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면 투자하자

나와 남편 대신 돈이 일하게 만든다

by 엄지언

주가가 폭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1500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 현금을 조달하고자 집에 있는 묵은 동전을 모두 꺼냈다. 은행에 가서 바꾸니 7만 원. 애걔... 누구 코에 붙이나 싶었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났다. 나 혼자가 아닌, 다 같이 집에서 자고 있는 동전을 깨운다면. 범국민적으로 동전을 모은다면 어떻게 될까? 옛날 경제위기 때 금을 모아 극복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산 경제 교육이다


요즘은 동전 만드는 비용이 동전보다 더 비싸단다. 잠자는 동전을 깨우는 것 만으로 몇백억이 절약된다. 이 힘든 시기 동전을 모아 보면, 코로나로 죽어가는 경제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아이에게 교육이 됨은 물론이다. 지금 나는 우리 첫째 돼지 저금통도 눈에 번뜩 들어온다. 푼돈이지만 너무 떨어진 주식을 조금 담아도 좋다. 가족과 맛난 걸 사 먹어도 좋을 것이다. 놀이 교구를 사도 좋다. 힘을 뭉칠 때다.



출처: 나무위키




주가가 폭락한 걸 보고 내 계좌에 들어가 잔액을 확인했다. 역시나 우수수 떨어져 있었다. 하나 아주 최악은 아니었다. 며칠 전 일부를 팔아 현금화했던 것이다. 내가 무슨 촉이 있나 깜짝 놀랐다. 폭락 전 내가 관심 있게 보는,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도약할 수 있는 기업 한두 개가 괜찮은 금액에 도달했다. 그걸 사려는 의도였다.


나는 5년째 가치 투자하는 중이다. 토니 로빈스의 <money>를 읽고 투자를 시작했다. 워렌버핏, 존 템플턴, 피터 린치, 벤저민 그레이엄, 필립 피셔 등 대가들의 책을 읽었다. 박영옥, 브라운스톤, 존리 등 국내파의 책들도 놓치지 않았다. 국부론 같은 고전도 읽었음이다. 푼돈이지만 그동안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투자 성과가 좋았다. 한국 투자도 아주 나쁘지 않았다.


나는 투자에 감이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성격이 맞는다. 나는 작은 일에 동요하지 않는다. 주가 하락과 상승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과도하게 오를 땐 팔고, 과도하게 떨어질 땐 산다. 민감하지만 이성적 판단으로 움직인다. 육아하며 하도 고생을 해서 얻은 선물인가 싶기도 하다. 사실 육아보다 어려운 게 없더라. 자질은 갖추었다 생각하고, 나만의 투자 전략을 구축하려 경험하며 공부하는 중이다. 공부하면 할수록, 엄마들은 더 투자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들은 증권 투자를 잘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기업을 아기 다루듯이 하면 된다. 임신 때 조심하듯이 신중한 마음으로 좋은 기업을 고른다. 매일 우는 아기를 달래듯이 기업의 도움이 필요할 때 산다. 여기서 기업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은, 주가가 많이 떨어져 믿고 지지해줄 동업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주가가 떨어질 때는 아이 도약기를 견디는 마음으로 버틴다. 이는 기업에 대한 믿음이 바탕되어있는 상태다. 적당한 때가 되어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기업도 그만큼 발전했으면, 내 품에서 아이를 독립시키는 마음으로 기업을 판다.


엄마들은 부동산 투자를 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삶의 터전을 알아보는 눈은 여자가 더 발달했다. 여자들은 집에 딱 한 번만 들어가 봐도 여기가 살만한지 아닌지 바로 안다. 들어가며 주변을 살피고, 한눈에 이웃들을 스캔한다. 아기를 키우며 안전을 추구하는 불안 심리가 부동산을 고를 때는 확실한 도움이 된다. 부부가 같이 집을 보러 다녀도 결국 여자의 의견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아이를 키우고 집안을 관리하는 건 대부분의 경우 여자이기 때문이다. 내 집을 고르는 마인드로 투자하면 된다.


