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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약사 정혜진 Jan 09. 2021

위절제술 후 비타민B12 보충은 왜 필요한가

위암 수술 후 비타민B12 경구용제제를 보충 

얼마전 위암수술 후 비타민B12주사를 맞고 있는데 먹는 약으로 보충해도 되는지 문의가 들어왔다. 비타민B군은 일반적으로 여러 인체 대사활동에 있어 화학적 작용이 있어나는데 조효소로 작용하는 영양소다. 일꾼처럼 참여하는데 건강한 식사를 하면 부족해지기 쉽지 않아서 조금 부족하다고 전체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하지만 비타민B 중에서도 의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몇가지가 있다. 바로 비타민B9(엽산), 비타민B6(피리독신), 비타민B12(코발라민)이다. 


비타민B12는 소장을 통해서 흡수된다. 

이 중에서 비타민B12는 흡수경로가 위장관의 상태에 지배받기 때문에 소화기관련 질환이 있다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노년층, 특히 위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는 결핍의 위험이 높다. 

비타민B12는 주로 소고기, 닭고기등 육류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와 같은 음식을 먹은 경우 위에서 위산에 의해 비타민B12가 분리된다. 분리된 비타민B12는 R-단백질과 결합해 소장으로 이동하고 소장에서는 내인자(Intrinsic factor)와 결합되었다가 소장말단에서 분리되어 흡수된다. 이처럼 비타민B12 체내 흡수는 위벽에서 분비되는 단백질과 장벽세포에서 흡수되는 경로에 좌우되므로 위, 소장의 건강상태가 중요하다.  

위암을 발견하여 절제술을 한 경우 정상적인 경우에 비해 축소된 위장에서 내인자(Intrinsic factor)가 부족해지고, 위 내 산성도 감소로 장내세균의 과증식 등이 일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비타민B12 흡수가 불리해지고 이로 인한 건강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비타민B12 흡수경로   (C)2015.엄마약사 all rights reserved.



비타민B12 부족시, 손발저림, 기분이상 등 신경증상이 나타난다. 

비타민B12는 소위 말해 신경비타민이라 할 수 있다. 비타민B12가 흡수불량이 지속이 되면  가장 먼저 뇌와 신경계에 영향을 받는다. 타는 듯한 혀, 팔, 다리의 쇠약함을 느낄 수 있으며 팔, 다리가 저리거나 손발의 감각이 무뎌지는 등 신경손상을 야기하게 된다. 또한 기억력이 감퇴한다거나 우울, 불안 등 정신장애도 발생할수 있으며 치매와의 연관성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경장애가 악화되어 치료시기를 놓치면 비타민B12를 보충하여도 회복이 안될 수 있으니 결핍이 예상될 경우 이를 미리 보충해주는게 필요하다. 

혈청검사시 비타민B12가 150-200pg/ml이하인 경우 위절제술 후 1년차보다 2,3년차가 될수록 비율이 올라간다. 비타민B12는 간에 저장되어 있어 필요량을 쓰게 되는데 위절제술 후 흡수불량 상태가 지속이 되면 저장이 고갈되게 된다.

또한 비타민B12가 결핍시 거대적아구성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적혈구를 생산하는데 있어 비타민B12가 결핍되면 DNA합성에 문제가 있어 미성숙한 거대적아구성세포가 만들어지고 빈혈을 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위절제술후 빈혈은 주로 철결핍성 빈혈에 해당되며 비타민B12결핍시에는 빈혈보다 신경장애 증상이 나타나는게 보통이다. 


비타민B12 경구용제제 vs 근육주사 ?


우리가 흔히 영양소 보충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몇가지 있는데, 효능효과, 복약순응도, 경제성 등이다. 

주사제의 경우, 위장관을 통과하지 않는 경로여서 위절제술에는 보다 효과적일 수 있으며 특히 구강으로 투여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필수적이다. 비교적 일정한 생체이용율을 보이며 병의원 진료를 통해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은 의료비 지출이 과해질 수 있고 병의원을 방문해야 하는 접근성의 어려움이 있다. 경구용 제제는 저비용의 경제성과 지속적으로 투여시 꾸준한 농도 유지가 가능하며 복약순응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위절제술 후 설사나 속쓰림 등 위장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며 복용 약물이나 음식 섭취 등 흡수 장애 요인에 대한 관리가 어렵다. 


위절제술 후에는 비타민B12결핍을 막기 위해 비타민B12(cobamamaide) 1000mcg를 근육주사로 보통 월 1회정도로 투여한다. 혈액검사를 통해 정상수치를 확인하면서 3-4개월이 지나 정상수치에 올라가면 주사 횟수를 줄이거나 경구용 제제를 보충하게 된다. 환자의 경우 흡수율이 정상인보다 낮으므로 고용량으로 코발라민(cobalamin) 1000-1500mcg를 복용하며 혈액검사를 통해 용량을 늘리거나 조절하면 된다. 그리고 알약이나 액상 등 다양한 제형으로 나오는데 가능한 위장에 부담이 안되고 흡수가 잘되는 제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B9(엽산), 비타민B6(피리독신)이 비타민B12(코발라민)과 함께 조혈기능이나 호모시스테인과 같은 심혈관계질환과 관련된 독성물질 제거에 작용한다. 보통 비타민B6,9,12가 같이 포함된 제품을 골라 한번에 보충하는게 효과적이다. 또한 평소 식생활 관리에서 탄수화물과다 섭취는 줄이고 단백질 섭취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아미노산, 단백질은 수술 후 조직 수복에 필요하며 조혈기능에 필요한 여러 영양소들의 흡수에도 필수이다. 


꾸준한 비타민B12 보충이 필요하다.


비타민에 대한 연구와 데이터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런 제한적인 환경에서는 동물실험 자료보다 의약전문가의 임상적 경험이 우선시된다.질환이 있거나 수술 후에는 의약 전문가 동네약사의 도움을 받는게 좋다. 특히 위절제술과 같은 수술 후에는 신체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가 가해진 상황으로 영양학적으로 세밀한 관리가 필수이다. 비타민B12의 경우 수술 후 회복이 되더라도 장기적으로 노화와 더불어 저장된 비타민B12가 고갈되고 흡수불량이 지속되면서 부족해지기 쉽다. 평소에 경구용제제의 꾸준한 보충이 예상이 되는 건강문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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