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공부하는 방법

[Essay] 290등이 알려주는 수학 공부

by 한은

프롤로그 :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

수학은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만 잘하면 일상 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을 것이다. 즉, 돈, 숫자 계산이 우리 생활에서 생각보다 중요한데 손해를 보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욕심으로부터 시작된 말인지 모른다. 사실 차익을 계산하는 것 외에는 우리 생활에 중요한 수학은 없어 보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수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은 곳에서부터 자리를 잡고 있다. 자동차 바퀴가 둥글기 위한 최소한의 숫자들의 모임들, 각 건물마다 물을 공급하는 탱크의 펌프 힘과 진공을 이용한 물질의 이동 등 수학의 힘으로 설명할 수 있는 원리들과 수 우리 주변의 모든 환경들이 수학으로 움직여지고 있다.


나는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적당히 공부해서 성적을 받아오는 정도의 암기 수학을 공부했었던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개념과 원리를 이해할 필요 없이 성적을 위한 수학 공부를 했었다. 그럼에도 과학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과학으로 대학 공부를 결정했지만 대학 공부를 시작해보니 모든 것이 숫자를 계산하는 것이었다. 수학을 하기 싫어서 과학을 선택했더니 과학도 숫자로 표현하는 학문 중에 하나였다. 내가 먹은 음식의 열량들이 내 몸에 어떻게 에너지를 공급해주며 항상성을 어떻게 유지하도록 하는가, 그리고 그 에너지(혹은 힘)이 각 기관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에너지를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는데 나의 일상에 절대 사용되지 않을 것 같아서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었다.

대학에서는 암기로 수학 공부를 하기에 개념이 너무 광범위했다. 대학교에 와서야 수학을 이해하겠다며 수학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대학 공부를 했을 때,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이제야 보이는 공식이 만들어진 이유와 공식이 성립하는 이유 등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이용한 공학적 원리들을 실험하고, 계속 접하다 보니 수학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마를 탁! 치며 왜 고등학생 때 이렇게 말해주는 선생님이 한 분도 계시지 않았을까.. 수학 문제를 이해하는 것보다 수학 문제를 풀기에 급급했던 나의 지난 중, 고등학교에서 만난 선생님들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중학교 수학과 고등학교 수학이 다른 것 같지만 결국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알려주는 것이었고, 눈에 보이는 숫자와 보이지 않는 숫자를 연산하는 것이 전부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 숫자들의 집합체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조금 더 세세하게 연산하는 일이 수학이었고, 그 연산을 기호로 표현하고 일상을 만들어 가는 학문이 물리라는 것을 알았다.


수학은 숫자로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학문이다. 굳이 숫자로 나의 생각을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무언가를 만들어야 할 때 숫자만큼 간단한 언어가 없다. 나의 이름을 홍길동이라고 했을 때, "ㅎ"을 1, "ㅗ"을 100, "ㅇ"을 110이라고 약속했을 때, 1 100 110은 "홍"이라는 글자를 만들 수 있다. 한글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이러한 숫자의 약속으로 자원을 통해 하드웨어를 만들 수 있고,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숫자로 나의 생각을 말하기 이전 숫자는 말의 기초가 되기 시작한다.


<290등이 알려주는 수학 공부>을 통해 단 한명이라도 수학에 관심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수학을 잘 모르던 공학도였기 때문에 대학 공부에서 많이 뒤쳐졌었다. 대학 공부를 도와 주었던 사람들을 통해 수학의 터닝 포인트를 가지게 되었고, 수학을 이해하는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생화학이었던 나의 전공을 바라보는 관점이 확연히 달라졌다. 수학이 어려운 학문이기 때문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공계 과목을 포기해버리고 이공계 과목은 흔히 말하는 고인물에게만 재미있는 과목이 되어버렸다. 대부분 수학을 포기하는 시점이 중학교 2학년이다. 숫자가 아닌 문자들을 통해 연산을 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숫자가 아닌 다른 기호들도 배우게 되면서 연산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문자와 식을 배우는 중학교 2학년에서 수포하게 된다. 나는 294명 중 290등 전체 성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학을 가르칠 수 있는 생화학 전공자가 되었다. 이번 글을 통해 생각보다 수학이 매력적이고 로맨틱한 과목인 것을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