빨대 쓰지 않기 운동을 받아들여 매장의 빨대를 종이로 바꾸었습니다만, 최근 이 정책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죠. 전형적인 그린워싱 정책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이에 일본 스타벅스에서는 종이 빨대에서 분해 가능한 신소재 플라스틱으로 빨대로 변경해 제공 중입니다. 이처럼 어떠한 정책이 시행되었을 때 그것이 그린워싱인지, 아니면 정말로 효과가 있는 정책인지 소비자가 당장 파악할 수 없다는 게 문제. 혹은 기업 쪽에서 그린워싱을 할 작정으로 시행하지 않았더라도 후에 연구해 보니 효과가 없었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겠죠. 환경 문제라는 게 단기적으로 효과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다 보니.


무엇보다 기업과 규제의 결탁을 해체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닌, 소비자 행동 지침을 강조하는 미디어만 반복 생산될 경우 전자에 대한 경각심을 오히려 흐리게 만들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다큐멘터리가 계속되어야 환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은 분명합니다. 이걸 보고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약간 머뭇거리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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