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다음 세대와 함께 보좌 앞으로
20살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기반한 이공계 특성화 교육을 하는 국제학교를 세워 하나님 나라를 위한 다음 세대를 양육하고 싶다며 기도했다. 국제학교를 꿈꾸는 중 대학교 3학년 때, 책을 읽는 재미에 빠져 두께 상관없이 책을 2일에 한 권을 읽었는데 자연스럽게 나의 전공 외의 분야의 책들을 읽으면서 사람을 공부하게 되었다. 사람을 공부하니 나라가 보였고, 나라를 공부하니 세계가 보였다. 세계를 공부하니 경제가 보였고, 경제를 공부하니 역사가 보였다. 역사를 공부하니 내가 받은 달란트를 가지고 가야 하는 길이 보였다. 그리고 내가 가야 하는 길을 정확하게 보게 된 이후 하나님의 나라를 더 소망하고 꿈꾸게 되었고 나의 후배들에게도 알려주고, 전해주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다음 세대를 위한 이공계 특성화 교육 국제학교를 꼭 만들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기반한 학문 연구와 교육을 하고 싶었다. 기독교 대안학교에서 국제적 인재 양성이 목표라 말을 하면서 정작 사람과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공학에는 관심이 있는 대안학교가 거의 없었다. 인문학을 공부하더라도 고전문학도 읽히지 않는 대안학교의 모습들을 보면서 많은 실망을 했었다. 이공계 과목을 잘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근본적인 질문들을 만들어주어 더 깊은 학습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성적 올리기에만 급급하니 수학, 과학을 잘하는 친구들도 본질에 파고드는 것이 아닌 성적에 대한 고집만 파고드는 모습을 보았다. 충분히 전문가가 되기 위한 발견을 잘할 수 있는 아이들임에도 어른들의 개인적인 욕심, 교회의 욕심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망가지는 모습에 많이 안타까웠다.
하나님의 나라에 나의 소망을 두니 무질서하게 보였던 세상 속에서 너무 분명한 질서 속에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악이 가득할 것이라 생각되었던 세상 속에도 아름다운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매일을 꿈꾸는 자로 살아가고자 최선을 다했다. 대학과 직장,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에 두었더니 이겨낼 만했다.
다음 세대의 교육을 고민하는 중에 사람들을 만나서 다음 세대를 위한 이공계 교육을 나눠보기로 했다. 좋은 만남들도 있었지만 시간의 여유도 없었고, 재정도 부족해서 효율이 떨어졌다. 그런 중에 여러 SNS를 통해 이 소망을 나눠보았는데 새로운 만남들이 연결되었다. 새로운 관계들을 통해 무언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에세이를 준비하게 되었다. 과정이 순탄하지 않지만 먼저 글의 영향력을 보기 위해 SNS에 글을 올려 살펴보니 다음 세대라는 키워드가 영향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록하기로 했다. 종이책으로 얼른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함께 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글을 남길 수 있는 방법들을 모두 동원하여 나눔의 스펙트럼을 넓혀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 사회에 들어서면서 우리의 다음 세대가 방치되었다. 사랑 안에서 다음 세대를 품어주고 진리인 자유를 잘 가르쳐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지금 당장 생존하는 방법에 논하고, 걱정하고 있고, 말씀으로 살아내지 못했던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똑같이 배우게 되었다. 교회 내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러워지고, 미래 계획이 무엇인지 판단하여 사람을 고르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그와 동시에 다음 세대는 공부의 본질과 삶의 본질이 생존과 돈으로 변하게 되었는데 우리 기성세대가 다시 한번 더 하나님 앞으로(Coram Deo) 나아가는 신앙을 보여주어야 한다. 가르치는 자들이 하나님 앞에 먼저 나아가지 않으니 다음 세대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모른다.
사사기 2장의 말씀처럼 여호수아 세대가 모두 죽어 여호와를 모르는 다음 세대가 일어나는 것만큼 무서운 일은 없을 것이다. 대한의 다음 세대가 다시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삶이 하나님과 연합된 예배자의 삶과 한 명 한 명이 거룩한 예배와 기도를 쫓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기성세대가 하나님 앞으로, 말씀 앞으로, 거룩한 보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보좌 앞에서 통곡하며 우리의 다음 세대를 보좌 앞으로 함께 갈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 보좌 앞으로 함께 온 다음 세대는 그들의 다음 세대와 함께 보좌 앞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 것이 옳음을 알고 날마다 보좌 앞으로 나아올 것이다.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는데 하나님의 것을 붙잡는 것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는 것,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세계를 이끄심을 느끼기 위해서 우리 기성세대가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가? 옳은 것을 위해 옳지 않았던 것을 단번에 버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영원한 것을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무질서하다는 세상 속에서 질서가 있다고 말하기 위해서 각 분야에서 다음 세대를 옳은 것을 외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나의 꿈과 비전, 그리고 사명은 다음 세대와 함께 보좌 앞으로 가는 것이다. 나의 꿈, 비전, 사명은 하나님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