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2년간의 경험과 미국의 적과 자료 참고한 2022 계획
들어가는 글
이 글은 2020년과 2021년 2년에 걸친 적화제 및 적과제 사용 결과를 기술하고 그 이후에 접하게 된 12페이지의 미국 미시간대학교 Extension 과정에서 발행한 "2021년 적과 전략" 페이퍼를 통하여 적과와 관련된 이론과 약제 등을 파악하여 2022년의 적화적과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번역, 이해도 및 실행 과정의 오류나 다른 제안/ 견해를 가지신 분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을 환영하며 이를 통하여 사과 농업인 모두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과정의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
적과는 우리 사과농사 중에 가장 많은 노동시간이 투하되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약제 적과에 대한 자세한 작업 가이드라인이 없는 (적어도 나에게는) 분야이기도 하다. 경북대 윤태명 교수님의 2019년 "제3회 고밀식 사과재배체계 최근 동향과 수형 구성 기술 워크숍"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적과 작업은 총 노동시간 중 2016년 기준 22.5%를 차지하며 그 뒤를 수확, 정지전정이 따르고 있다. 뉴질랜드의 AG First사가 2021년 봄 호주 사과, 배주식회사 세미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이탈리아 남티롤의 적과작업은 총 작업시간의 12.1%, 이탈리아 전체로도 12.2%이고 호주의 경우 16.1%의 차지하고 있으며(ha당 작업시간 기준), 이탈리아와 호주의 가장 큰 작업시간은 수확작업으로 각각 33.9% 및 64.4%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적과작업이 중심화에 기본을 두고 있는 우리의 관행, 높은 수작업 의존도 그리고 상대적으로 적은 단위 생산 수량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평균 단위수량이 25.27톤/ha, 호주는 50톤/ha, 이탈리아는 60톤/ha이다.
가장 많은 작업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적화, 적과 작업이지만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은 지극히 기초적인 것들에 불과했다. 적화제로 ATS를 사용하는 것은 비교적 빠른 2015년부터 매년 사용하여 왔는데 이는 ATS의 작용기작과 수분 과정에 대하여 기초적인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과도한 살포로 잎이 타는 등의 부작용만 피하면 (부작용 자체도 심각한 염려 수준까지는 안되지만) 언제나 투자 대비 만족한 결과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약제적과에 대하여는 과적과에 대한 염려와 벌에 대한 피해 가능성 게다가 작용기작에 대한 무지로 인해 계속 미루다가 2020년에 처음 실시하였다. 늘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던 ATS적화와는 달리 2020년의 최초의 약제적과는 거의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한 참담한 결과였다. 약제적과에 대한 논문을 여러 편 검색하여 가장 효과가 좋다는 크기에 같은 약제로 실시하였으나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착과 된 열매기 모두 무럭무럭 자랐었다.
1.1. 2020년 적화제( ATS) 살포효과
*2020년 만개 일과 적화제 살포일 만개일 ats 1차 ats 2차 ats 3차 ats 4차 적과제살포
홍로 04월 28일 04월 30일 05월 01일 05월 04일 05월 06일 5월 21일
부사/시골 05월 01일 05월 04일 05월 06일
* 부사/시나노 골드의 경우 비로 인해 72시간 후에 살포하게 되었다.
어느 해엔 아주 좋은 적화 효과를 보인 적과제가 다음 해에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는 것은 적화제 사용일 주변의 날씨 변수 때문이다. 적화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인공수분과 48시간 내에 적화제 살포가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생각한다. 유감스럽게도 2020년은 비, 저온으로 개화부터 착과까지가 길게 늘어진 한 해였다.
ATS살포가 6년째이지만 매번 눈으로 가늠하기만 하였는데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결과를 보기 위해 적과를 하면서 매 송이마다 착과 된 수에 따라 분류하였다. 비교적 송이수가 많은 제2지지선 아래의 과총들로 만 한정하였다. 사과꽃은 하나의 과총에 5개 혹은 6개의 꽃이 피고 대부분 착과가 되므로 남아 있는 착과수를 이론적으로 매송이 마다 5개가 착과 된다고 상정하여 적화율을 계산하기로 하였다.
