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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스 Oct 04. 2024

'재미있는 초콜릿' 달다쿠의 찐팬을 만드는 브랜딩


'고객이 줄을 잇는 브랜드를 만들려면, 브랜드가 먼저 고객을 사랑해야 한다.'

 

달다쿠(DALDACU)의 황혜리 대표 겸 쇼콜라티에가 이 말을 증명해 나가고 있는데요. 황 대표는 전라남도 순천에서 7년 동안 수제 초콜릿 매장 달다쿠를 운영 중입니다. 달다쿠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재미있는 초콜릿’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SNS 채널과 흥미로운 제품 및 브랜딩 기획들을 통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달다쿠)


“연인끼리 선물을 할 때 상대가 너무 좋아하면 더 해주고 싶잖아요. 제가 고객들에게 그런 감정을 느껴요. 고객들이 저희 제품과 이벤트를 좋아해서 반응해주시면 저는 그게 뿌듯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더 재미있는 기획을 하고 싶어집니다. 고객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주는 것이 좋으니까요” – 달다쿠 황혜리 대표 


이것이야말로 달다쿠가 재구매 고객을 끌어오는 근본적인 이유 같습니다. 언더독스는 황혜리 대표를 만나 어떻게 7년 동안 브랜딩을 해왔는지, 구체적인 실천 스토리를 들었습니다.  



(이미지 출처=달다쿠)


최종 목표는 ‘초콜릿 테마파크’ : 달다쿠의 시작 


Q.창업을 시작할 때 마음가짐이 어땠나요? 

처음에는 쇼콜라티에가 되고 싶어서 창업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최종 목표를 창업 10년 차에 ‘초콜릿 테마파크 만들기’로 정할 정도로 초콜릿을 알리는 데 진심이에요. 이제 3년 밖에 안 남아서 조금 미뤄질 것 같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답니다! 


Q.테마파크를 열고 싶다고 생각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일본 홋카이도의 시로이코이비토 파크에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시로이코이비토는 이시야 제과에서 제조 및 판매하는 랑그드샤형 과자인데, 이를 주제로 공간을 만든 곳이에요. 

이 시로이코이비토 파크에서는 방문객에게 사탕을 만드는 과정, 초콜릿 공정 과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큐레이터가 나와서 관련된 설명도 해줘요. 방문객에게 공장에서 방금 나온 초콜릿도 맛보게 해주고요. 정말 인상깊어서 저도 꼭 테마파크를 조성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미지 출처=시로이코이비토 파크)


Q.사업을 막 시작했을 때와 7년 차인 지금, 달라진 점이 있나요? 

‘팬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게 됐어요. 특히 실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더독스의 창업 교육에서 많이 배웠어요. 덕분에 과거에는 단발성 고객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재구매 고객이 크게 늘었고 팬 같은 소비층이 생겼습니다. 달다쿠의 브랜드와 철학에 공감해주는, 제가 추구하는 일을 지지해주는 고객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달다쿠 브랜드와 맘카페, 스레드, 먹방, 콜라보, 원데이클래스 


Q.달다쿠가 어떤 브랜드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에, 재구매 고객과 팬이 늘어나는지 궁금합니다. 달다쿠를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재미있는 초콜릿, 맛있는 상상을 하는 초콜릿’을 만듭니다.

저희 초콜릿은 단순히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재미있고 유쾌한 기분을 전하는 매개가 됐으면 좋겠어요.

(맛있는 상상, 재밌는 초콜릿이라는 모토로)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브랜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Q.고객들의 반응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예시를 통해 알려주시겠어요?

다른 제과점이나 초콜릿 판매점에는 ‘맛있어요’, ‘포장이 예뻐요’라는 후기가 많은데 저희는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예비 신부 고객님이 명절에 예비 시댁을 방문해서 달다쿠의 ‘크레용 초콜릿’을 선물로 드렸답니다. 그러면서 “아버님 이거 크레용이에요. 써보세요”라고 장난을 치다가, “사실 먹는 거예요” 하고 그 자리에서 삼켜버렸대요. 모두가 웃음이 터졌다고 합니다. 


또 다른 후기도 있습니다. 달다쿠가 만우절마다 똥 모양으로 ‘응아 초콜릿’을 출시하는데요. 고객 중 한 분이 남편 퇴근할 때 거실에 아기 기저귀를 놓고 그 위에 응아 초콜릿을 올려둔 거예요. 남편이 보고서는 “왜 똥기저귀를 안 치웠어”했다가 고객이 초콜릿을 낼름 드시니까 같이 웃었다고 합니다. 

