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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준영 Dec 14. 2022

중요한 건 꺾이는 물가?

시장 예상 밑돈 미국 11월 물가 상승률…미 연준은 긴축 속도 늦출까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속속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서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상승하며 전월의 7.7%와 시장 전망치 7.3%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지난 6월 기록했던 1981년 이후 최고치인 9.1%에서 2% 포인트 하락한 건데요.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6.0% 올라 전월 6.3%와 예상치 6.1%를 모두 하회했습니다.


연준은 CPI 발표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돌입했습니다.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상승폭은 우리 시간으로 15일 새벽에 발표되는데요.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향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강도는 높일지 약화할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11월 말 한 연설에서 '이르면 12월 FOMC에서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는데요. 지금까지 시장은 연준이 이달 '빅 스텝(0.50% 포인트 인상)'을 밟아 긴축 속도를 조절하더라도 내년 1월 한 차례 더 빅 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높게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11월 CPI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내년 1월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인상)'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Fedwatch)에 따르면 CPI 발표 전 시장은 1월 빅 스텝과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각각 51%, 35%로 점쳤지만 CPI 발표 후 40%, 52%로 역전됐습니다. 이번 FOMC에서도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비둘기파(완화론자)'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큰데요.


다만 CPI가 연준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고 고용 시장은 아직 건재합니다. 임금이 상승되면 물건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한편으론 그간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도 아직 경기침체를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신호도 됩니다. 또 11월 CPI에서 식료품과 주거비용은 급등세를 이어간 만큼 연준의 방향 전환을 단정하긴 어렵다는 견해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13일 미국 뉴욕증시는 CPI 발표 직후 일제히 급등했다가 장중 FOMC 경계감이 커지면서 상승폭을 반납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30%, S&P500 지수는 0.73%, 나스닥 지수는 1.01%씩 상승 마감했네요. 과연 파월 의장은 15일 새벽 어떤 발언을 쏟아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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