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정서와 감정에 대하여
아침에 급히 나가면서 주머니에 대충 구겨 넣은 이어폰을 꺼냈는데 어김없이 줄이 엉켜 있다.
“또 꼬였네.”
순간 짜증이 올라온다.
이리저리 급하게 줄을 풀어보려 하지만 줄은 더 꼬여만 간다.
당기면 더 조여지고 꼬인 매듭은 더 단단해진다.
차라리 처음부터 시간을 갖고 어디부터 꼬였는지 천천히 살펴보고 하나씩 풀었다면 더 금방 풀릴 일이었다.
인생도 그럴 때가 있다.
계획대로 흘러가던 일들이 엇갈리고, 관계가 꼬이고, 마음이 복잡하게 엉킬 때.
우리는 서둘러 풀어보려 애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조급함은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든다.
결국 이어폰 줄을 풀 때처럼 꼬인 인생의 문제도 천천히 풀어야 한다.
한 가닥씩 살펴보며 어디서부터 꼬였는지를 찾아야 한다.
처음엔 보이지 않던 실마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아, 여기부터 꼬인 거였구나.”
조금만 마음을 느긋하게 먹으면 얽혀 있던 것들이 의외로 쉽게 풀리기도 한다.
짜증 대신 여유를 포기 대신 좀 더 긴 호흡을 가져간다.
삶의 꼬임은 실패가 아니라 멈춤의 신호다.
지금은 잠시 천천히 가야 할 때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어폰 줄이 꼬이면 짜증 대신 이렇게 생각해 본다.
“괜찮아. 인생도, 음악도, 잠시 멈출 수 있으니까.”
그리고 멈추고 알아차리고 천천히 호흡하며 마음을 문제를 챙기다 보면,
꼬인 매듭이 하나씩 풀려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 흘러나올 음악은
분명 지금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MOERH6vyp7o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