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2070828
“괜찮아.”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을까?
만약 네가 나와 같은 행동을 했다면 나는 절대 괜찮지 않았을 것이다.
불안정하고, 모순적인 자아를 가진 나라는 존재를
매번 안아주고, 이해해주는 너라는 사람이 있어서
나는 네 안에서 한없이 자유롭게 날갯짓을 해본다.
이번에도? 역시
이번에도? 그래
내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극악무도한 일을 저질렀을 때에도 어쩌면
유일하게 너만이 바보같이 내 편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언제나 너를 생각하면 가슴 사무치게 고맙고, 애잔한 마음이 든다.
14년 전 우연한 기회로 들어간 회사는 너를 만나기 위한 필연이었다고,
나이를 먹을수록 그런 것만 같다.
부디 영원히 오래도록 내 곁에 있어주길 바란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너를 행복하게도 하고, 실망도 시키겠지만 말이다.
소중하다는 말 앞에 가장이라는 단어를 의심 없이 붙일 수 있는 너라는 친구가 있어서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