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비대칭 교정과 거북목, 척추측만증 교정의 상관관계
호흡 습관과 식습관, 보행습관 등 다양한 요인들이 안면비대칭의 발병과 악화에 관여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을 꼽으라면 바로 인체의 근육과 구조의 균형을 깨트리는 자세 습관입니다. 나쁜 자세 습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척추 구조인데요. 우리 인체는 하나의 폐쇄사슬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쁜 자세로 척추 구조가 틀어지면 두개골의 형태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척추불균형이 정말 얼굴변형과 관련이 있을까?
Head posture(머리 위치)와 얼굴 변형의 연관성을 연구한 논문, 척추커브 변형이 두개안면골의 모양에 주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 척추측만증과 안면비대칭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 논문 등 인체구조와 얼굴 변형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은 국내외를 통틀어 넘치도록 많은데요. 논문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많이 인용된 논문을 기준으로 검색해 리서치했습니다.)
1. 측면 엑스레이로 얼굴형태, 하악의 위치 , 얼굴 길이, 상악의 위치 등을 측정하고 영상진단 장비를 이용해 흉요추부의 앵글, 골반경사를 측정했을 때 얼굴의 길이나 아래턱의 위치 등이 척추 불균형과 상당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2. 전방두부 자세(Head forward posture)를 취할 때 하악이 뒤로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는 과개교합이라는 부정교합과 관련이 있고 두개골과 하악에 기능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3. 하악의 ROM의 제한과 턱관절과 저작근의 통증과 경추 분절의 아탈구나 목근육의 통증 유무를 측정해 보니 턱관절 장애와 경추의 기능부전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4. 안면비대칭과 특발성 척추측만증 사이의 관련성을 연구한 논문으로 헤드의 변위와 부정교합과 척추측만증의 심각도 사이에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결과가 이렇다보니 어떤 논문에서는 얼굴변형의 교정은 다제학적인 연구, 다른 의료분야와는 협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얼굴비대칭, 턱관절장애, 긴얼굴증후군 등과 같은 얼굴뼈의 변형, 변위 문제를 다른 직능과의 협업을 통해 치료하는 일은 우리나라 의료계의 현실에서는 무척 힘든 일입니다. 협업은 고사하고 무조건적인 비난이나 색안경을 끼고 보는 현실을 마주하게 될 때가 더 많죠.
얼굴비대칭 교정과 척추 교정의 연결고리
성인 머리는 약 4.5에서 6 Kg 정도로 볼링공 무게와 비슷합니다. 26개의 척추가 무거운 머리를 안정적으로 떠받들고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척추의 커브에 있습니다. 두개골의 무게를 일차적으로 감당하는 경추는 모두 7개의 뼈로 되어 있는데 특히 경추 1번과 경추 2번은 아래턱이 움직일 때 운동의 중심 축이 됩니다. 또한 목 운동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척추 전체 구조중 경추 1번과 경추 2번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개골 바로 밑에 있는 제 1경추는 돌아가는 척추 뼈라는 뜻을 가진 환추라고 불리고 영어로는 Atlas라고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천계를 어지럽힌 죄로 제우스로부터 평생 지구를 어깨에 짊어지는 형벌을 받았던 거인신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요. 환추에는 두개골을 안정적으로 받칠 수 있도록 2개의 관절와가 있어서 평생 무거운 머리를 떠받치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제 2 경추는 턱관절의 움직임과 목운동의 축이 된다고 해 축추라고 불리우는데요. 영어로는 Axis입니다. 환추와 축추 사이에는 연골 원판인 디스크가 없고 축추의 치돌기는 환추의 치돌기와 호크 단추처럼 끼워져 있어서 외견상 1개의 목뼈처럼 움직입니다.
이 치돌기(dens)는 목운동의 회전축일뿐 아니라 턱관절 운동의 중심축 역할을 하므로 턱관절 위치가 변화되면 환추와 축추의 위치도 바뀌게 되고 반대로 환추와 축추의 위치가 변화가 생기면 턱관절의 위치도 어긋나게 되는 것입니다.
