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살이 넘어도 하는 사업

3억위안 투자 제안도 포기하고 미국을 선택한 이유!

by 우키우키
사실 그 전에 중국 쪽에서 투자 제안이 있었습니다. 3억 위안 정도를 줄 테니 중국에서 사업을 하라는 거였어요. 당시 중국어도 몰랐고, 갑자기 들어온 제안이었기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아시겠지만, 중국은 카피가 너무 쉽게 이루어지는 곳이에요. 인맥도 없고, 시장도 낯선 건 미국도 마찬가지였지만. 내가 만든 것을 카피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 곳. 그게 미국이었습니다. 큰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며칠을 고민한 끝에, 메일을 쓰기 시작했어요.


2016년 중국 사천방송을 탄 우키우키


지우고, 다듬고, 또 지우고


뭐라고 말해야 할까. 메일을 쓰고 지우고, 다듬고 또 다듬고, 또 지우고.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고민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적었어요. 미국에서의 사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세무사와 회계사를 만나며 오랜 시간 준비해온 것들.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는 걸, 글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보냈습니다. 며칠 동안 같은 생각만 했습니다. 연락이 오면, 뭐라고 말하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어떻게 설명해야 이 사람이 우리를 이해할까? 머릿속으로 수십 번 시뮬레이션을 돌렸어요. 그런데 정작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번호


며칠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미국 대사관이었어요. 받지 못했습니다.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어요. 다시 걸려오지 않으면 어쩌지. 그 기회가 그냥 사라지는 건 아닐까. 그리고 메일이 왔습니다. 숨을 크게 쉬었어요.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대형 쇼핑백 하나


이렇게 약속을 잡고, 대사관을 방문했어요. 혼자. 박람회에서 쓰던 대형 쇼핑백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 브랜드 로고가 박힌, 크고 튼튼한 가방. 거기에 우리 제품들을 한가득 채워 넣었어요. 캐리어를 끌고 간 건 아니었지만, 쇼핑백 하나가 많이 묵직했습니다. 이게 우리가 만들어온 것들이니까요.


대사관에 들어가는 순간, 긴장이 몰려왔습니다. 처음엔 담당자분이 영어만 하시는 줄 알았어요. 머릿속에서 준비해온 영어 문장들을 꺼내려는데, 너무 긴장해서 손에도 땀이 한껏 나더라구요. 한참을 이야기 한 후에 다행히 한국어로 이야기 해도 알아 듣는다고 하셨습니다.


중간부터는 한국어로 말했습니다. 그제야 숨을 쉴 수 있었어요. 약 한 시간 정도 미팅을 했습니다. 쇼핑백에서 제품들을 하나하나 꺼내 보여드렸어요. 담당자분이 말씀하셨습니다.


"한국을 정말 잘 알릴 수 있는 제품 같아요."
"미국에서 큰 성공 하길 바랍니다."



그 말이, 진심으로 느껴졌어요. 누군가가 우리 제품을 보고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 중국에서도 그리고 미국 대사관에서도 가능하다고 들은거죠!

주한대사님 집에서 SELECT USA 가기전 행사때


워싱턴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Select USA Summit이라는 행사를 안내받았습니다.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담당자분은 스타트업 특별 참가비까지 만들어주셨어요. 미국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방문은 처음이었습니다.


워싱턴에 가기 전, 한국 주재 미국 대사님 관저에서 먼저 모였어요. 한국에서 약 100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미국 워싱턴에서 다시 뵈고 나니, 그분들의 사업이 더 자세히 보이더라구요.


그곳에서 사업이라는 것에 관해 많은 걸 느끼고, 배웠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미국에 투자하고 있었고, 그분들의 사업에 대한 생각은 나와 기본적으로 전혀 달랐습니다.

스케일이 달랐고, 기준이 달랐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달랐어요.

미국 SELECT USA SUMMIT 주정부 담당자와


경비행기


내가 한국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던 유명 기업 회장님들도 계셨습니다.그중에 47년생 회장님이 한 분 계셨는데. 경비행기를 타고 다니시는 분이었습니다.


충격이었어요. 그때까지 경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뉴스에서 본 싸이 정도인 줄 알았거든요. 그분은 이미 70대셨는데, 비행기 시간이 안 맞아서 경비행기를 타는 게 아니었어요. 그냥 경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것이 당연할 정도의 사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아. 사업이 저런 거구나. 그 생각이 머릿속에 박혔어요.


Summit이 끝나고, 노스캐롤라이나에 갔습니다. 거기서 그 회장님과 직접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영광이었습니다. 47년생으로 70살이 넘어도 하는 사업, 그분의 경비행기. 그 앞에 앉아 있는 나는 대형 쇼핑백 하나 들고 대사관에 찾아간 사람이었는데.


그래도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게 Select USA Summit이 내게 준 가장 큰 것이었어요.


글은 매주 일요일 1회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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