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좋은 걸로 사줄게!
연애 초반 때부터 내 머리카락을 치우던 남자 친구는
내 남편이 되어 집안 바닥에 널브러진 머리카락을
군말 없이 열심히 치워주고 있다.
집안 살림살이를 살 때 남편이 가장 강력하게
원했던 건 비싼 청소기였는데, 그때 당시 나는
남편이 청소는 잘 안 하면서 도구 욕심만 많은 거라
치부하고 가성비 괜찮아 보이는 청소기를 사줬는데
웬걸… 청소를 정말 열심히 한다.
비싼 청소기 사주면 본인이 집안일 다 한다고 했었는데…
뒤늦은 후회가 밀려온다. 어서 열심히 벌어서
다음 이사 갈 때는 좋은 청소기를 꼭 품에 안겨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