이번에는 과총들이 약 180센티미터 이하에 위치된 것 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상부의 경우 많은 액화들이 제거된 것을 감안하면 30%는 충분이 상회하는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홍로뿐만 아니라 시나노 골드도 액화가 나중에 번성하므로 한번 정도 추가 살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1.2. 2020년 적과제와 나배기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며 처음으로 "6BA + 카바릴" 적과제를 사용해 보기로 했다. 6BA 제재로 만든 적과제 맥셀은 아직 우리나라에 소개된 제품이 없지만 미국, 유럽 등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제품으로 적화, 적과에 사용되고 있고 카바릴은 '세빈"이라는 상표로 우리나라에서 적화 적과제로 사용되는 품목이다. 자료를 조사해보니 과거에 전북대학교에서 같은 자료로 연구한 논문이 있고 그 당시 최고의 결과를 확보한 "6BA 75ppm+ 카바릴, 착과 크기 12mm"의 조합으로 시행하였다.
살포 결과는 참담했다. 기대와는 달리 거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같은 방법으로 시행한 다른 동료 2명도 같은 결과였다. 그러다 사과의 방제와 적화, 적과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한 한 밴드에서 눈에 띄는 글을 발견했다.
" 아버지가 올해는 나배기이므로 과경 7-9mm에 적과제를 살포하라고 하셔서 9mm에 살포했는데 대성공"이라는 것이었다. 즉시 댓글로 그의 아버지가 어떻게 "나배기"인 줄 아셨는지를 물어봤으나 지역마다 다르다는 일반적인 언급뿐이었다.
나배기 1 : [명사] ‘나이배기’의 준말
나이배기 : [명사] 겉보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예문
그는 사춘기의 학생으로 보였지만 사실은 군대까지 다녀온 나이배기였다.
나배기로 규정지을 수 있는 현상들을 알기 위해 봉화농업기술센터의 우인덕 팀장에게 군내의 사과 고수들과 사과 농사 경험이 많은 분들에게 알아봐 줄 것을 부탁하였다. 며칠 후에 우팀장이 다른 사람들도 잘 모르더라고 얘기하며 다음과 같은 아주 흥미 있는 점을 지적했다:
식물들에게는 누적 광량이 다음 단계로 이행하기 위한 중요 지표가 된다. 올해는 일기불순으로 발아부터 착과까지 평년의 30일 보다 1/3이 더 긴 40일이 걸렸다. 결국 늘어진 기간이 착과 된 사과들을 "나배기"로 만든 것이다. 즉 Growing Degree Days (성장도일)에 관한 것이었다.
2020년 사과 발아 : 3/25 - 만개기 (후지) : 5/3
즉 올해 살포 최적 과경이라고 판단했던 12mm는 시간상으로 볼 때 예년의 15-20 mm 혹은 그보다도 더 큰 크기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적과제 살포 시점에 아주 작은 크기의 사과들이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은 적과제가 작용할 수 있는 크기의 사과가 거의 없었기에 세빈의 적과 효과도 없었던 것으로 이해되었다. 거의 모든 사과가 "나이배기"였던 것이다. 실제로 아주 작았던 '나이배기"가 아니었던 사과들은 손 적과 중 더러 발견되기도 했지만 그 수는 미미했다.
* 참고
https://brunch.co.kr/@umcine/102
https://brunch.co.kr/@umcine/103
1.3. 2020년의 교훈
손 적과를 하면서 발견한 위 사진들은 6BA+세빈의 조합이 훌륭히 작용한 증거로서 적과제 사용시점이 과경의 크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 발아 - 착과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위 사진과 같은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과일의 크기는 시간의 결과이긴 하지만 일기 상태에 따라 시간의 길이가 달라지고 따라서 과일의 크기도 달라진다. 날씨가 좋으면 왕성한 광합성의 결과로 짧은 시간 내에 커질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 시간이 길어져야 같은 크기가 될 것이다. MaxCel이나 세빈이 적용 크기를 5-15mm 등으로 표기하고 있는 이유이다.
