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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lly Cheon Sep 08. 2023

01 좋아하는 것이 많을수록 ‘내가’ 풍부해집니다.

에세이 매거진 언비트 첫 번째 이야기


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UNCOMMON) be : TROVE(이하 ‘언비트’) 에디터 천성민이라고 합니다.

이 곳은 에디터인 제가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다양한 것을 공유하는 곳입니다.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의 미디어의 형태이지만, 미디어라기보단 저의 보물상자 같은 곳으로 여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첫 아티클인만큼 우선 이 공간을 만들게 된 이야기에 대해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다소 긴 글이기에 읽으시다 지치신다면 언제든 돌아가셔도 괜찮습니다.


그저 언제든 다시 돌아와 함께 해주신다면 그게 언제가 되든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UNCOMMON   

흔치 않은

이상한


BE

~이다.

있다.

존재하다.

되다.


TROVE   

귀중한 수집품

귀중한 발견

발견물


좋아하는 것만 간직하면 좋겠습니다.


2023년 4월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또 좋다고도 말할 수 없는, 정돈되어 있지만 약간은 답답하고, 햇빛은 잘 들지 않는 그런 공간, 공식적인 저의 첫 자취방. 그리고 그 1년을 보냈던 공간을 떠나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는 거실과, 햇빛이 잘 드는 넓은 창과, 여유로운 샤워를 할 수 있는 충분한 화장실을 갖춘 새로운 집으로 이사 온 뒤,여전히 좁고, 어떤 것을 구매할 때 그것을 놓을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를 항상 고민해야 하지만 이 공간을, 그리고 나를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하나 둘 채워가며 느꼈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내가 가진 면적과 무관하게, 그리고 내가 경험하는 현실을 내가 어떻게 느끼는 지와 무관하게 항상 거기 있었고, 단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음에도 그것들을 내가 애정하는지 깨닫지 못했을 뿐이었다고요.


많은 사람들이 인생은 짧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요즘 저에겐 인생이 너무나 길게 느껴집니다. 100세 시대, 아니 의학이 더 발전하고,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생은 길어지고, 우리는 스스로가 원치 않는 수많은 자극들로 인해, 그 파도 속에, 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를, 내 공간을, 내 주변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다짐 이 후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하나, 둘 채워나가던 어느 날. 직업병이었을까요?(웃음) ’마케터’ 인 저의 눈에 수많은 매체들이 그들의 기준에서 ‘좋다’고 소개하는 그것들은 항상 ‘매체의 입’을 통해 전달되기에, 글쓴이의 의견이라고 느껴지기보단 ‘매체의 의견’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가격과 평판과 관계없이 소개하고 싶었고, 모으고 싶었습니다. 진심을 담아.


저는 저 스스로를 ‘나만의 취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하나로 정의 내리고자 하지 않습니다. 저를 이루는, 바꿀 수 없는 어떤 것은 받아들여야 하고, 인정해야 하지만 그 이외 모든 것들은 하나하나가 모여 나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긴 생을 더 소중하게 살아가기 위해선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언비트’ 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겐 흔하지만 나에겐 흔치 않은(Uncommon) 것들이 모여 귀중한(Trove) 내가 되기에(Be). 그것들을 모으고, 또 누군가에게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발견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저도 아직 매일의 저를 발견합니다. 저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공유할 것들은 어느 하나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물건, 브랜드, 식당, 건축, 작가.. 그리고 그 외 수많은 것들.. 다만 제가 직접 경험하고, 진심으로 애정하는 것들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것들이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무엇을 먼저 보여드릴지 결정하진 못했습니다. 모든 것들이 소중하기에 더욱 어려운 결정 같습니다.


다만 무엇을 공유하는지와 무관하게 ‘제 진심’이 담긴 것들이라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바람이고, 욕심이겠지만, 제가 전하는 진심을 함께 느끼고, 이 공간을 방문해주시는 분들 역시 자신을 돌아보고, 발견해나가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꾸준하게, 오래도록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UNCOMMON) BE : TROVE

언비트 에디터 천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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