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그리도 바쁜가요?
길을 걷다 보면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작 바쁜 것은 남이 아니라 '너' 자신일지 몰라요. 바쁨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이유도 모른 채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이 당연해진 것은 아닐까요?
하루를 마치고도 '뭔가 더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 적 있나요? 바쁘지 않으면 불안하고, 한가하면 게으른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나요? 하지만 바쁨이 곧 생산적인 것은 아닐 거예요. 우리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에 길들여져, 무언가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강박에 시달려요. 나는 더 이상 바쁘게 살지 않아요. 말레이시아에서 천천히, 느리게,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어요. 과거에는 나도 밤을 새우며 끊임없이 일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하루가 끝나면 허탈함만 남아있어요. 그러다 문득, 이렇게 살면 중요한 것들을 다 놓쳐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삶의 속도를 늦추기로 했어요.
한 번은 비자 문제로 이민국에 간 적이 있어요. 아침부터 서류를 들고 기다렸지만, 순서는 오지 않았고, 어느덧 점심시간. 그런데 갑자기 직원들이 불을 끄고 아무렇지도 않게 점심을 먹으러 우르르 나가네요. 순간 욕이 나올 뻔했지만, 곧 깨달았어요. 너의 민원도 중요하지만, 내 점심이 더 중요해. 민원인들을 뒤로하고 나가는 그들은 너무도 당당하고 멋있어 보이기까지 해요.
이들은 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쉬고, 다시 돌아와 일을 해요. 과도한 친절을 강요받지도 않고, 무조건 남을 우선해야 한다는 강박도 없어요. 이 모습을 보면서, 바쁘게 살아온 내 삶을 돌아보게 돼요.
바쁨이 곧 성실한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거예요.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도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 바쁨이 정말 필요한 것이었는지 돌아봐야 해요. 바쁜 삶이 습관이 되면, 삶의 방향을 고민할 여유조차 없어져요.
나는 왜 이렇게 바쁜가?
그 질문을 하는 순간, 바쁘다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길 바라요.
나는 말레이시아에서 천천히 사는 법을 배웠어요. 시간을 조절하고, 여유를 즐기며, 꼭 필요한 일에만 에너지를 쏟아요.
당신은 지금 어떤가요? 지금 이 순간에도 '뭔가 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허둥대고 있지는 않아요?
바쁨에서 벗어나야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확신해요. 당신도 가끔은 걸음을 늦춰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