고객 분들이 이렇게 저희 초콜릿을 재밌게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달다쿠가 지향하는 미래예요. 


(이미지 출처=달다쿠)

단순히 수제 초콜릿이라는 점이 셀링 포인트가 아니라 그 덕분에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이 중요한데요. 


그래서 매달 있는 기념일, 특별한 날들을 챙기기 좋아합니다. 만우절, 발렌타인데이, 로즈데이 등이요. 관련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기록을 남겨두기도 하고요. 창업하기 전부터 그랬는데요. 지금도 아이디어 회의, 신제품 회의를 할 때 예전부터 쓴 노트를 꺼내 보며, 선택해서 제품화하기도 합니다. 


Q.순천에서 7년 동안 어떻게 달다쿠를 알리셨나요?

남편이 순천으로 이직을 해서 저도 함께 왔습니다. 창업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가게 문을 열었는데 순천에는 수제 초콜릿 시장에 형성돼 있지 않았고, 관련된 인식도 높지 않았습니다. 

그때 ‘우리 가게에서 한 번도 안 사먹은 사람은 있어도 이름을 안 들어본 사람은 없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맘카페에 입점하게 됐어요. 덕분에 저희 브랜드를 많이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이후 경기가 안 좋아졌을 때도 달다쿠만 7년 동안 살아남았어요. 이제 근처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수제 초콜릿하면 달다쿠를 떠올리시는 것 같아요. 


오프라인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어린 아이들도 초콜릿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달다쿠. (이미지 출처=달다쿠)


물론 매출만 놓고 보면 전국구 온라인 주문이 80%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지역 커뮤니티에 ‘수제 초콜릿 하면 달다쿠’라는 강력한 브랜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맘카페라는 좋은 채널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달다쿠의 온라인 브랜딩은 어떤가요. 무슨 채널을 사용하시는지요?

아이디어스와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했습니다. 특히 아이디어스는 수수료가 있어도 플랫폼에서 홍보가 잘 되기 때문에 당시 도움을 크게 받았습니다. 또 유튜브 먹방 크리에이터 분들이 달다쿠의 독특한 초콜릿을 직접 주문해서 드시고 방송 조회수가 잘 나오면서 고객이 유입된 경우도 제법 많았습니다. 초반에 매출이 잘 나온 것이 그 덕분인 것 같습니다. 


공중파 프로그램 '심야괴담회'에 달다쿠 제품이 디스플레이 된 적도 있었다. (이미지 출처=달다쿠)


블로그도 운영했는데 처음에는 빛을 잘 보지 못하다가, 요즘 들어 7년 동안 축적된 콘텐츠들이 새삼 주목 받고 있습니다. 언더독스에서 교육을 받을 때 초반에는 주목 받지 못해도 콘텐츠가 쌓이면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고객이 유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속해서 기록을 남긴 덕분입니다. 최근 그 힘을 더욱 실감하고 있는 이유는 ‘스레드(Thread)’에서 달다쿠의 포스팅을 보고 인스타그램으로 유입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로도 연결해 들어가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동안 달다쿠가 꾸준히 SNS 활동을 한 덕분에 지금의 잠재 고객들이 탐색할 콘텐츠가 있었던 거죠.  


Q.스레드에서는 처음에 어떻게 달다쿠를 알리셨나요? 

스레드에서 ‘쇼콜라티에’라는 저의 직업이 이목을 끌 수 있다고 봤습니다. ‘재밌는 초콜릿을 만드는 쇼콜라티에’라는 이미지로 저를 먼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미지 출처=달다쿠)


어느 날 제가 크레용 초콜릿을 만드는, 못생긴 사진을 올렸는데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댓글에서 ‘초콜릿에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줄 몰랐다’며 관심을 보이는 분들도 계셨고요. 이 후에도 일상 속에서 쇼콜라티에로서 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영상을 자연스럽게 찍어서 올리고 있어요. 스레드에서는 이렇게 현장감 있는 모습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Q.다른 SNS 채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는 어떻게 기획하고 운영하세요?

처음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늘지 않아서 ‘포스팅에 댓글을 달면 초콜릿을 드립니다’라는 이벤트를 했어요. 그런데 반응이 없었죠. 이후 조금 더 기획을 가미해서 ‘저희 제품의 이름을 지어주시면 선정해서 실제로 달다쿠가 사용하겠습니다’라는 글짓기 이벤트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이미지 출처=달다쿠)

여러 응모작 중 ‘매화야 넌 초콜릿을 어떻게 생각해?’라는 이름을 채택했어요. 그 분은 초콜릿과 매화가 썸을 타는 느낌으로 지어주신 것이었는데요. (이벤트 참가자가 지어준) 이름이 특이하고 흥미로워서 그 이름으로 판매하기로 했어요. ‘순천 매실 초콜릿’이라고 평범하게 지을 수도 있었지만 공모전을 통해 독특한 이름을 채택할 수 있게 됐죠.  