결국 효과적인 결과를 얻기 위한 적과제의 살포 시점은 과경의 크기가 아니라 어떤 특정한 조건을 충족시키는데 필요한 시간이다. 좋은 날씨가 연속될 경우에는 12mm, 일기불순으로 나배기 현상이 생길 때에는 7-9mm가 되는 시점이 살포 적기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화제 사용 시와는 달리 관찰과 기록이 필요하다. 착과 이후 과경의 크기를 측정하고 적과제 살포 일과 그 결과까지 기록하게 되면 몇 년 지난 뒤에는 마치 기출문제 모음집처럼 살포일 결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단지 적과제 살포 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랐던 것이 어찌 보면 너무 쉽게, 날로 먹으려던 것이 올해의 실수 인 셈이다. 사과 선생님인 하마 이스터님에 의하면 미국에서도 적과제 살포를 위해서 매번 과경을 측정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경북대 윤 교수님도 이탈리아에서도 측정하며 과경 사이즈의 그래프의 기울기가 꺾이는 시점에 살포하는 적과제의 효과가 크다고 알려 주셨다.
2.1 개화상황 및 적과제 살포
개화 이전 영하 4도까지 떨어지는 등 냉해피해가 컸고 그 후에도 일기불순으로 개화가 여러 날 걸쳐 이루어졌다. 올해 특기할 것은 작년에 설치한 미세살수 장치를 가동하여 꽃봉오리를 얼려서 잠열로 꽃봉오리를 보호하는 것을 처음으로 실시한 것과 작년과는 달리 유의미한 적과제 사용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작년에 착과 이후 과경 측정과 날씨를 세밀히 관찰하는 것을 얘기했었지만 올해 청송의 세빈(적과제) 전문가 방법을 들었다.
1. 만개 12일 후
2. 세빈 3봉+소주 3.6리터+레이트론 (전착제)
3. 15일 후 적과 시작
위 방법은 문경의 권대환 님의 방법 (만개 14일 후)과 비슷하여 과경 측정 없이 만개 기준 12-15일 일기 상황에 따라 살포하기로 하였다. 그밖에 검색을 통한 자료에서도 크기는 6-15mm, 만개후 14-20일을 언급하고 있지만 2007년 전북대학교에서 농림부에 제출한 "친환경 사과의 약제적과 프로그램 개발" 보고서에서는 열매의 크기에 따른 살포가 상관관계가 불분명하다고 언급하였다.
그러나 전년의 경험을 통하여 열매 크기(10-12mm)만 집중하는 것보다 만개후 날씨와 시점이 중요하다고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작지만 않으면 (6mm 이상) 열매 크기와 만개후 시간을 고려하고 날씨 상황에 따라 적과제를 살포하기로 하였다.
적화제 : ATS 6 liter+ 마쿠피카/ 500 liter
적과제 : 6BA (100ppm) 500cc+ 세빈 500g+마쿠피카/500 liter
올해 개화 시에 냉해피해가 있었다. 다행히 홍로는 꽃적과를 하여 매 과총당 2송이씩만 남겨 놓아 착과상황이 양호 한 편이었으나 시나노 골드와 부사는 중심화가 어그러진 것이 상당히 많았다. 냉해로 적화, 적과 제사용을 신중히 하라는 충고도 들었으나 냉해를 입었어도 적과는 해야 하는 것이므로 강행하였다. 적과제 살포시 눈높이의 열매 크기는 7-9 mm 수준이었다.
개화일 만개일 비비플 * ATS1차 ATS2차 ATS 3차 만개 12일 적과제살포일
홍로 4/14 4/19 - 4/21 4/25 5/2 5/1 -
시나노골드4/21 4/24 4/26 4/27 5/2 - 5/6 5/11
부사 4/21 4/24 4/25 4/27 5/2 - 5/6 5/11
*비비플은 선택적으로 해거리 나무에게만 살포
*홍로는 꽃적과를 하였으므로 적과제 살포하지 않았으며 액화제거를 위해 ATS만 살포
이번에는 적화제 결과를 따로 산출하지 않고 적화제 및 적과제 살포 이후 최종 적과 결과만 확인하였다.
