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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미 Nov 09. 2023

전세기는 누가 탈까?

김포공항을 향해 가다보면  SGBAC라는 글자가 쓰여진 커다란 컨테이너 같은 건물이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비즈니스항공기 터미널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류센터같은 곳인가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는 이곳에서 일한다. 정확히 말하면 이곳에서 고객들을 만난다.


“항공기 조업사에서 일합니다.”

”공항에서 지상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공항 지상직 업무와 달리, 누군가에게 전세기 그라운드핸들러라고 나를 소개하면

10명 중 9명은 전세기 승무원이세요?라고 되묻는다.

그리고 나머지는 한명의 대답은 “그게 뭐하는 일이에요? ”

전세기 조업사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일을 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다.

그게 당연하다. 항공경영을 전공한 나조차도 졸업할 때까지 이런 직업이 있는지 몰랐으니 말이다.


전세기 조업사가 하는 일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세기 산업에 대해 간략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흔히들 백만달러 부자, 헐리웃 스타들 또는 대통령정도는 되야 전세기를 타고 다닌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BTS나 BlackPink 정도의 가수들이 전세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종종 보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세기를 타고 이동한다.

글로벌 기업의 임원들, 중동 석유부자의 친척들, 러시아의 대게잡이 어부들 등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전세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한다.  


여기서 잠깐,

전세기와 전용기를 구분짓고 가야겠다.

전세기는 비행기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댓가를 지불하고 사용하는 교통수단의 개념이고

전용기는 개인이 소유한 비행기를 말한다.

전세기 회사들은 여러대의 전세기를 소유하며 고객에게 돈을 받아 서비스를 제공한다.

버스, 항공사와 동일한 개념이다. 다른점이 있다면 한 번 타는데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거.

만약 고객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전세기 편이 필요하다면 A라는 전세기 회사에 서비스를 의뢰한다.

그러면 전세기 회사는 각 나라의 조업사들에게 해당 공항의 주기장과 슬랏허가, 항공기 조업에 필요한 승객 대절 버스, water load서비스 등 항공기가 운영하는데 필요한

각종 서비스들을 맡긴다. 바로 이것들이 내가 하는 업무다.


지금부터 전세기 조업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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