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해도 되려나?
인제 조금 시간이 허락되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것저것 바빴어요;;
본 포스트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개개인이 알아서 걸러 해석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우선 포토샵을 제 업무에 사용하고 있지 않고 스케치만 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케치 좋은 툴인 거 같습니다. 포토샵 역시 완성도 높은 툴이고 XD 역시 좋은 툴입니다.
최근 살펴보면 스케치와 XD의 대립구도로 보는 글을 많이 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우선 스케치와 XD를 굳이 대립구도로 본다면 XD의 완패입니다. XD를 쓸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제가 스케치를 주로 쓴다 하지만 XD 역시 안 해본 건 아닙니다. XD 상당히 쉬고 손이 빠르다고 하면 나름 유용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선보인 XD를 본 제 생각은 기획자가 다뤄야 할 툴이지 그래픽 디자이너가 다뤄야 할 툴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케치가 와이어프레임, 실제 앱 디자인이 가능하다면 현재의 XD는 드로잉 기능이 빈약해서 러프한 콘셉트만 도출 가능하다는 거죠. 그러한 이유로 두 툴을 서로 비교하는 건 사용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비교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XD 드로잉 기능이 빈약한 건 아마 어도비가 CC 플랫폼 안에 비트맵(포토샵), 벡터(일러) 드로잉 툴이 있어서가 아닌가도 생각이 듭니다.
여튼...
이쯤에서 제가 보는 스케치의 문제점 몇 가지 생각해 봅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제한적인 os 환경입니다. 아래 스케치 웹사이트 FAQ 내용 볼까요?
Due to the technologies and frameworks exclusive to OS X that Sketch has been built upon, regrettably we will not be considering supporting Sketch on either of these platforms.
스케치는 mac ox에서만 지원되는 프레임워크로 제작되어있어 다른 플랫폼(윈도우, 리눅스)으로 제작할 의향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스케치가 특공대로 mac os를 고집한다면 사용자 인프라의 한계가 있을 거라 봅니다.
제 데스크톱, 노트북 환경은 mac os입니다.팰러럴즈도 설치 이후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삭제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제 경우인 거고 아직도 대부분 사용자들은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케치를 쓰기 위해 과연 얼마나 많은 그래픽 디자이너나 회사가 애플 제품을 구매할까요?
제가 출강하고 있는 충남대학교에서도 대부분 윈도우 사용자가 많고 저 역시 앞으로 UI 디자인이나 GUI를 진지하게 생각하여 업으로 하고 싶다면 다음에 노트북/데스크톱 구매할 때 애플 제품 구매를 조심스럽게 얘기합니다만 툴 사용에 있어 OS에 대한 편애(어디서는 되고 어디서는 안되고 등..)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저는 스케치가 가진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전에 어도비에 대해 먼저 얘기하자면 어도비는 퍼스널 컴퓨터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 우리 곁? 에 있어왔습니다. 속된 말로 합성이란 단어 대신 포샵이라는 표현이 더 직관적일 때가 많습니다. 일러 역시 일러스트레이트라는 본질 대신 어도비 툴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만큼 어도비는 디지털 미디어와 같이 시작했고 소프트웨어 역시 한쪽 플랫폼에 치우치지 않고 제품의 질에 충실해 왔습니다. 이번에 나온 XD 체험판 말곤 mac os 한정은 지금까지 없었고(제가 알기론)..
어도비가 소프트웨어 인력이나 제작 경험 그리고 품질이 부족해서
스케치를 못따라 잡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어도비에 있어 스케치를 잡는 건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봅니다.
단지 카운트를 날릴 기회를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2년이 후에 어도비가 스케치 보다 더 좋은 기능을 내장한 소프트웨어를 출시한다면 다들 갈아탈게 뻔합니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보고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있지만 동시에 그 본질도 같이 따지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그래픽 툴 시장에 도전장을 내서 엄청난 방향을 일으키고 있는 거 보면 보헤미안이란 회사도 참 대한 한 거 같습니다.
제가 알기론 보헤미안이라는 스케치 제작회사 규모가 우리 생각보다 아주 작은 조직으로 구성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전에 스케치에 사용되는 플러그인을 예로 들까요? 스케치에는 외부 개발자가 스케치에 편의 기능을 쉽게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습니다. 몇몇 플러그인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게 아무래도 업데이트나 버그 패치는 제작자 하기 나름인지라 제작자가 귀찮아서 혹은 바빠서 버그를 수정하지 않거나 최신 버전 대응을 못하는 사례도 아주 드물지만 발생하고 있습니다.
좀 더 큰 범위로 생각하자면 우리가 스케치를 의지하고 스케치에 완전 익숙해져 있을 때 만약 스케치가 제정 난이나 다른 이유로 제작을 중지한다면 이건 마치 썸만 10년 타다 한순간에 헤어지는 기분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스케치에 버전 업그레이드 시 매번 빠지지 않는 게 버그 수정 항목인데 버그가 너무 많아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에 반해 어도비는 오랜 시간 동안 쌓인 QA 덕분에 그런지 스케치가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업데이트 시 발생하는 버그 같은 불편함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적어도 버그 때문에 특정 작업이 어렵다란 얘기는 없으니깐요..
스케치로 다 그렸는데 고객사가 PSD 요구하면 어쩔래?ㅋㅋㅋ
스케치가 디바이스 디자인 툴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건 스케치 사용자라면 부정 못하겠지만 윈도우 없이 스케치가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00%는 아니지만 국내 스케치 활용 혹은 도입 검토 기업은: 네이버, 라인, 카카오, 현대카드, JOH, 롯데닷컴, 롯데맴버스, 배달의민족, 아만다, 삼성전자, 삼성SDS, SKT, SK techx 이외 생각이 안나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