엄마들은 돈을 잘 모을 수 있다. 일단 육아하느라 돈 쓰기가 어렵다. 돈도 시간이 있어야 쓰는 것이다. 한데 아이들 교구 책 학원비 나가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이 경우 돈 모으는 좋은 방법은 '책육아'다. 진정한 책육아는 중고로 책을 사고, 책으로 교육해 아이들 학원 비용을 최소화한다. 영어도 책과 DVD로 해결한다. <십팔년 책육아> 하은맘, <달팽이 책육아> 바보엄마 등 성공 케이스가 많기에 믿을 수 있는 방법이다.


자질은 가졌다. 그렇담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돈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돈의 가치가 하락한다. 물가는 계속 오르기 때문에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으로 지금 살 수 있었던 걸 내년엔 살 수 없게 된다. 지금의 만원이 내일은 만원이 아닌 것이다. 내가 어릴 때 100원을 내고 버스를 탔었다. 그런데 지금은 얼만가? 두말할 것도 없다. 돈이 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부동산이 좋다. 미국은 증권 투자가 좋다. 우리나라에서 주식으로 돈 벌려면 흐름을 탈 줄 알아야 하는데 많은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초보에게 쉽지 않다.


가장 쉽게 투자하려면 인덱스 투자부터 시작하면 된다.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KBSTAR200 etf는 우리나라 우량 기업 200개를 모아 개인이 살 수 있는 단위로 쪼개 준 것이다. 매달 꾸준히 일정 금액 투자하고, 많이 떨어지면 두배의 금액을 넣으면 된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물가 상승률만큼 쫓아가고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증권 계좌를 하나 어서 개설하자. 아이 것도 같이다. 튼튼하고 혁신적인 돈 잘 버는 기업이 많이 떨어졌을 때 담아두면 좋다. 증권은 오르고 내림을 반복한다. 이건 심리다. 심리에 흔들리지 말자. 기업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지, 어려움이 있다면 일시적인 것인지, 가장 중요한 ‘가치'를 볼 줄 알아야 한다.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바짝 돈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대출을 받아야 한다. 부동산 투자로는 삼 형제를 키우며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복부인 김유라의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를 첫 책으로 추천한다. 그녀의 조언을 공유한다.


전업주부는 육아에 치이고 살림에 치이느라 공부할 물리적인 시간도, 심리적인 여유도 없다. 그래서 따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돈을 아끼는 것보다 시간을 아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는 사람도 거의 만나지 않았지만 집안일도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다. 집을 쓸고 닦는 것보다는 아이와 놀아주는 일이 더 중요했고,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경제공부였다.
셋째를 낳고 산후조리를 하던 때부터 부자노트를 열심히 썼다. 셋째를 낳고서는 매일 새벽 2~3시까지 부자노트에 필기를 해가며 공부했다. 출산 직후라 손가락 마디가 아팠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첫째와 둘째 산후조리 기간에는 늘 졸리고 피곤했는데 이때는 낮잠도 전혀 자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활력이 넘쳤다는 것이다. 공부에 빠지니 달라진 것이다. 책은 분명 인생을 바꾼다.


내가 사자고 할 때 우리 남편은 반대하고, 내가 사지 말자고 할 때 우리 남편은 사자고 한다. 남편은 대중이고 나는 투자자다. 가끔은 고맙기도 하다. 내가 생각한 대로 했을 때 결과가 좋으니, 당신 말 반대로만 하면 된다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한다. 처음 남편은 당연히 내가 투자하는데 믿음이 없었다. 이에 남편의 마음을 열었던,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복부인 김유라의 조언을 공유한다.


투자에 반대하는 남의 편을

나의 편 만드는 방법


남편을 감동하게 만들기. 1년 동안 돈을 모으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열정에 감명해 남편이 두 손 두발 들게 만든다.


떡밥 던져 관심을 유발하기. 지금 책 읽고 있는데, 고작 1000만 원으로 월세 20만 원이 나오는 아파트를 샀대.라는 믿을 수 있는 정보를 매일 하나씩 일 년 365일 던진다. 1년까지 가지 않아도 남편이 점점 흥미를 갖기 시작할 것이다.


