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량
*가볍고 소소한 취향 탐방기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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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경량 에디터 김지후입니다. 8월 3주차 뉴스레터로 인사드립니다.
날이 계속 덥네요. 구독자님도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이번주부터는 미리 공지드린 대로 뉴스레터 구성을 ‘취향 탐방기’ 컨셉으로 바꿔보려고 해요. 뉴스레터 구성이 왜 바뀌었는지는 목요일에 발송된 초경량 메일을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빈티지 카메라 좋아하시나요? 오래된 카메라를 빈티지 카메라라고 부르는데요. 그럼 얼마나 오래된 카메라를 빈티지 카메라라고 부르는 걸까요? 이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습니다. 누구는 80-90년대 필름카메라를 빈티지 카메라로 부르고 다른 누구는 그 이전에 나오는 필름 카메라를, 또 누구는 90-00년대에 나온 디지털카메라(캠코더)를 빈티지 카메라로 부릅니다.
그러니 ‘빈티지 카메라’라는 용어에는 다양한 시대구분과 카메라 종류가 포괄되어 있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카메라를 빈티지 카메라로 부르고 있을까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80-90년대 필름 카메라입니다. 저는 80년대에 출시된 캐논(Canon) 오토보이 2를 가지고 있는데요. 필름 카메라를 좋아하거나 주로 쓰시는 분은 ‘빈티지 카메라’라는 용어를 이런 카메라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90-00년대 디지털카메라입니다. ‘빈티지 카메라’를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기종들이죠. 어쩌면 구독자님이 20대라면 빈티지 카메라를 생각했을 때 이 카메라를 먼저 떠올리셨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00년대에 출시된 올림푸스(Olympus) 카메디아 X-1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시대의 디지털카메라들은 키치하고 귀여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죠.
세 번째는 90-00년대 디지털&테이프 캠코더입니다. 사실 빈티지 ‘캠코더’라 불리는 게 맞지만 빈티지 카메라라는 용어와 혼용되고 있습니다. 뉴진스 Ditto 뮤비에 나오면서 하입이 됐었죠. 이 빈티지 캠코더는 저장매체에 따라 디지털 캠코더와 테이프 캠코더로 나뉩니다.
디지털 캠코더는 메모리카드(주로 SD카드)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캠코더를 뜻합니다. 이 캠코더들은 대부분 00년대 이후 출시된 제품인데요(아마도..). 산요(Sanyo)의 작티(Xacti) 시리즈나 소니(Sony)의 뚱뚱한 옛날 캠코더가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테이프 캠코더는 6mm나 8mm 테이프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캠코더를 말합니다. 테이프 캠코더는 Ditto 뮤비에 나온 그 캠코더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테이프 캠코더 중에는 테이프와 메모리카드(메모리스틱, 메모리스틱pro)를 모두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기종이 있는데요(일종의 하이브리드). 저는 이런 기종 중인 하나인 소니(Sony) DCR-hc40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하죠? 이렇듯 ‘빈티지 카메라’라는 용어 안에는 다양한 카메라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 그리고 옛날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보고싶다면 인스타그램에 #digicam이나 #digicamlove를 쳐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찍은 빈티지 디카 사진이 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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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빈티지 카메라의 종류에 대해 알아봤으니 빈티지 카메라와 관련한 몇 가지 재밌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는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입니다. 디지털에는 유통기한이 없지만 필름에는 화학성분이 묻어있어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그리고 필름 유통기한이 지나면 필름 화학성분이 변해 변색되거나 이상한 사진이 나오죠.
이게 정말 엄청난 매력입니다. 필름은 현상하기 전까지 찍은 결과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찍은 사진이 좋을지 구릴지 모르죠. 이런 불확실성에 추가로 유통기한까지 지났다면 엄청난 가챠 이벤트가 발생합니다(대충 사진 망하기 싫으면 유통기한 지난 필름 쓰지 말라는 이야기예요).
유통기한이 얼마 안 지난 필름은 결과물의 색을 살짝 바꿔 독특한 사진을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말 그대로 만들어 줄. 수. 도.입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지났다면 아무것도 안 찍히거나 심령사진이 돼버립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일회용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던 적이 있는데 처참히 실패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부터는 새 필름으로 사진을 찍자고 다짐했죠. 사실 그전에는 유통기한 지난 필름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오래된 슈퍼에 가서 안 팔린 필름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말을 하니 더 궁금하실 수도 있겠네요.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구독자님도 계실 테고요. 그런 분들께는 이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본가나 할머니 할아버지 댁을 잘 뒤지다 보면 예전에 사놓고 까먹은 일회용 필름 카메라나 필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잊힌 필름을 겟(get)하셔서 사용해 보세요.
없다고요? 없으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겟하셔서 시도하신 분은 실패하더라도 제 탓은 하지 마세요. 이건 굉장한 도박이니까요^_^ 아무튼 시도하시는 분이 있다면 무운을 빕니다. 부디 현상 비용을 건지실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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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6mm 테이프입니다. 캠코더에 테이프 감기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 소리를 들으면 묘한 향수가 느껴집니다. 테이프는 필름과 메모리카드 사이에 끼어있는 포지션인데요. 그래서인지 아날로그와 전자적인 느낌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 영화를 보신 분들은 테이프 캠코더를 사용하는 영상을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에는 그게 최신 장비였을 테니까요. 과거에 테이프 캠코더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일본 영화 ‘20세기 노스탤지아’를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테이프를 사용해서 영상을 녹화하면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필름만의 매력이 있듯이 테이프만의 매력이 있달까요. 저는 낮은 채도와 특유의 노이즈가 테이프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어떤 느낌일까 싶으시다면 예전에 보던 VHS(비디오테이프) 영화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TV 아래에 있는 기계에 네모난 비디오테이프를 넣고 영화를 보던 일 기억하시죠? 테이프는 이런 감성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저는 좀 별난 취향이 있어서 6mm 테이프로 촬영을 해보고 싶어 졌어요. 그래서 빈티지 캠코더와 테이프를 사고 촬영을 했었습니다. 근데 문제가 있었어요. 저는 테이프에 담긴 영상을 현시대의 컴퓨터로 옮기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큰 비용이 들어간다는 사실도 몰랐죠..
테이프를 디지털로 변환해서 소장하려면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전문 업체에 비용을 내고 요청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여러 변환 케이블들을 산 다음 캠코더를 컴퓨터랑 연결시킨 후 영상을 녹화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계속 테이프 촬영을 할 거라 케이블들을 직접 다 샀는데요. 이 과정에 10만 원이 들었습니다. 엄청나죠? 확실히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데는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들더라고요.
어때요? 이런 이야기에도 테이프 촬영에 관심이 생기시나요? 그럼 빈티지 영상에 입덕하신 겁니다. 혹시 카메라 구매라든지, 테이프 디지털 변환이라든지, 카메라 부속품 구매라든지 각종 궁금증이나 도움이 필요하신 분은 초경량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주세요!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첫번째 취향 탐방기를 마쳐볼까 합니다. 혹시 제게 궁금하거나 추천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DM으로 연락주세요. 다양한 세계와 영역을 같이 탐색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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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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