총 85개 - 273개의 과총의 착과상황을 조사하였고 전년과는 달리 적과제 살포 이후 중심과 가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측과 들이 덜 자라는 것이 눈으로 쉽게 확인되어 적과제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적과제 살포 후에 2주일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적과제 살포 후 10일과 14일째 평균 착과수를 연속하여 있는 나무들 3-4그루에서 조사하였다.
*2021-05-20 적과제 살포 후 10일 *2021-05-25 적 과제 살포 후 14일
과총수 평균착과수 1-2개 착과율 과총수 평균착과수 0-1개 착과율
부사 상단 - - - 186 1.4 69%
부사 하단 273 2.4 37% 235 1.2 72%
시나노 골드 상단 - - - 85 3.2 15%
시골 하단 176 2.8 27% 197 1.8 44%
살포 후 10일 째는 눈높이 하단 부분만 조사하였는데 과총당 1-2개만 남아 있는 것이 각각 37%와 27%에 그쳤으나 그 4일 후인 살포 후 14일째에는 다 떨어졌거나 1개만 남아 있는 과총수가 부사는 72% 였다. 그러나 시나노골드의 경우는 0 -1개의 열매가 남아 있는 과총수는 상단과 하단이 각기 15% 및 44% 선이었다.
- 적과제가 작동하는 징후가 있으면 (즉 중심과가 상대적으로 측과보다 커지는 경우)적과는 14일 이후부터 시작한다.
- 시나노 골드의 적과율이 낮은 것은 품종의 특성이 있을 수 있겠으나 만개일이 부사보다 1-2일
빠를 수도 있겠다.
2.2 사용 결과 유의점
적과제 살포 타이밍
2020년의 나배기현상으로 12mm 크기를 기다리다 5/21일 (141 Growing Degree Days : 생장도일, 적산온도)에 살포하여 효과를 거의 못 보았지만 2021년에는 7-9mm 크기가 되는 5/11(131GDD)에 살포하여 유의할 만한 결과를 도출했다. 2021년에는 청송, 문경 고수분들의 의견인 만개후 14일 기준으로 열매 크기가 6mm 넘는 시점 이후 날씨예보를 참고하여 결정하였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섭씨 4도가 넘는 적산온도에 대한 기상청 자료는 아래와 같다.
생장도일 혹은 적산온도는 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열량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생육 일수의 일평균기온을 적산한 것을 말하며, 적산온도를 계산할 때의 일평균기온은 해당 작물이 활동할 수 있는 최저 온도(기준 온도라고 한다) 이상의 것만을 택하는데 아래의 자료는 코넬대에서 사용하는 섭씨 4도를 적용하였다.
2021년 적과제 살포일인 131일 기준으로 보거나 2020년 살포일인 141일 기준 양쪽 공히 2013년을 제외
하고 제일 낮은 온도를 나타내고 있다. 2021년에도 12mm 크기를 고집하였으면 2020년과 같이 별 효과가
없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더불어 과거 2년간의 적산온도가 눈에 띄게 낮은 현상도 걱정이 되는데 2021년
큰 사과가 예년보다 적었다고 하는 것이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적산온도는 매일 업데이
트가 되므로 개화기부터 주시해야 할 사항이다.
적과율 예측 도구
작년의 경우 살포 시점이 늦어서 적과제 적용 후 유의할 만한 시각적인 변화를 느끼지 못했으나 올해는 중심화 착과가 측화착과보다 상대적으로 커가는 경향이 뚜렷했다. 아무런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14일을 기다리던 2020년에 절실이 필요했던 것은 살포 후 적과제가 작용하는지 알 수 있는 도구였다. 2021년처럼 적과제가 작용하는 듯 한 상황에서도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서 불안했다. 어떤 사람은 3000평을 혼자 적과 하기 위하여 3일에 한 번씩 적과제를 살포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그로 인한 부작용이 확실치 않아 실행하지 못하였다. 맥셀 (BA)의 경우 헥타당 최대 물량이 정해져 있기도 하다. 이 문제는 후술 하는 Fruitset 이론 (Ferri version)으로 해소된다.
