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죽음, 호스피스에 관해, 이곳에 있는 사람들, 또 세상 어디 누군가에게 필요할 것 같은 글을 쓰려고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점점 걸러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나라는 인간에 대해 쓰고 있는 느낌이다. (체계적 논리적 사고를 잘 못하게 된 듯;;)
벌써 몇 분이나 만나고 헤어지고 했을까… 병원에 오실 때는 아침에 눈뜰 때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아야 아야 하셔서 내일 아침의 안부를 점치기 힘들어 보였던 분이지만 현재 잘 버티고 계신 분, 여사님들에게 매일 호통치시고 식사도 너무 잘하시고 휠체어도 잘 타고 하시다 며칠 사이 갑자기 돌아가신 분 등등 너무나 다양한 분들을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비교적 조용한 시간이 찾아오면… 다른 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러다 결국은 종착역이 내가 되는 것이다…
매일매일 상태가 매우 달라지니 요즘이라고 말할 것도 없겠지만 나는 사실 요즘 통증과의 씨름 중이다. 씨름에서 이기면 주사를 맞고 진정된 상태로 잠들 수 있는 게 정말 감사하다. 무척 아픈 상태임에도 입밖으로 ‘아파요. 진통제 주사 주세요’를 말하지 못하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모르핀이 잘 맞아서 잠을 잘 수 있는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를 거라던 글에 수긍하게 될 줄은… 여하튼 이렇게 나의 안부를 계속 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