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Educational Needs & Disabilities
저는 특수 교육 전문가가 아니니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제공하는 정보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해 주세요.
영국의 특수 교육은 SEN으로 불리다가 2001년에 disabilities가 추가되어 SEND(special educational needs and disabilities)로 명칭이 변경되었지만, 오늘날에도 SEN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영국은 1870년에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법을 만들었지만, 실제로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초기에는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몇 개의 특수학교가 세워졌고, 1940년대에 이르러서야 특수학교가 체계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1970년대에 Mary Warnock의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일반 학교에서도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함께 가르치는 방향으로 변화가 시작되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교육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되었고, 교육에 대한 결정권도 부모에게 더 많이 주어지게 되었다. 2014년에는 EHCP(Education, Health and Care Plan)가 도입되어, 아이들의 특별한 필요를 파악하고 맞춤형 교육 계획을 세워 제공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현재는 부모, 학교, 전문가가 함께 협력하여 특수 아동을 지원하는 구조가 마련되어 있다.
아이가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우선 학교와 이야기를 나누고 모니터링한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initial concern' 단계에서 아이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 어려움에 대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계획을 세워 한 학기 정도 지원한다. 이렇게 두세 학기 정도 제공한 후에도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면 'learning support plan'으로 넘어가는데, 이때는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떠한 도움을 줄지 계획한다. 외부 전문가들이 와서 아이의 상태를 평가하고, 이 아이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진단을 받으면 SEND로 등록되지만, 즉각적으로 더 많은 도움을 받는 것은 아니다. EHCP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현재 영국의 특수 교육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포괄적인 (inclusive) 교육: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괄적인 교육 시스템 구축. 학생들의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존중하여 각 개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별화된 (individualised) 교육: 개별 학생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 교육 제공. EHCP를 보면 무척 자세하게 어떤 도움이 얼마만큼 필요한지 나와 있고 매일 따라서 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다양한 지원 서비스 제공: 언어 치료, 행동 치료 등 다양한 지원 서비스 제공. 이 또한 EHCP에 명시되어 있어 외부에서 전문가가 와서 도와주기도 하고 보조 교사가 제공하기도 한다.
부모 참여 강화: 부모와 학교, 전문가 간의 협력을 통한 교육 지원
영국 특수 교육 시스템은 단순히 특별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넘어,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포괄적인 시스템임을 볼 수 있다. EHCP는 이러한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서, 학생 개개인의 필요에 맞춰 교육을 제공한다.
SEND는 크게 네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Communication and Interaction (소통과 상호작용): 자폐, 언어 장애 등
Cognition and Learning (인지와 학습 능력): 난독증 등
Social, Emotional and Mental Health Difficulties (사회, 정서 및 정신 건강 문제): ADHD 등
Sensory and/or Physical Needs (감각 및/또는 신체적 필요): 시각 장애, 청각 장애 등
이러한 분야는 단독으로 진단될 수도 있지만, 여러 분야에 걸쳐 진단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SEND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어 예산의 한계로 인해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보통 부모나 교사는 아이의 문제 행동이나 양식을 보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려고 한다. 하지만 한 반에 30명의 학생을 돌봐야 하는 교사가 개별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교사는 아이의 문제 행동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SENCO(Special Educational Needs Coordinator, 특수 교육 지원 담당 선생님)와 협력하여 도움을 제공하지만 부모가 기대하는 만큼의 지원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작년 우리 반에는 자폐, ADHD 등으로 진단을 받은 SEND 아이가 3명이었고, 진단은 받지 못했지만 문제 행동이 있다고 모니터 했던 아이가 5명이었다. 30명 중 8명이 SEND 관련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개별적인 지원이 어려워 힘든 경우가 많았다. 우리 학교의 경우 보조 교사가 낮 12시에 퇴근을 하기 때문에 오후에 혼자 아이들과 있어 원하는 도움을 주지 못해 아쉽고 답답한 날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틀 안에서 아이들이 어느 정도 독립적이 되고 행동이 교정된 것을 보며 의미를 느꼈다.
본인이 사는 지자체 (Local authority)로부터 EHCP를 받으면, 해당 아이에게 맞춤형 지원 계획이 제공된다. 이 계획은 교육, 건강, 복지 등 전반적인 지원을 포함하며, 전문가의 지원(언어 치료, 작업 치료 등)이 얼마나 자주 이루어질지 명시되어 있다. 또한, 측정 가능한 목표가 포함되어 있어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해진다. 부모는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으로 항소할 수도 있다. 학교는 EHCP에 따라 명확한 가이드를 얻어 교육 계획을 세우며, 추가 지원금이 제공되는 경우 1:1 보조교사를 둘 수 있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언어 치료사, 작업 치료사 등 전문가들이 학교에 방문하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서술했듯이 요즘은 특수 교육 대상 아동이 증가하고 있고 예산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EHCP를 받기가 더 어려워져서 웬만한 증상으로는 EHCP를 받지도 못하고, 받는다고 해도 2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아 부모님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부모가 EHCP를 지자체에 지원해야 하고 학교에서는 이 아이가 어떠한지에 대해 의견을 첨부한다.
현재 영국의 특수교육은 통합(integration)에서 포괄적 교육(inclusion)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수교육 대상 아동을 일반 교실에 배치하고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 통합 방식이 사용되었으나, 이 방식은 종종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특수교육 대상 아동이 단순히 교실에 배치되기만 할 뿐 수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수업 중 소란을 일으키면 다른 장소로 데리고 가는 식으로 특수아동의 교육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는 포괄적 교육(inclusion) 방식을 채택, 모든 학생, 즉 특수교육 아동뿐만 아니라 일반 아동이 동등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수준별 활동을 주어 모두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려는 추세다. 특수아동에게도 그 아이가 할 수 있는 학습을 제공하기 때문에 교사로서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지고 있지만 모든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녀가 문제 있는 학생들 때문에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실제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서로 도와주고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을 접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커뮤니케이션, 협동, 문제 해결 능력 등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물론 가끔은 문제 행동으로 다른 아이들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영국의 특수교육 시스템은 자금 부족으로 인해 더 나은 자료나 인력을 제공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현재 시스템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특수교육 대상 아동을 지원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우리 반은 자폐 진단을 받은 아이가 4명,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아이가 1명이 있을 예정이다. 그 외에 Learning Support Plan을 갖고 있는 아이도 2명 있다. 이 중 자폐아동 한 명이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눈을 찌른다거나 이를 뽑는 자해를 하는 아이라고 들어 걱정이 되고 있다. 작년엔 이 아이에게 1:1 보조 교사가 있었지만, 자금 부족으로 내년에는 1:1 서포트가 없어서 과연 어떻게 될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영국 학교의 장점 중 하나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교사 혼자 모든 책임을 지지 않도록 지원해 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름 걱정은 되지만 겁은 먹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