솔직하고 정확하게 브리핑하기. 내 수익 내역을 남편에게 공개해 믿음을 얻는다. 투자를 할 때마다 남편에게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동의를 얻는다.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순간 남편은 말한다. 그럼 나는 터치하지 않을 테니 알아서 해. 복부인 김유라는 이렇게 경제권을 쥐고 투자의 자유라는 날개를 달았다 한다. 지금은 남편이 가장 믿고 지지해준다고.




그동안 수익이 꾸준했다. 하지만 육아하며 쉬는 동안 가계지출이 많아졌다. 이제는 추가 수입이 있어야 투자금액을 불릴 수 있을 듯하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글을 쓰는 날이 오길 바란다. 중요한 건, 난 작게라도 돈으로 돈을 굴리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앞으로 꾸준히 부동산 보러 다니고, 주주총회 다니고, 기업탐방 다닐 것이다. 내 노하우는 참고만 하시고, 이 글을 읽고 투자에 관심을 가져 공부를 시작하셨으면 좋겠다.



1. 투자 공부를 시작하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공부를 시작하자. 투자 공부는 배워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경제를 알면 세상 보는 새로운 눈이 트인다. 책도 잘 골라야 한다. 대가들의 책을 읽고 대가들의 방법을 배운다.


2. 증권 계좌를 개설하자


책만 읽고 생각만 하다가는 이렇게 흐지부지 될 수 있다. 일단 실행에 옮기기 좋은 방법은 먼저 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다. 해외 주식 거래가 가능한 계좌를 개설해도 좋다. 공부를 다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함부로 시작하지 말자. 대신 용기가 있다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기 위해 여윳돈으로 관심 있는 기업의 주식 딱 한주씩 사서 담아보자. 실전 모의투자를 하는 것이다. 일 년 정도 해보면 좋다. 큰 하락장을 만나면 크게 배운다. 아주 작은 돈으로 금 같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3. 종잣돈을 모으자


첫째도 둘째도 종잣돈이다. 종잣돈의 액수가 수익을 결정한다. 보통 1억이면 종잣돈을 제대로 모았다고 하는데, 수천만 원으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는 사례도 많다. 나와 남편 대신 1억이 돈을 벌어오는 상상을 해보자. 종잣돈은 내가 운영하는 회사의 유능한 직원이나 다름없다.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테크 전성시대> 같은 짠순이 책을 독파하자.


4. 투기하지 말고 무리하지 말자


특히 증권 투자라면 빚내지 말고, 몰빵 하지 말고, 여윳돈으로 한다. 부동산은 목돈이 움직이는 투자다. 철저히 공부하고 분석한다. 득과 실을 따졌을 때 실이 더 높다는 확실한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한다.




100세 시대다. 돈을 벌음과 동시에, 투자해야 한다.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엄마는 더 잘할 수 있다.





바닥에서 내가 만난 멘토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by 김유라


나에게 애 키우며 책 읽고 공부한다고 대단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그 말을 하기 전에 꼭 이 책을 읽어보시라. 이 분은 형제 셋을 키우며 필사적으로 책을 읽으셨다. 아이 안고 업고 읽어 하루 5권까지도 읽으셨다고. 결과 펀드 손실을 만회하고 전셋집을 전전하는 삶을 끝냈다. 슈퍼 짠순이로 모은 3천만 원으로 대출 끼고 첫 집을 구매했다. 그 후 승승장구하여 아파트 십 수채를 보유한 부동산 투자의 대가로 거듭났다.


<부자 언니 부자 특강> by 유수진


6억 연봉녀로 유명한 자산관리사 유수진. 2040의 여성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멘토다. "종잣돈은 위대하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1억 모으기 플랜을 제시한다. 남자는 얼굴, 여자는 능력이라며 신데렐라 마인드에서 벗어나라 말한다. 여성 증권투자가가 많이 없는 이 시장에서 여자 입장의 속 시원한 이야기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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