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희령 Jan 26. 2024

명리공간 9

명리공간 디자인

명리학으로 오행을 알고 자신의 사주를 파악해서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설계방법론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주변에서 풍수와 관련된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에 대해서 수많은 고민을 해보고 관련 책과 글, 논문을 찾아봤는데 풍수지리에서 말하고 있는 방법론과 비슷하면서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풍수지리에서 얘기하고 있는 이론은 여러 가지인데 방위와 지형으로 양택과 음택을 정하는 것이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것이다. 여기서 양택은 우리가 사는 집을 지을 때 터, 즉 자리를 잡는 데 사용하는 것이고 음택은 사람이 죽어서 묏자리를 정할 때 적용하는 것이라고 정리가 된다.

풍수지리설이 어디서 유래되었는가 기록을 찾아보니 중국 청나라 시대의 조정동이라는 사람이 ‘택경‘에 바탕을 두고 '양택삼요‘라는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이 이론이 우리나라로 넘어와 주택의 터를 잡을 때, 집을 배치할 때, 안방과 부엌, 대문의 위치를 잡을 때 적용하였는데 가상家相이라고 해서 집의 부지, 구조, 배치, 건축부재, 조경 등이 사람의 길흉화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주택 안에서 대문과 안방, 부엌의 배치를 오행과 음양론에 맞춰서 하면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길흉을 정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양택풍수라 하여 지기가 왕성한 곳을 택해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택을 짓는데 활용한다는 것인데, 이런 풍수지리설이 현대사회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미 개인이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사고 정할 때 자본주의 논리 상 가지고 있는 예산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고 모든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는 서울이란 지역에 풍수에서 내게 맞고 좋다고 하는 땅을 구입해서 건축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 터를 잡을 때 사용되는 풍수를 현대사회에서는 어떻게 응용해서 사용되는지를 찾아보았더니 가장 사람들이 많이 주거지로 사용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주인의 본명궁을 찾아 풍수에서 나침판처럼 사용하고 있는 패철을 통해 방위를 구하는 방식이었다. 이런한 방식이 일반인들은 도저히 응용하기가 어렵고 풍수지리에 대해 배워야 알 수 있는 영역이다.                                   

패철

주택의 좌향을 정하는데 주인의 본명궁을 구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더니 태어난 생년을 가지고 찾는 것이었고 이는 주역의 팔괘 방위에 근거하고 있다. 

집이 들어선 터나 집의 내외부 환경이 풍수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지기가 허한 경우, 가상을 바꾸거나 변형해 약정을 치유하는 것을 비보풍수라고 한다. 또는 사람의 기질이 타고나기를 다르다고 하여 이것을 판단해 사람의 운기를 강화하는 ‘본명궁풍수’도 있다.

현대 명리학에서는 천간의 10개의 글자와 지지의 12가지 글자로 태어난 생년월일을 통해 일간을 알고 일간을 중심으로 본인의 사주구성을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 

과거에는 일간이 아니라 연간을 중심으로 사주를 파악했다고 하는데 현대 사회로 오면서 개인의 성향과 개성이 더 중요시되면서 일간을 중심으로 사주를 해석하고 풀이하고 있다.

그럼 풍수에서 얘기하고 있는 태어난 년도를 통해 본명궁을 정한다는 이론부터 현대사회에서 맞게 사용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현대 명리학에서 얘기하고 있는 일간 중심으로 사주를 해석한다는 것처럼, 명리학의 오행을 통해 나한테 맞는 공간으로 디자인한다는 논리가 좀 더 와닿는다.

풍수인테리어라는 책들을 서점에서 찾아서 구입도 하고 유명하다는 유투버들의 강의도 들어 보았는데 이 또한 한계가 있다. 풍수지리에서 전문가가 아니면 좋은 터를 잡는게 어려우니 민간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상식처럼 정리해 놓은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마치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어도 좋다고 하는 것처럼 들리게 얘기들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생활소품, 조명, 화초류, 거울 등을 이용해 생기를 강화하고 복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는 것들은 풍수설을 일반화시켜버리는 느낌이다.

북동쪽과 남서쪽은 귀문방위라고 해서 그 방위 쪽으로는 귀신이 들락날락한다고 하는 것이나, 해바라기 그림을 걸어 놓는 게 재물을 불러온다거나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상식처럼 알려진 것이 요즘날의 풍수 인테리어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쁜 걸 피하기 위해서라도 정리하고 청소를 한번 더한다는 의미에서는 해도 되는 소리이지만 이런 행위로 사람의 운이 바뀌고 재물운이 좋아지고 한다는 것은 미신처럼 들리기 쉽다. 

