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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물의사권선생 May 07. 2017

E09. 반려동물의 예방접종과 구충

필수예방접종 및 심장사상충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예방접종과 기생충 예방(심장사상충 등)이다. 사실 이들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치료방법이 없는 질병을 예방하거나 심각한 위험이 있는 질병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코로나 장염에 걸려온 어린아이들은 어떻게 해보겠는데, 파보나 심지어 홍역 양성 판정이 나오게 되면 숨이 덜컥 막힌다. 난 홍역에 걸린 동물을 완치해본 경험이 없다. 인터넷에 홍역에 걸린 동물을 완치시켰다는 동물병원이 있다던데 그냥 그런 소리를 들으면 피식 웃게 된다. 아픈 아이의 숨이 작아지는 것을 지켜만 보는 그 막연함 그리고 그 허무함이란..



전염병에 걸려온 반려동물들은 대개 면역력이 약한 3개월 미만의 어린 동물이다. 앞다리 정맥 굵기가 26G 카테터보다 얇아 일반 방법으로는 수액을 놓을 수가 없어 목에 있는 큰 경정맥을 통해 수액을 놓는다. 항혈청을 아무리 넣고 각종 면역 제제를 투약해도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처럼, 어린 두 눈은 점점 감겨만 간다. 늘 그렇지만, 마지막으로 거친 숨을 몰아쉬는 핏덩어리 같은 아이를 바라보는 경험은 정말 최악이다. 그래서 그렇게나 예방접종을 강조드리는 것이다.


반려동물용 백신주사


보통, 예방접종은 바이러스성 질병을 예방한다. 바이러스는 바람을 타고 공기 중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며, 주로 겨울철에 호발 한다. 그래서 서구 유럽에서는 겨울철의 반려동물 분양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기도 하다.


개의 경우 예방접종을 통해 디스템퍼(홍역), 전염성 간염, 파보장염, 파라인플루엔자, 렙토스피라, 코로나장염, 전염성기관지염, 인플루엔자, 광견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보통 총 5~6차로 접종 스케줄을 설정하니, 보다 자세한 상담을 원하시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상담문의하시면 된다.


보통 우리 병원은 아래의 그림처럼, 개의 경우는 DHPPL이라는 종합백신을 기준으로 2주 간격 5회 실시하면서 각 접종 내원마다 다른 백신을 하나씩 접종한다. 코로나는 DHPPL 1, 2차 접종 때 실시 완료하고, 켄넬코프는 DHPPL의 3, 4차 일 때, 마지막으로 인플루엔자는 DHPPL 5차를 실시할 때 진행하고, 마지막 6회 차 방문 시 인플루엔자와 광견병 접종을 완료하는 편이다.


광견병 예방접종에 대한 오해가 많은 편인데, 광견병은 반드시 광견병에 걸린 동물로부터 물려야만 걸린다. 나는 거의 매일 같이 개에게 물리거나 하는데도 신경도 안쓴다. 서울지역에서는 근 15년간 단 한건의 발생 사례도 없다. 광견병이 무서운 이유는 온혈동물에서 모두 감염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단지 그것뿐이니 깊은 산속의 야생동물에게 물리지 않는 한 크게 걱정하지 마시고, 예방접종만 하시면 된다.


접종 스케쥴 표(강아지) 1차 14-02-24 / 2차 14-03-08 / 3차 14-03-22 / 4차 14-04-05 / 5차 14-04-19 / 6차 14-05-03


고양이의 경우에는 종합백신을 통해 호흡기 감염과 전염성 장염을 예방할 수 있다. 비강분무 접종을 통한 복막염 예방접종과 백혈병 예방접종도 실시할 수 있으나 사육환경 및 감염 가능성을 근처 동물병원 원장 선생님과 상담 후 진행하시는 것이 좋다. 고양이의 접종 스케줄은 비교적 간단하여 1Kg 이상의 어린 묘에서 3주 간격으로 3번 종합 접종한다.


예방접종으로 생성되는 항체는 초유안에 있는 모체이행 항체와 교란이 있을 수 있으니 이유 후(젖을 띄고) 2주가량 후에 1차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시기상으로 약 50일~65일이다. 다른 약물처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접종 부위의 멍울이나, 발열이다. 따라서 접종한 날은 집에서 편하게 쉬게 해주며, 옷을 입히지 말고 접종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도움된다. 얼굴과 눈이 붓는 과민 반응 등이 있을 수 있으니 해당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인근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하시고 내원하시는 것을 권장드린다. 또한 노령의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도 반드시 상담 후 접종을 하시길 권장드린다. 항체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보체 등의 면역물질 complex 가 신장에 일시적인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도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기 이후 만 1년 생 이상부터는 각 백신의 마지막 백신일로부터 1년마다 정기 보강백신을 한다. 항체검사는 홍역, 전염성간염, 파보에 대해서 주로 항체가 있나 테스트하는 것으로 면역력이 적을 것 같다면 우선 권장된다.


예방접종 다음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기생충 예방이다.