시나노 골드의 높은 착과율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 있는 시골의 개화일이 실제로는 1-2일 정도 빨랐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눈으로는 오히려 부사보다 늦다로 생각했었다. 시나노 골드 품종이 적과제에 둔감할 수도 있겠지만 내년에는 부사보다 1-2일 빨리 만개일을 상정하는 것을 고려해 볼 일이다.
부사 및 시골 하단의 낮은 착과율
양 품종 공히 하단의 착과율이 상단보다 낮다. 이 점에 대한 2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냉기가 아래로 내려가니 아래쪽 착과율이 낮은 것이 당연하다.
- Maxcel 제품의 주의사항이나 미국의 적과 가이드를 보면 적과제 살포시;
서리피해가 있는 경우 상부만 적과제 살포하고 정상적인 경우 2/3 이상의 살포액을 상부 1/3에 집중하도록 되어 있다. 반면 코넬대 자료를 보면 착과후 적과제 살포 시에는 하부 노즐을 잠그고 약량을 2배로 하여 상부에만 살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적과제 살포시 상하부 구분 없이 일반 방제처럼 실행했다. 만약 상부만 적과제를 살포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내년 살포 시에는 상부와 하부에 차이를 두어 살포해야 한다.
소주가 필요한가?
실험 결과 소주를 투입한 경우와 투입하지 않은 경우를 실험했는데 별 차이가 없었다는 기록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실제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다.
냉해피해와 적화, 적과제 사용
일반적으로 서리피해가 있는 경우 적화, 적과제의 사용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역시 적화제의 사용을 꺼려한 때가 있었다. 그러나 냉해피해를 입어 중심화와 일부 측화가 손상되었다 해도 착과를 시켜야 하고 착과가 되면 적과를 하여야 한다. 서리를 맞은 꽃이 약해서 적화제나 적과제를 적용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상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한편으론 한쪽으로만 몰아주는 적과제의 작용기작상 오히려 살아남는 열매를 더욱 튼튼하게 하여 안정적인 열매를 만든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기술센터 관계자는 우리 밭의 부사를 보고 ' 올해 적화제, 적과제 쓰고도 이 정도의 착과량을 얻었다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겠다"라고 했다, 우리 지역의 냉해피해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를 보니 냉해피해가 있을 때는 적화제 사용을 지양하고 적과제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
꿀벌과 적과제
카바릴이 벌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낙화 후 바닥의 민들레 제거를 위해 제초기를 돌린 후에 적과제를 살포하지만 늘 불안하다. 미국에서는 카바릴XLR 이라고 벌에게 덜 위험한 약제를 이용한다. 세빈의 제조사인 팜한농에 앞으로의 계획을 이메일로 물어봤는데 카바릴 XLR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이가 의례적이고 상투적인 답변만을 받았다. 특히 이번 겨울에 전남과 경남 일부 지역에서 꿀벌 괴사가 있다는 기사들을 보면 올해는 세빈 살포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적과제 살포에 있어서 가장 궁금했던 이론적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줄일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살포시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주관적인 견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세빈의 살포시기만 해도 사람에 따라 적화제부터 시작하여 6mm 이하에도 친다는 사람도 있고 10-12mm를 고수하는 사람도 있어서 혼란스러웠는데 아래의 자료를 보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3.1 2021년 적과 전략- 미시간대학(MSU) Extension 과정
인터넷에서 미시간대학 Ext. 과정에서 발행한 무려 12page나 되는 "적과 전략서"를 인터넷에서 만났다. 이를 통하여 적과에 대한 여러 문제들, 나배기에 대한 문제, 적과 과정에 관한 이론, 접근방법, 사용약제 등에 대해 자세한 정보들을 만날 수 있었고 기본적인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다. 구글 번역을 통하니 이해하기 힘들어 일차적으로 내가 손을 보았는데 그래도 아직 읽기가 힘들다. 전문가에게 수정을 부탁드리려고 하는데 수정본이 나오면 교체할 예정이다. 부족한 번역이지만 적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므로 일독을 권한다. 차트나 표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아래의 영문 및 한글 파일을 같이 보시길 부탁드린다.
