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양평까지 그 멀고도 험난했던
매일 하루 먹먹한 가슴으로 무작정 내달렸던 길
좋아하는 음악도 들어보고, 커피도 마셔보았지만,
내 마음에는 언제나 진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제 그만해야지. 오늘은 정말 끝내버려야지.'
그러던 중에 동곤지암 IC를 지나 만나게 되는 광여로 길에서
무성한 나무들과 꽃들을 받치고 있는 돌 밑단에 쓰인 글을 보게 되었다.
"힘센 가지처럼 뿌리 깊은 나무처럼 나도 이 산을 받치고 있어 조금만 더 힘내."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내 마음에 아로새겨지던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하며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그래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