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스의 기획자 이야기: 언더우먼을 시작한 이유
저의 30대는 찬란했습니다. 연차가 쌓이며 20대 때의 무언지 모를 불확실성과 불안함은 사라지고,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자기애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었죠. 저와 비슷한 수준의 자기애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지인들과 함께 돌아가며 김칫국을 사발로 들이키던 때였습니다.
숫자에 연연하는 것은 아니나 40대 들어서며 무언가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제 주위의 공기, 환경들 - 자신감, 자존감, 안정감 등은 희미해지고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게 느껴집니다. '세상의 정의'와 '인간의 가치', '일의 의미'를 부르짖던 나는 어느새 희미해지고, 그런 가치들을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았던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잘 살고 있는 걸 보며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나에게 중요했던 일들이 서서히 희미해지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조차도 이렇게도 힘든 일이었나요?
이 팍팍한 사회에 살면서 어떻게든 나의 사회적 기능과 경제적 가치를 증명해내려고 애써왔던 지난 시간들은 무엇이었을까요? 지금의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예전 나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욕심은 늘어나서, 또는 현실을 더 절실히 깨달아서 내가 하는 일이 시장에서 ‘제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최소한의 야망도 내려놓기 어렵습니다.
이 와중에 100세 시대랍니다. ‘나’의 노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10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정년을 보장해주는 회사에 있건, 프리랜서로 일하건, 내 인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장(長)이 딱히 마련되기 힘든 사회에서 불안감은 더 커져갑니다.
그나마 제가 가장 많이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런 고민들을 공유할 수 있는 대상은, 저와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 주변 여성들입니다. 다들 본인의 선택으로, 관심사로, 야망으로 선택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런 고민들을 마음 한 구석에 안고 사는 분들이죠. 회사 안에서, 혹은 가족들에게도 이런 얘기 꺼내기 쉽지 않다며 서로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털어놓고 ‘아, 이런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구나’ 라는 최소한의 위안으로 또 몇 날 며칠을 버티곤 합니다. ‘아직 나도 무언가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남은 한 톨의 기운까지 끌어 모아 뭐라도 한 번 저질러 볼까’를 꿈꾸는 분들도 있어요. 이 분들이 꼭 무언가를 저지르셔서 몸소 그 고민의 끝에서 발휘되는 능력을 보여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창업교육을 하는 우리 회사가 이런 분들과 해 볼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다고요.
꼭 창업으로 결론 나지 않더라도,
내가 해 온 일, 하고 있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재발견하고 재정의하는 과정을 함께하고, 그 과정에서 끄집어 낼 수 있는 사회∙경제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우리의 ‘창업교육 방법론’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할 지, 혹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되,
그 답을 스스로 발견하고 구체화 하는 과정에 함께 하는 것이죠. 우리가 생각하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창업교육을 이렇게 시도하게 된 것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가슴 뛰는 일인지 모릅니다.
‘언더우먼’의 시작과 함께 한다는 것 말입니다.
가장 근본적으로 ‘언더우먼’은 ‘동료’들과 함께
이런 내용의 질문과 대화를 아무런 편견 없이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보다 먼저 이런 순간을 지나 보낸 누군가, 혹은 나랑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어’
‘나라는 사람이 사회에서 인정받으며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하나 뿐일까?’
'뭔가 내 인생과 커리어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어’
어서 오세요, ‘언더우먼’의 커뮤니티는 이제 시작입니다.
- 자세히 보기: http://underdogs.co.kr/underwomen/
1. 대상: 3040대 여성
2. 일시
- 9월 5일(수) 19시: 사전 오리엔테이션
- 9월 8일(토)-9일(일): 언더우먼 과정 진행 (※ 접수 마감: ~8월 27일(월) 자정)
3. 정원: 20명 내외 (*선착순 마감)
4. 비용(*식사 제공)
- 얼리버드 참가자(~8월 15일 전 신청자) 25만원 (VAT포함)
- 일반 참가자 30만원 (VAT 포함)
▶︎ 바로 신청하기: http://bit.ly/2LAP1Ob
전∙현직 창업가가 모여 설립한 국내 최초 사회혁신컴퍼니빌더로, 컴퍼니빌딩을 위한 자체 콘텐츠 및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사회혁신창업가를 육성하고, 함께 성장하고자 합니다.
특히, 무료로 제공하는 사관학교 프로그램을 포함,
지자체∙기관∙기업과 연계하여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졸업생 114명 / 기수별 평균 창업률 73% /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10팀 선정 등)
언더독스 홈페이지: www.underdog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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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underdogs_h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