미국의 경우 정밀 적과는 1. 단계별 적화 적과 과정 2. 과실에 대한 스트레스를 예측하는 탄수화물 모델 3. 낙과 가능성을 예측하는 Fruitset 모델을 이용하는 삼각편대가 주축이 된다.
3.2 단계별 전정 (Nibble Thining)
나무 당 목표수량이 도달할 때까지 전정 - 적화제 - 적과제 1단계 - 적과제 2단계 (필요시)- 수작업의 여러 단계를 통하여 적과를 일찍 시작하고 여러 번에 걸쳐 조금씩 진행한다는 의미로 Nibble이란 표현을 했다. 단계별로 여러 번 나누어 착과량을 줄이는데 정밀하게 하기 위한 도구가 광합성을 통한 탄수화물 축적을 예측하는 탄수화물 모델과 착과 된 열매가 얼마나 떨어질지를 예측하는 fruitset 이론이 정밀적과의 근간이 된다.
3.3 탄수화물 모델
코넬대가 주도하여 만든 NEWA 사이트에서 PC와 스마트폰 앱 MaluSim을 통하여 동부지역과 워싱턴주 일부를 포함하는 지역에 대해 특정 장소별로 5일간 날씨 예보를 포함한 기상데이터와 IPM 및 작물 관계 도구 (예: 탄수화물 적과, 개화상황, 적산온도 계산)등을 보여주며 날씨 상황에 따라 적과제의 증감을 권고한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의 자료들은 과거 11년간 코넬대에서 매우 공격적인 적화적과제의 양을 사용하여 꾸준히 실험한 데이터들에 근거한 산출물이라는 점에서 신뢰 할 수 있는 귀중한 정보라고 생각된다.
*The Environmental and Weather Application (NEWA) http:// newa.cornell.edu
실제로 NEWA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주소를 입력하고 "탄수화물 적과"에 들어가면 날씨예보에 따라 적과제를 20% - 30% 증량하라거나 감량하라고 권고한다. 이들이 사용하는 탄수화물 잔고는 다음의 7일간의 가중평균에 따른다. 적과제 살포 2일 전 = 30% 가중치, 1일 전= 50% 가중치, 적과제 살포일 당일과 그 후 2일간 = 100%, 살포 후 3일= 80% 가중치 그리고 살포 후 4일 차 = 60% 가중치. 발표된 살포 후 4일간의 기상예보를 통하여 적과제 살포일 당일의 축적되어있는 탄수화물량과 4일간 생성될 양을 가늠하여 적과제 투입량을 가감하는 방식이다.
탄수화물의 축적은 광합성 즉 일사량과 날씨의 연관관계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대략 빛의 유입량의 40%가 증산에 사용되고 증산량의 3%가 생체량 증가로 또 증산량의 0.3%가 탄수화물 축적과 관계가 있다고 경북농업기술원의 서박사 님에게 들은 적이 있다. 또 우리나라 기상청, 농진청에서는 생장도일 (적산 기온)에 대한 데이터를 운영 제공하고 있다. 결국 NEWA에서 필요한 모든 데이터는 우리나라의 농업 관련 연구소나 유관기관에서 기왕에 관리하는 데이터를 가지고 산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사과농사에 관계되는 농협, 능금농협, 특작원 산하 사과연구소, 각 도 산하 농업기술원 등에서 NEWA와 같은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이 제한된 지역에 여러 재해에 대한 조기경보를 PC와 스마트폰을 통하여 시범 실시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하다.
https://new.agmet.kr/
3. 4 Fruitset 이론 (과일 착과 예측 모델)
적과제 살포 후 3-4일 그리고 그 후 4일의 측정치를 통하여 빠르게 성장하는 과일 성장률의 50% 미만의 성장을 보이는 열매는 낙과한다는 이론으로 이를 위한 엑셀 워크시트를 통하여 착과량을 예측하고 필요시 추가 적과제를 살포할 수 있게 하는 실용적인 도구를 제공한다. 2021년 Ferri 버전의 엑셀 시트를 이용하여 착과량을 예측하고 결과와 대비해 볼 예정이다.