뇌와 척수는 뇌척수막이라고 하는 경막, 지주막, 연막 3중의 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가장 바깥쪽에 있는 경막(dura mater)은 매우 두껍고 질기고 탄력성이 없는 막으로 뇌가 두개골 내에 붙어있도록 하며 뇌와 뇌척수액을 감싸고 있으며 제1 경추부터 천골까지 부착되어 척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환추가 틀어지면 경추부터 척추가 서서히 틀어져( rotation )되어 골반의 변위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오래된 자세 습관이나 외상이나 교합의 문제로 인해 턱관절이 한쪽으로 틀어져서 아래턱이 한쪽으로 틀어지게 되면 경추 1, 2번의 위치도 서서히 틀어집니다. 게다가 아래턱의 위치가 바뀌면 머리의 무게 중심축도 바뀌기 때문에 척추 전체가 도미노처럼 차례로 틀어지는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안면비대칭 진행은 경추 1번, 2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보다 더 중요한 원인은 턱관절입니다.
얼굴비대칭이라는 개념이 시상면을 중심으로 좌우가 다른 현상을 의미하는 개념이지만 실제로 인체에서 일어나는 비대칭 현상은 좌우축, 전후축, 상하축 3개의 축에서 동시에 입체적으로 진행됩니다. 이는 전신비대칭에서도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얼굴비대칭의 진행과 연관된 척추부정렬 패턴을 영상 분석의 편의성에서 설명을 드리면 2가지로 나눠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척추 부정렬 양상에 따른 얼굴변형의 방향성
1. 좌우 불균형으로 인한 문제
좌우불균형 문제는 척추측만증과 매우 관련이 깊습니다. 수평이 무너지면 턱관절이 한쪽으로 틀어지게 되고 아래턱의 무게가 턱관절이 틀어진 쪽으로 쏠리면 두개골의 무게중심도 이동합니다. 머리의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머리를 받치고 있던 경추가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머리의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지고 어깨와 수직을 이루고 있는 목때문에 경추가 기울어지게 되면 반대쪽 어깨가 올라가게 되지요. 경추의 틀어짐은 도미노처럼 흉추에서 요추까지 틀어지게 해서 결국 골반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한쪽 발의 아치가 무너지면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지는 전신불균형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이 케이스처럼 얼굴비대칭이 개선되면서 동시에 척추측만증이 개선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2. 전후 불균형으로 인한 문제
전후 불균형 현상은 거북목, 일자허리 등과 같은 측면에서의 척추커브 변형과 관련이 깊습니다. 상악과 하악의 전후 중심이 틀어져 있는 경우는 주걱턱을 만드는 하악전돌과 무턱을 만드는 하악후퇴와 같은 부정교합(Maloocclusion)과 동반됩니다. 이는 턱관절 이상과 안면구조의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하악이 후퇴되는 현상은 전방두부 자세와 경추가 후만되는 일자목 거북목과 동반됩니다.치아 교정을 제대로 하려면 척추 정렬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래 케이스는 얼굴비대칭이 교정되면서 얼굴의 윤곽이 부드러워지면서 광대가 축소되고 얼굴도 작아지는는 결과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헤드포지션이 좋아지고 상부흉추의 과후만이 완화되면서 거북목이 함께 개선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
1. Carsten Lippold 외 5인. Relationship between Thoracic, Lordotic and Pelvic Inclination and Craniofacial Morphology in adults. Angle Orthodontist (2006)
2. Humberto Gonzalez 외 1인. Forward Head Posture:Its Structural and Functional Influence on the Stomatognathic System. Cranio(1996)
3. Antoon De Laat 외 1인 . Correlation between cervical spine and temporomandibular disorder. Clinical Oral Investigation (1998)
4. Jan Huggare 외 2인. Head posture and dentofacial morphology in subject treated for scoliosis. Proceeding of Finnish Dental society(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