기생충 예방은 반려동물의 기본관리 중 예방접종 다음으로 중요한 것으로 월 1회 관리가 권장된다. 기생충은 소화기와 순환기(심장)에 감염되는 내부기생충(ENDO-PARASITES)과 외부기생충(ECTO-PARASITES)로 나뉜다.


반려동물의 기생충 종류, BAYER 사의 홍보자료 인용


대부분의 내부기생충 약은 먹는 약으로 나왔었다. 그리고 외부기생충은 바르는 약으로 나왔었다. 상식적으로 몸안에 있는 벌레는 약을 몸안으로 먹어야 죽을 것이고, 외부는 그 반대일 터이다. 최근에는 바르기만 하면 내외부 기생충이 모두 되는 제제가 있는가 반면, 먹어서 외부 기생충을 3개월 이상 구제하는 약들도 나온다.


먹이는 심장사상충 약은 보통 회충과 십이지장충 등의 소화기구충도 예방할 수 있다. 어떤 보호자님들은 심장사상충 약도 달라고 하시고 구충약도 달라고 하시는데 굳이 환경적으로 감염 노출이 빈번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


보통 출국을 할 때는 광견병 접종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보호자분들이 많으신데, 기생충 관리 때문에 출국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십이지장에 사는 단방 조충 류의 구충약(상품명 드론탈 플러스) 복용은 유럽 국가로 출국하는 반려동물에게는 필수사항이다. 따라서 유럽 국가로 출국하려는 계획이 있는 보호자께서는 미리 동물병원 원장님과 상의를 하셔야 할 필요가 있다. 조충에 대한 감염은 2012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전체에서 1건 확인되는 등의 사례가 보인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국내에서의 조충 감염은 위험성이 적다고 생각한다.


기생충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무서운 것은 내부기생충 중의 심장사상충과 외부기생충 중 작은 소참진드기이다. 또 톡소플라즈마 곤디라고 해서 쥐를 잡아먹은 경험이 있는 고양이로부터 옮는 인수공통 전염 기생충이 있다. 톡소플라즈마는 가임여성에게 영구적인 불임을 야기한다. 세포 내 기생하는 기생충이라 치료제도 항생제로 처방되어 구충효과가 낮다. 길거리 고양이를 함부로 만지지만 않는다면 염려안하셔도 된다.


모기가 옮기는 심장사상충은 심장에 기생하는 실 모양의 벌레이다. 보호자 분들이 기억해야 할 제일 중요한 점은 심장사상충 예방약 처치는 반드시 심장사상충에 걸려 있지 않은 반려동물에게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동물에게 약을 먹이거나 바르면, 심장에 살고 있던 벌레가 터져 죽으면서 폐와 심장을 비롯한 온몸의 혈관을 막아버린다. 때문에 치명적인 후유증 또는 급사를 유발한다. 실제로 심장사상충 관련 응급사례는 2016년 기준 우리 병원에서 2건의 사례가 있었다. 모두 심장사상충에 이미 감염된 동물에게 예방약을 먹인 사례였다. 그 외에 가끔 콜리견 품종에게 ivermectin 성분을 먹여서 구토 증세로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요새는 워낙 커뮤니티가 잘 발달되어 근래에는 콜리견을 키우시는 보호자께서 그런 실수를 하는 사례를 본 적은 없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심장 모형, 악마의 벌레가 따로 없다.


<조에티스 사의 심장사상충 관련 자료 인용>


작은소참진드기는 사람한테 문제가 된다. 원래 중국 내 더운 지역 일부에서 발견되다가 2009년부터 일본과 한국에서 발생이 되고 있다. 우리 동물병원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내원하시는 보호자께는 보통 안심하실 수 있는 내용으로 상담을 드리곤 했는데, 해가 지날 수록 전국이 계속 더워지는 탓에 서울에서도 작은소참진드기 환자가 발생될 위험은 항상 있다.


이 진드기가 위험한 이유는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SFTS(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 바이러스 때문이다. 감염자는 혈소판 10만 미만, 백혈구 4천 미만의 CBC 확인과 고열을 동반하며 심각한 구토 설사 근육통 등을 호소하다 사망에 이른다.

2009년 중국의 11개성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고 2013년 일본에서 발생되어 공식적으로 SFTS 바이러스로 명명하고 원인체를 작은 소참진드기로 확인하였다. 2017년 기준 아직까지는 서울지역권에서는 안심할 수 있으나 충북지역권에 계신 반려동물 보호자분들은 특히 감염에 조심하셔야 한다.

효과적인 예방책으로는 월 1회 반려동물 몸에 바르는 외부기생충 예방약이 있다. SFTS는 쉽게 사멸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렸다면 알콜솜으로 해당부위를 바로 소독하는 등의 응급처치가 효과적이다. 기타 문의점은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상담받으시길 바란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점점 그 위험성이 커질 예정이다.


가끔 월 1회 구충약을 하면 반려동물 건강에 나쁘지 않냐라고 하시는 보호자 분들이 계신다. 어떠한 약도 side effect는 있기 마련이다. 심장 사상충 약의 반감기나 독성이 특히나 길고 그런 것이 아니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  


아무쪼록 정기적인 예방접종과 구충약 관리로 건강한 반려생활 하시길 빈다.


 

예방접종과 구충은 반려생활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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