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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2030022

from 2070828

by 미세스 박

“괜찮아.”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을까?


만약 네가 나와 같은 행동을 했다면 나는 절대 괜찮지 않았을 것이다.


불안정하고, 모순적인 자아를 가진 나라는 존재를


매번 안아주고, 이해해주는 너라는 사람이 있어서


나는 네 안에서 한없이 자유롭게 날갯짓을 해본다.


이번에도? 역시


이번에도? 그래


내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극악무도한 일을 저질렀을 때에도 어쩌면


유일하게 너만이 바보같이 내 편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언제나 너를 생각하면 가슴 사무치게 고맙고, 애잔한 마음이 든다.


14년 전 우연한 기회로 들어간 회사는 너를 만나기 위한 필연이었다고,


나이를 먹을수록 그런 것만 같다.


부디 영원히 오래도록 내 곁에 있어주길 바란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너를 행복하게도 하고, 실망도 시키겠지만 말이다.


소중하다는 말 앞에 가장이라는 단어를 의심 없이 붙일 수 있는 너라는 친구가 있어서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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