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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May 09. 2019

2. 자발적 백수의 생활

요가 - 조깅 - 헬스로 이루어지는 생활

우크라이나에서의 2019년 2월은, 내 생일파티와 송별회로 매일매일이 파티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밸런타인데이에 남편이 있는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써머빌로, 내가 우크라이나에서 구조한 우리 집 고양이랑 둘이 갔다 (내 프로필 사진이 그 구조한 고양이이다). 아프가니스탄에 가겠다고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나서,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일이 있었다; 비자, 건강검진, 세큐리티 트레이닝, 예외적 여권사용 신청 기타 등등해야 할 일이 있었다. 비자는 카불 공항의 비자온어라이벌이라 대사관에 찾아가거나 하지 않아도 한다고 했다, 건강검진은 동네 클리닉에 가서 했다 (프리벤션케어라서 보험이 안되어서.. 아... 내 돈), 세큐리티 트레이닝 B-Safe은 우크라이나에 있었을 때 했었어서 그 증명서를 보냈고, 각종 서류 작업도 하나하나 해서 보냈다. 한국 정부로부터 예외적 여권사용 신청을 해야 하는데 (*아프가니스탄에 한국 여권으로 정부의 허가 없이 오면 여권법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 원의 벌금이라고 한다, 자세한 건 여기: http://www.0404.go.kr/walking/passport_permission.jsp), 근무일 기준 30일이 걸린다고 했다, 3월 초에 신청을 하였고 원래 3월 중순에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려고 했는데,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서를 기다리면서 출발이 늦어지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뉴욕도 갔다 오고, 워싱턴 디씨도 갔다 오고, 버몬트도 갔다 오고 매일매일 정말 열심히 놀았다. 보스턴 브루언즈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러 가고,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도 보러 가고.. 그리고, 그루폰에서 한 달 무제한 요가 센터 쿠폰도 사서 매일 아침에 요가를 가고, 오후에 날씨가 좋으면 조깅을 하였고, 저녁에 남편이 돌아오면 헬스를 갔다. 빵도 난생처음으로 엄청 많이 구웠는데, 프렌치 브레드, 브라우니, 맥주 빵, 블루베리 머핀, 오렌지 껍질 머핀, 식빵, 이탈리아 만두 같은 빵, 남편이 이상하게 내가 그 집에 있었던 때에 전기요금이 자기 혼자 있을 때와 비교해서 두배가 나왔다고 했다. 어, 미안, 그거 다 빵 만드느라..


원래 계획이었다면 프로닥도 읽고 연간보고서도 읽고 예산도 공부하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수화도 공부하고 각종 공부할 계획이 머릿속에는 있었지만, 그냥, 두 달을 그렇게 신나게 놀고,  저녁으로 동네 북경반점의 김치찌개를 든든하게 먹고, 19년 4월 28일 보스턴 - 이스탄불 - 카불로 이어지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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