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 가는 길

시(가사)

by 클라우드박

그런 날,


그냥 다 재미없고 의미 없어질 때


바다를 가기로 한다.




저녁 늦게 집에 와 짐을 챙기고


잠시 고민하다 바로 출발한다.


새벽의 도로는 나 혼자 달리고 있고


고속도로 휴게소의 트럭들은 모두 잠자고 있다.


짙은 안개가 계속 되는 길 음악을 끄고 엔진소리에 집중해 본다.


스쳐 지나가는 기억들 감정들 그리고 해결 방법들

순식간에 빠져드는 나만의 생각 속

안개는 점점 짙어지고


저 멀리 앞차의 비상등이 묵호바다의 등대처럼 반짝인다.


온도는 점점 떨어져 얼어버린 짙은 안개는

반짝이는 가루가 되어 날린다.


터널을 하나 빠져나올 때마다

안개는 옅어지고 하늘은 밝아지고 구름은 선명해진다.


이제 곧 눈앞에 펼쳐질 바다를 꿈꾸며 계속 달려간다

저 멀리 있을 바다를 꿈꾸며...


묵호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