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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스 Aug 04. 2022

될성부른 창업가는 뭐가 다를까

영감 없는 혁신은 없다



속절없는 비범함, 애쓰지 않아도



비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들의 숨길 수 없는 반짝임과 나란히 놓인 effortless함에는 필연적인 매혹이 있다. 그들이 누적해온 열심의 과정에 그 어떤 수단화된 애씀이 끼어들지 않았음이 느껴질 때면 정화의 감정마저 든다. 그들을 움직이는 동력이 호기심, 몰입과 같은 순도 높은 열망임을 알기 때문이다.


디스콰이엇 박현솔 대표를 인터뷰하기로 한 후, 섭외에서부터 살짝 긴장감이 감돌았다. 데스크 리서치를 통해 알게된 사실은, 그가 실리콘밸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라는 것, 5주간 배운 코딩으로 MVP를 출시하고 투자 유치를 받았다는 것, IT 개발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한다는 것 정도였다. 궁금증이 잔뜩 일었다. 문명특급의 재재까지는 아니어도, 의미있는 인터뷰가 되려면 옳은 질문을 던져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섰다. 


소프트 인터뷰가 시작되고, 얼마 안 가 미리 준비해둔 질문들은 속절없이 무력화되었다. 여느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흐름의 이야기가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디스콰이엇 박현솔 대표


"혁신보다 중요한 건 영감이라고 생각해요. 혁신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면, 영감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죠. 문제 상황이 사라져버린다면, 혁신도 힘을 잃을 거에요. 하지만 영감은 더 근원적인 동기와 맞닿아 있어요. 영감 없는 혁신은 없죠."


혁신, 문제해결 일색인 창업 스토리에 영감의 보랏빛 물감 한방울이 스미는 순간이었다. 그는 창업가 중에서도 비지니스 가이라기보다 프로덕트 가이에 가까웠다. 사업가보다 창작자라는 단어가 어울렸다. 전형적 창업가 공식에서 일견 벗어나 보이는 그가 순전히 그다운 몰입을 거쳐 시장의 환호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느때와는 다른 결의 고무감을 안겼다. 진정 자기다운 세계관을 펼치는 것으로, 진정 자신만의 길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불안에 각주를 다는 사람들



그의 히어로는 '불안'이다. 불안은 다각도로 탐구된 주제다. 알랭드보통은 불안이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을 깊숙히 지배해온 보편적 감정이며, 그 기저에는 지위에 대한 갈망과 인정에 대한 욕구가 자리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근원적 감정을 다루는 해소책으로서 예술과 철학의 관점이 주는 가치를 재조명한다. 신경병리학자들에게 불안은 각종 호르몬의 농간으로 환원되어, 그들 간의 불균형이 만들어낸 이상 상태로 정의 내려진다. 그들이 제시하는 솔루션은 병리화된 분류와 그에 합당한 호르몬 농도 조절제이다. 


불안의 여러 얼굴 중, 박현솔 대표가 주목한 것은 불안이 야기한 몰입이다. 그는 불안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발생한다고 보며,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골몰하고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불안에 각주를 붙이는 사람들, 불안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창작에 몰입하는 사람들에게서 매력을 느낀 그는, 그런 사람들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유사한 동기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창작 스토리를 나누는 가운데 영감 넘치는 서비스, 제품, 창작물이 더욱 활발히 만들어지고 확산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의 서비스는 유저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 메이커 스토리를 업로드하는 서비스를 추가한 후 한층 급속도의 성장세를 탔다.



나에게 말해준다면 잊을 것이고, 
가르쳐주면 기억할 것이며, 
참여하게 하면 배울 것이다.
- 순자 





영감과 혁신의 연결고리



화가이자, 과학자, 음악가, 엔지니어, 수학자였던 무한 부캐의 원형,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가 남긴 노트를 통해 그의 과학적 사색과 이론이 터무니없는 공상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혁신 이론이었음을 보여준다. 예술과 과학을 넘나드는 창작의 세계는, 깊이있는 추상성을 명료한 구체성으로 변환시키는 무한한 담금질의 틈새에서 벼려지는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박현솔 대표는 그 어떤 창업가보다 동경, 영감, 몰입과 같은 관념적인 단어를 자주 사용하지만, 동시에 철저한 알고리즘 기반의 데이터와 명료한 원칙을 기반으로 정량적 수치를 만들어간다. 그가 영감을 혁신으로 이어가는 과정에는 구체적 마일스톤과 정교한 분석툴이 작동하며, 동시에 감정의 영역을 간파하고 있기에 진정성을 놓치지 않는다. 


그는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생겨나던 초기부터 이런 커뮤니티 서비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식을 나누기 위해 생겨난 서비스에 인간의 허영심이 끼어들기 시작한 것에 염증을 느꼈다고 한다. 피상적인 것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을 누구보다 거슬려한 그가 원형에 가까운 것, 영감을 교류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했던 노력은 장장 7년에 걸쳐 했던 6번의 창업 이야기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디스콰이엇 사이트에 박현솔 대표가 기록한 메이킹 스토리



결국 비범함은 결과물의 후광보다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난다. 고도의 얄팍한 계산 끝에 나온 의도된 한끗차이로 구지 다름을 뽐내려하지 않아도, 끝없는 몰두의 과정을 통해 축적된 농밀한 질감은 어떻게든 화자의 단순 명료한 말들 사이를 비집고 나오기 마련이다. 


창업은 결국 타인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과정이기에, 1인칭 시점의 만족을 위한 몰두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다만 이 간극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시점의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본질적 고민의 깊이일 것이다. 이 농축된 깊이의 세계관이 연결을 불러일으키는 순간, 속도전과 혁신 일색의 창업씬이 영감과 창조로 다채로워지는 순간이야말로 비범함이 포용적 가치로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들, 그리하여 순도 높은 몰입의 순간 자체를 놓지 않는 사람들이 확산시킬 창업 씬의 영감 넘치는 세계를 몰입감 넘치게 환영한다. 






R.R.R 언더독스 알럼나이 인터뷰 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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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스는 창업교육 No.1, 창업교육씬의 게임체인저입니다. 언더독스의 첫 창업교육은 2015년 9명의 예비 창업가들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언더독스가 선보이는 창업교육이 지속적으로 시장의 표준이 되어, 시장을 이끄는 리더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언더독스는 세상의 다양한 변화는 창업가들로부터 시작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창업가에게 가장 필요한 창업교육과 생태계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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