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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혼종 Jul 09. 2015

밀라노, 2011년 1월, #1 가벼웠던 시작

<들어가며> 무식하면 용감하다.


디자이너, 공대 출신의 디자이너.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디자인 산업의 중심, 2011년 겨울, 밀라노다.   



2011년 1월 셋째 주 월요일, 내가 있는 곳은 불과 한 달 전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밀라노다.


2주 전 대학도 아직 졸업하지 않은 나의 첫 사회생활이 밀라노에서 시작되었다. 뭐랄까 현실감각이 많이 떨어진다. 여기도 출근길은 여지없이 매어 터지는 지하철로 시작된다. 매일 몇 번씩을 타도 익숙해지지 않는 낡은 지하철은 아침마다 내가 타지에 있음을 항상 상기시킨다.   

밀라노 지하철 퇴근길 풍경

2011년 1월 첫 출근길, 지하철을 내리면서 벌금을 50유로쯤 물었다. Zone에 맞지 않는 표를 샀다는 이유였다. 외국인의 첫 출근이어도 예외는 없었다. 잘못을 하긴 했지만 시스템을 모를 수도 있을 외국인에게 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괜한 의심일까.



#epilogue <생각해보면>


그래도 또 꾸역꾸역 매년 4월이면 매번 이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벌써 4년, 매년 전시회 기간만 되면 마치 노린 듯한 상황에 여지없이 벌금을 무는 수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연유인지 5년이 지났어도 이 곳의 지하철은 도무지 정들지 않는다.


학교의 권유로 우연치 않게 시작된 밀라노에서의 생활. 가볍게 놀러 가는 기분으로 향했던, 첫인상 마저 좋지 않았던 그 곳에서 정말 좌충우돌한 지난 4년간의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information <팁>


관광을 왔다면 아마 Urban을 넘어가는 일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EXPO 2015, 밀라노 가구박람회, 피티워모 등 큰 행사를 왔다면 Rho Fiera로 가는 열차를 타게 된다. 놀랍게도 Rho Fiera역은 빨간색의 1호선의 종점이자 추가금액이 필요한 구간의 시작점이다. 꼭 구별해서 구매해야 한다. Rho Fiera에 도착하는 순간 길 막고 여러분을 기다리는 수많은 검표원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마치 부비트랩을 깔아놓을 것처럼 말이다.


아래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정말 외국인에게 정말 이 사실을 알려주고자 하는 것인지가 의심스럽다.

밀라노 지하철/도시철도 노선도
Urban 티켓으로 갈 수 있는 곳의 한계점 표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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