내가 읽기에 풍수지리설은 자연지세를 읽고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방법론으로 나온 거 같은데 인간의 욕심으로 좋은 터를 갖기 위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 지금의 풍수설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먼 옛날이야기로 들린다. 참으로 아쉬운 것이 오히려 서양에서 풍수가 잘 정리되어 발달하고 있다는데 풍수설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는 동양에서는 미신처럼 치부된다는 게 안타깝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자연친화적인 삶의 방식으로 풍수지리설도 일반인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이 아니라 이론으로 정리되어 생활철학으로 사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건축설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오랜 시간 동안 공간디자이너로써 실무에 종사한 나로서는 명리학이 훨씬 많은 내용으로 개인에게 맞는 공간으로 디자인해 주는데 적용하기에 특별한 방법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간의 띠로만 방위를 적용해서 배치하는 것에서 벗어나 나인 일간과 다른 년, 월, 시간의 관계까지 입체적으로 파악해서 내가 살고 있는 집, 방, 자리.. 더 나아가 집을 설계할 때까지 적용을 한다면 좀 더 내게 맞는 공간과 집으로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코로나시대 이후로 더 개인공간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고 셀프 인테리어라는 시장도 커졌다. 개인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나서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도 많아졌는데 명리학으로 점 보듯이 개인사에만 관심을 갖기보다는 넓은 영역으로 확장돼서, 내가 살고 있는 공간도  개인에게 맞춰진 명리공간으로 디자인된다면 삶이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나한테 맞는 공간을 알아보는 방법


나의 사주를 명리학적으로 해석하고 한 오행으로 치우쳤는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지를 읽고 그에 맞는 방법으로 건축설계에서부터 공간디자인까지 하게 되면 나의 명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운도 좋아진다.


일반적으로 사주를 철학관에서 상담을 받는 것은 삶의 방향이나 어떻게 하면 돈을 벌고 명예를 얻고 언제 잘되는지를 묻고 알고 싶어 하는 건데 의, 식, 주 衣食住 중에 가장 중요하다면 중요한 ‘주住’인 본인이 사는 공간을 나한테 맞는 공간에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 안 하고 사는 것 같다.

사주, 명을 알면 본인의 인생에 달력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시간만 아는 것이 아니라 공간도 알 수 있는 학문이다. 그러면 내가 사는 공간을 운이 좋게  또는 나한테 맞게 꾸미거나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아니하겠는가.

사실 집을 사는 터를 정하는 것은 풍수를 보고 좋은 집터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고 예로부터 들어왔지만 현대사회에서 살면서 내 집터를 명당이라고 보고 알고 집을 짓거나 집을 사는 행위는 정말 재력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 그다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집을 내가 직접 설계를 의뢰해서 건축을 할 수 있다면 설계하는 단계부터 나에게 맞는 설계가 무엇인지, 어떤 공간에 살아야 내가 편하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지를 알 수 있다면 그런 설계를 해서 그런 집에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아직 집을 직접 건축을 할 수 없거나 이사를 갈 수 없는 형편이라면 지금 살고 있는 집, 공간을 나의 명에 맞게 운의 흐름을 좋게 해야 할 것이다.

우선 요즘에는 나의 사주를 간단한 앱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예전처럼 사주를 보는 분한테 돈을 내고 상담을 받아야 알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니 간단하게 내가 태어난 연월일시를 알면 나의 사주를 금방 알 수 있다. 

물론 사주만 안다고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공간에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면 명리학 공부를 해야 하겠지만 공부가 어렵고 오래 걸리니 전문가한테 의뢰해서 그런 조언을 얻거나 상담을 받는 것이 맞다.


오행의 생극제화生剋制化로 보는 공간디자인

앞에서 다섯 가지 오행인 목, 화, 토, 금, 수의 공간을 건축적 해석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명리학의 오행을 공간으로 적용해서 볼 수 있고 여러 사례를 보며 실제적으로 구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알 수 있었다.

앞서 살펴본 이론들과 사례들은 가능성을 살펴본 것이라면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건축을 전공하고 실전에서 실무를 하고 있는 디자이너로서 설계에 어떻게 접목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오행의 생극제화 정리 - '멀리보다'의 석정 선생님 자료에서 발췌
명리공간 디자인

명리공간으로 공간디자인 하기

1.    사주 보기: 모자라는 기운/넘치는 기운 파악해서 내게 맞는 그리고 필요한 공간이 뭔 지 알아보기

2.    프로그램: 어떤 공간들, 예를 들어 방, 거실, 주방 등과 외부공간에 무엇으로 설계를 할지 파악

3.    사이트(대지): 구할 수 있으면 본인의 사주를 통해 파악된 맞는 향(방위), 위치의 대지 구입, 그러기 어려우면 방위라도 맞게 건물 배치하기 

4.    세 요소를 조합하여 건축물을 배치, 구성하기

5.    땅을 새로 구입할 수 없거나 이미 구매한 상태이면 있는 조건에서 명리공간으로만 조합해서 설계, 디자인할 것.

6.    새로 건축을 할 수 없고 이미 살고 있는 집에서 이사를 갈 수 없으면 살고 있는 집에서 인테리어로 명리공간을 디자인할 것.



오행의 생극제화와 십성으로 공간적 요소를 해석


작가의 이전글 명리공간 8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