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내 생각
요즘 무슨 얘기들 하나 보러 링크드인에 하루 한두 번 방문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들 AI가 어쩌고저쩌고, 회사 성장이 어쩌고저쩌고…. 비슷한 패턴의 포스트를 보다 눈에 띄는 글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좋은 디자이너 되는 여섯 가지 역량
1. 사용자에 대한 이해
2. 기술에 대한 이해
3.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4. 문제 해결력
5. 심미성(미적 완성도)에 대한 이해
6. 커뮤니케이션 스킬
저 중 하나만 압도적으로 잘하면 먹고 살 고민 안 해도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렇게 공감되게 항목을 잘 추려 내어, 개인적 의견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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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건 우리지만 결국 좋고 나쁨을 느끼며 사용하는 건 사용자다. 내부에서 아무리 합의하고 검증한들, 결국 모든 결과는 사용자가 말해준다. 좋은 제품은 사용자를 얼마나 이해했는지에 따라 그 결이 달라진다.
디자인할 때 구현 가능한 적정선을 알아야 하며, 나의 결과물은 결국 '코드'로 귀결된다는 걸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기술 구현의 프레임에 갇히면 사고가 편협해질 수 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챌린지라면 도전해야 하고, 적어도 내가 디자인하는 것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모바일 목업에 이쁜 그림을 그리는 수준을 넘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지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디자이너가 기술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디자인과 기술이 결합된 정말 좋은 제품이 나온다.
좋은 제품은 PMF(Product-Market Fit)가 훌륭하다. 사용성과 내구성이 별로여도 사용자가 제품을 쓰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트위치 창업자가 PMF를 발굴하기까지 6년이 걸렸다고 했듯,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취하고 어떤 니즈를 해결할지 아는 것이 우선이다.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는 조직 내 모든 구성원에게 필수적이다.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사실 돈과 시간만 많으면 다 해결된다. 그러나 우리가 지향해야 할 문제 해결은 정반대다. 최소한의 노동과 리소스로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것. 이건 어쩌면 디자인만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도 높다. 해결안은 다양한 곳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를 늘 머릿속에 품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실력이다.
거의 모든 기업이 디자이너를 필요로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심미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여기서 논리적 구조, UX, PMF 등과 밸런스를 맞추는 건 언제나 어려운 과제다. 어떤 에이전시 포트폴리오를 보면 겉으론 UX라고 하지만, 실상은 화려한 그래픽으로 포장한 프로젝트인 경우가 많다. "결국 눈을 즐겁게 하는 게 우선이군"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 역시 디자이너의 강력한 무기임을 부정할 순 없다.
6. 커뮤니케이션 스킬
결과물 내지 그 과정에 있어 어떻게 설득(누구는 이걸 "디펜스"라고 표현 하더라)해야하는지 잘 설명하고 전달해야하는 역량은 정말이고 정말이지 중요하다. 사람마다 각자 context가 다르다. 누구는 동의할것이고 누군 우려를 표할것이다. 이건 모든이에게 무슨일이던 끝까지 따라올것이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동료던 고객이던 의사를 잘 전달하고 설득하는건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거 같다.
-링크드인 본문에 "저 중 2가지만 잘해도 정말 좋을거 같아요." 라고 댓글을 달았지만 생각해 보면 하나만 잘해도 되겠더라 ㅎ.
https://eopla.net/magazines/39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