Q.또 하나의 브랜딩 방식으로, 콜라보도 하시나요? 

인스타그램으로 제안이 오면 적극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오픈 마인드로 접근해요.

일례로 저희 제품 중 ‘스테이크 초콜릿’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초콜릿을 칼로 썰어서  먹을 수 있어요.

마침 한우자조금협회에서 이 제품을 보고 ‘발렌타인데이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재미있게 콜라보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달다쿠)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 달다쿠의 실행력을 바꿨다? 


Q.언더독스 창업 교육 프로그램의 어떤 점이 좋았나요?

언더독스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습관’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글쓰기 챌린지가 있습니다. 습관처럼 브랜드에 관한 글을 작성해서 포스팅하는 것인데요. 처음에는 반응이 없었다가 3~4주 동안 꾸준히 글을 써서 올리니 정말로 사람들이 저희 블로그를 많이 찾는 겁니다. 그래서 글도 점점 더 정성스럽게 쓰게 됐고요. 


또 여러 분야 대표님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서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며 여러 레퍼런스를 얻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 자체로도 학습을 할 수 있었고, 다른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Q.창업 교육을 실제 사업에 적용한 사례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예전에는 중구난방으로 ‘많이 팔면 되지’, ‘많이 노출 되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달다쿠 제품을 판매했는데요. 지금은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에서만 판매 중입니다. 언더독스 교육을 듣고, 지금 운영하는 플랫폼에서만 프로모션을 진행하니 고객 반응을 보기 편해서 오히려 효과적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불필요한 시간 소요와 노력을 줄이고 할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언더독스가 운영한 교육 프로그램인) 네이버 브랜드 부스터에도 참여했는데요. 이를 통해서 신제품 업로드하는 법, 고객을 머무르게 하는 상세 페이지 만드는 법, 제품명을 주목도 높게 만드는 법 등을 배웠습니다. 이때 운영 측면에서 대표인 제가 직접,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죠. 지금도 배운 내용을 사업에 잘 적용하고 있습니다.  


Q.남은 한 해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작년에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서 매출을 1억 8천만 원 밖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 전 해에는 2억 5천만 원이었거든요. 올 초에 열심히 했으나 1분기 실적이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다시 회사 사정이 나아지면 다시 힘을 합쳐서 일하자’고 약속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녹록치 않았어요. 


그런데 이후 올 상반기 매출은 이미 1억이 넘어섰습니다. (교육을 통해 배운 내용들을 꾸준히 적용하면서) 더불어 스레드에서의 고객 유입이 늘었어요. 스마트스토어에 일 6천명쯤 방문하고 전환율이 5%였던 하루도 있었습니다. 하반기도 희망적입니다. 할로윈을 겨냥한 제품인 ‘눈알 초콜릿’을 올해 다시 판매할 예정인데 벌써 주문과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름은 원래 초콜릿 판매점들에게 비수기인데 올해는 판매가 잘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순수익이 더 많아질 것 같아서 더 기대가 됩니다. 지금은 혼자 SNS, 생산, 유통을 다 진행하고 있어서 벅차지만, 상황이 좀 나아져서 다시 팀원 분들을 채용하면 달다쿠가 더 성장할 수 있을 듯합니다!  


Q.앞으로 어떤 시도를 하고, 어떤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싶은가요? 

테마파크 준비는 내년 발렌타인데이가 지나고 자본금을 늘려서 사업장을 이전하면서 더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어서요. 나중에도 많은 분들이 그 진행 과정을 볼 수 있도록, 기록 차원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올려두려고 합니다. 


더불어 7년째 저희와 함께 자원봉사로 기부 콘서트를 하는 크루가 있어요. 추후에는 저희가 여러 지방을 찾아다니며 큰 식당이나 카페에서 기부 콘서트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그러면 지역 상권들과의 돈독한 관계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 지방에서도 초콜릿을 익숙하고 친근하고 담백하게 받아들이실 수 있도록 달다쿠가 제 역할을 해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성 창업자 분들이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으면 창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런 사례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많은 미혼, 기혼 여성 창업자 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고군분투하는 저의 창업 스토리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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