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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산코끼리 May 03. 2016

"뭐라도 좀 하세요."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요즘 게으름과 싸우는 중이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회사에 출근한다. 보통 내가 사무실에 도착하는 시각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근하지 않는다. 내가 도착할 때 쯤이면 항상 사무실 불이 켜져 있는 것으로 봤을 때 난 아마 1등으로 도착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내와 저녁을 먹거나 이야기를 나눈다. 자기 전 까지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미드를 보거나 영화를 본다. 주말이면 교회에 나가고 친한 사람들을 만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한 주가 간다. 어쩌면 나는 게으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먹어야 하는 음식만 먹으면서 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끔찍할 것이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 것 또한 그런 이유일 것이다. 해야 하는 일은 열심히 한다. 때로는 사회 생활에서 성공하기 위해 시키지 않은 일을 찾아서 하기도 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챙긴다. 하지만 정작 하루가 저물 때 쯤이면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에 대한 느낌이 없고, 오늘 하루 무엇을 이루었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만한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하루가 지나가는 느낌이다.


나는 변화를 갈망한다.


무엇인가 변하기를 원한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내 삶이 변하기를 갈망한다. 그러던 중에 후배가 말했다.

"뭐라도 좀 하세요." "선배는 브런치에 글 적으면 좋을듯"

그렇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내 인생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확률은 없다. 무엇이든 조금씩이라도 해야 그 삶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변화를 갈망하는 만큼 내 시간을 거기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그날 해야만하는 일은 해야지. 하지만 하고 싶은 일도 해야하지 않을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의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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