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어느 기관의 지하 문서 보관실
땅땅땅탕탕탕 타타타타타타타타땅땅탕 앗!
'에헤~천천히 해 음악 하는 친구가 박자가 왜 그래?' 작업 반장님 의 추임새가 들려온다.
기관의 모든 문서를 스캔하여 디지털화하는 팀에 들어왔다.
모든 문서에 기계식 도장으로 사람이 일일이 번호도장을 찍어야 하는데 탕탕탕탕 해서는 그날 처리할 양을 끝낼 수가 없다. 말 그대로 타타타타타타타탓 이렇게 찍어야 그날 처리할 문서들을 소화할 수가 있다.
지하문서실은 굉장히 거대했다.
문서보관을 위해 온도습도를 맞추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묘한 공간음 이 발생하고 고요하면서도 뭔가 설레는 기분이 느껴지는 오묘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정신없이 번호를 찍고 나면 점심을 먹고 잠깐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다들 이 쾌적한? 공간에서 쉬는 사람은 없고 다들 덜 쾌적한 작업장에서 쉰다.
점심 먹고 커다란 공간 구석에 잠깐 누워있는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아 너무 고요해서 환청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음들이 들려오는 거다. 어? 이상하다. 두근대면서도 궁금함에 서고 를 구석구석 둘러보며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보았다. 칸막이로 되어있는 거대하고 무거운 책장을 하나씩 돌려가며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다녔다.
그다음 점심시간에도 그다음 점심시간에도 틈틈이 찾아보다, 일이 일찍 마무리되는 토요일 좀 더 남아 찾아봐야겠다 계획했다.
토요일 본격적으로 탐색을 시작하는데 점점 소리가 가까워지는 게 느껴진다.
저 책장만 넘으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잠깐 멈추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책들의 책끈이 나부 끼면서 철로 된 책장을 두드려 소리가 나고 각각의 소리가 음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언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음들
'응? 반복되는 음들이 계속 들려오네 음~~~ 아 ‘솔’. 이 낮은음은 ‘도’ '
절대음감 이 아닌 나는 음을 바로 알아맞힐 수가 없어서 기타 줄 맞출 때 쓰던 튜너를 가져와서 음을 찾아보았다. 이음은 미 높은음 은 라,
도미라솔? 미라도솔? 솔도 미라? 이게 머지? 이 수수께끼 같은 음의 조합을 검색하고 찾아보니 하나의 악기가 나왔다.
바로 우쿨렐레였다.
'그래 우쿨렐레를 하자! 우쿨렐레로 다시 음악을 해보자!'
이 사건이 내가 우쿨렐레를 시작하게 된 계기이고 우쿨렐레를 시작하게 된 건 운명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