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사진 찍는 것이 즐거운 도시
유럽과 남미는 꽤 구석구석 돌아다녔지만 정작 가까운 나라 일본은 가본 적이 없었다. 짧은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탓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나이가 들면 일본은 많이 가게 될 테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더 먼 곳으로 가자는 가벼운 강박 때문이었다. 갑자기 교토에 가고 싶다고 느낀 이유는 사실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팬데믹에 지친 여파가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이 여행 이후로 틈만 나면 일본 항공권을 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리고 다음해, 그 다음해 또다시 일본을 찾았다.
교토 사람들은 일본 제2의 도시로 도쿄를 뽑는다고 했다. 그 이야기가 좋았다. 자기들이 문화의 중심지라는 자부심, 가장 일본다운 도시라는 무언의 세레모니. 실제로 내가 상상했던 일본의 이미지는 교토에 고스란히 있었다. 작고, 정갈하고, 오래되었지만 아름다운.
사진은 두서 없이 올린다. 발걸음 닿는대로, 아침에 일어나서 가보고 싶어지는 곳들 위주로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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