* Predicting Fruitset Model, Ferri Versionhttps://ag.umass.edu › ag.umass.edu › files › fruit
3.5 살포량과 Tree Row Volume
위 번역 말미에 코넬대 Robinson 교수의 측정 시 유의사항과 살포량에 관한 주의사항을 삽입하였다.
방제나 적과시 약제의 사용량은 약병에 있으나 이를 얼마나 살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흠뻑"이나 "충분히"라는 일반 형용사적 표현이 전부다. Robinson 교수는 Tree Row volume (TRV)에 입각하여 나무 체적 과열 간 거리 그리고 유효한 약제성분량을 계산하여 1 에이커당 150-200갤런 (570-760 리터), 3000평당 1,400 -1,800 리터를 권장한다. 그러나 맥셀 약의 지시사항은 3000평당 1000 리터이고 sprayguy로 유명한 캐나다의 Sprayers101.com에서도 1000 리터를 제시한다. 이는 단위체적당 필요한 약량에 대한 상수를 달리 적용하기 때문인데 어느 경우든 우리 관행의 50% 이하 물량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코넬대에서 강조하는 것은 상부와 하부가 대한 약량이 달리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하부를 끄고 상단만 살포하는 경우 물량이 반으로 줄게 되므로 약량이 2배로 증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트랙터를 이용하여 2500평을 1000리터 약을 1.5배 투입하여 시속 2.8-3Km, RPM 1700-1800, 분사압력 12-13 bar 방제하고 있다. 지난 2번의 약제적 과시에도 같은 기준으로 실시하였다.
1. 목표 착과수의 정립
-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 많지만 일도 적다 (착색과 수확).
- 올 추석은 9/10, 2021년 수확은 8/27-9/5 추석 9/21
2. 단계별 적과 관리
-전정 시 : 대강의 꽃눈 정리
-적화 : ATS 사용
미시간대 자료를 우리 리터와 평으로 환산하면 다음과 같다.
7.6-11.4 리터/ 378.5리터 : 1 에이커 (1224.5평)
18.5 -28 리터 /936 리터 : 3000평
그동안 나는 10-12리터/1000리터 기준으로 2500평에 살포하였으므로 대략 ATS 사용량이 미시간대
대비 2/3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잎 가장자리가 탔었기 때문에 (비록 특별한 부작용은 인지
하지 못했지만) 7리터/500리터로 약간의 상향조정을 할 예정이다.
-적과제 살포 : 세빈 (+ BA)
살포일 선택 : 살포 전 2일 +살포 일+ 이후 4일 도합 7일간의 날씨가 성패 좌우, 일기예보 필히 참고
감홍에는 적과제 살포 금지 (일부 테스트 필요)
6mm 이하에서는 살포하지 말 것
만개일 + 14일 기준으로 눈높이 10mm에 좋은 날씨가 목표
살포 양에 따라 약제 증가 필요
Fruitset Worksheet 테스트 (5그루 정도)
생장도일표 참고할 필요가 있음
https://data.kma.go.kr/climate/sot/selectSotChart.do?pgmNo=100
-손 적과 : 적과제 살포 후 작용 여부 판별 후 작용한다면 14일 후부터 적과 개시
번역이 서투르지만 첨부한 미시간대 적과전략 번역본과 Fruitset Ferri 번역본을 참고하시면 더 정확한 적과 이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자료 마지막에 다년간의 경험을 통한 예상적과율이 나와 있다. 약제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35% - 55%에 이른다. 최대로 잘되면 45% 남는다는 것이다. 이태리 남티롤의 Kurt Wert 씨가 적화 적과제 효과를 각각 30%로 본다고 한 것과 거의 같은 결과다. 적화제, 적과제가 성공적으로 적용되면 약 50% 적과량이 남고 다시 수적과를 통하여 대략 원래 착과분의 15-20%를 남기고 최종 수확은 대략 10%을 본다고 한다.
적화제 30%, 적과제 30%, 수적과 30%라면 적화제, 적과제 담당분을 끌어올려 수적과 몫을 더는 것이 목표인데 우리는 미국, 이태리보다 규모가 적고 또 섬세한 관리를 하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 약제적과에 대한 활발한 경험담이 공유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