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역사

대중을 움직인 자들

by 마를 Marle

과학은 '어떻게'를 설명한다. 역사는 '누가, 왜'를 보여준다.


Part 1에서 우리는 뇌가 가진 네 가지 취약점을 해부했다. 빠른 판단을 위해 지름길을 택하는 휴리스틱, 예측 불가능한 보상에 중독되는 도파민 시스템, 타인의 감정을 그대로 들여오는 거울 뉴런,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인지 부조화. 이것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구조적 결함이다. 교육 수준과 관계없고, 지능과 무관하다.


그렇다면 질문이 바뀐다.


이 취약점을 알아챈 자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이것을 어떻게 사용했는가? 그리고 그 결과 역사는 어떻게 흘러갔는가?


신경과학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기 훨씬 전부터, 권력자들은 대중의 마음을 읽고 조종하는 기술을 연마해왔다. 그들은 논문을 쓰지 않았다. 실험실도 없었다. 그러나 수백만 명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는 논문이 아니라 역사책에 기록되었다.


요제프 괴벨스는 '거짓말은 충분히 크고 충분히 반복하면 진실이 된다'는 원칙을 증명했다. 그는 가용성 휴리스틱을 라디오와 영화로 증폭시켰다. 수천만 독일인이 같은 메시지를 같은 시간에 들었고, 반복된 이미지는 그들의 현실 인식을 왜곡했다.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안다.


짐 존스는 918명의 신도를 집단 자살로 이끌었다. 인민사원에서 그가 사용한 것은 공감의 무기화였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가족이 되어주겠다고 다가갔다. 그들의 거울 뉴런이 갈망하던 연결을 제공했다. 그리고 신뢰가 형성된 후, 한 발씩 나아갔다. 재산 헌납, 가족과의 단절, 그리고 마지막 잔. 인지 부조화는 그들이 돌아서는 것을 막았다. 이미 모든 것을 바친 후였으니까.


에드워드 버네이즈는 담배를 '자유의 횃불'이라 불렀다. 1920년대, 여성의 흡연은 금기였다. 버네이즈는 페미니즘 운동과 담배를 연결시켰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남성의 억압에 저항하는 행위라고 프레이밍했다. 감정을 자극하고, 정체성과 연결시키고, 행동을 유도했다. PR이라는 산업이 탄생했다. 그리고 수십 년 후, 폐암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


인쇄술이 발명된 15세기부터 가짜 뉴스는 존재했다. 선정적인 거짓말이 진실보다 빨리 퍼진다는 사실은 50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오늘날에는 그 속도가 빛에 가깝다. 알고리즘은 감정을 자극하는 콘텐츠에 보상을 주고, 확증 편향을 가진 뇌는 자신의 믿음을 강화하는 정보만 받아들인다. 기술이 바뀌었을 뿐, 본질은 같다.


Part 2는 이 네 가지 역사적 현상을 탐구한다.


괴벨스의 선전 기계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컬트 지도자들이 똑똑한 사람들까지 사로잡은 비결이 무엇인지. 광고 산업이 어떻게 욕망을 창조했는지. 그리고 가짜 뉴스가 어떻게 500년간 진화해왔는지.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Part 1에서 다룬 뇌의 취약점을 본능적으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카너먼과 슐츠의 논문을 읽지 않았어도, 그들은 인간이 어떻게 속는지 알고 있었다. 학문적 지식이 아니라 실전 경험을 통해. 실험실이 아니라 광장에서, 교회에서, 방송국에서.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조작의 수법이 반복된다. 매체만 바뀔 뿐이다. 라디오가 텔레비전으로, 텔레비전이 소셜미디어로. 전단지가 유튜브로, 연설이 틱톡으로. 형식은 달라져도 인간의 뇌는 그대로다.


그래서 역사를 알아야 한다. 과거의 조작을 이해해야 현재의 조작을 알아볼 수 있다.이제 역사의 무대로 들어간다. 첫 번째 주인공은 역사상 가장 효과적인 선전 기계를 만든 남자, 요제프 괴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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