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산코끼리 Mar 28. 2020

날씨가 좋아도 집콕.

우리 가족이 셋으로 늘어난 시점부터 아내와 나는 자주 "여행에 대한 목마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가 자주 해외여행을 다녔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었던 신혼 시절이 좋았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년에 아들은 처음으로 여권이 생겼고 우리 가족은 다 함께 북해도에 다녀왔다. 7일간의 여행 기간 동안 때때로 아들이 보채서 안아줘야 하는 때가 많았고 또 계단을 만나기라도 하면 유모차와 아들을 모두 들고 올라가야 하는... 참 난감했던 순간이 많았다. 그때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나고 다시 가족이 여행을 가게 된다면 조금 더 편해지겠지?"


그 뒤로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행은 계획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그 이유다. 우리 가족이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하지 못하는 것은 단지 아들이 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던 그 날이 갑자기 생각났다. 


또 살다가 오늘이 문들 생각나는 날이 오리라. 예전에 바이러스 때문에 집안에만 머물렀던 때가 있었노라고 회상하며 웃을 날이 오리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