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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스 Aug 09. 2019

[인터뷰] 여성의 ‘생리’가 불편하지 않게

언더독스 사관학교 2기 근황 <3> 주식회사 29일

[언더독스 알럼나이 스토리]
 언더독스 프로그램 교육을 수료한 팀의 교육 이후, 창업 스토리를 전합니다. 언더독스는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예비) 초기 사회혁신창업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총 5,000여 명의 사회혁신창업가와 함께 했습니다. 


언더독스 사관학교 2기 과정을 수료한 ‘주식회사 29일’의 홍도겸‧심재윤 대표를 만났습니다. 사관학교를 통해 만나, 남성 2명이 시작한 생리대 사업은 초기부터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주식회사 29일의 슬로건 <진심을 담은 여성의 29일>에 여성의 고통과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던 것처럼 ‘반값 생리대’, ‘생리대 기부’, ‘생리대 나눔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꾸준히 미션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제 창업 4년차가 된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주)29일 (좌)홍도겸‧(우)심재윤 대표



#1. 소비자와 만든 회사, ㈜29일 


Q. ㈜29일은 어떤 회사인가요? 

홍도겸 대표(이하 ‘홍’) 저희는 여성위생문제를 해결하고 문화를 증진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입니다. 소셜벤처로 시작해서 예비 사회적기업이 되었고, 내년 중반기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2016년 2월, 대한민국 1호 반값 생리대(중형)를 런칭했고, 이후 라이너와 대형 제품을 후속작으로 출시했고요. 생리대를 만드는 회사라 생리대를 위생적으로 보관하고, 휴대할 수 있는 방법에도 관심이 많아서 샤무드 재질의 생리대 파우치도 출시했습니다. 저희 제품들을 편리하게 받아보실 수 있도록 정기배송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고요. 

저희는 시작할 때부터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매년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추가적으로 대학교 캠퍼스 내 상비 생리대 사업을 5개 대학교(서울대학교, 건국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울산대학교, 충남대학교)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현재는 용산 교육센터, 중부 교육청과 취약계층 아이들이 생리대를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생리대 무상 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29일’은 어떤 뜻인가요?  

심재윤 대표(이하 ‘심’) 대부분 예상하시는 것처럼 여성의 생리주기에요. 생리에 포커싱을 맞춘 회사다보니 회사명에도 그런 의미를 담고 싶어서 정했습니다. 


홍) 저희는 처음부터 소비자의 니즈를 생각해서 시작한 기업이기 때문에 소비자를 생각하면서 지었어요. 브랜드 네임을 들었을 때 바로 연상될 수 있게 하고 싶었는데, 너무 직접적인 표현은 싫었고, 그렇다고 ‘마법’같은 단어처럼 돌려서 말하는 것도 싫었고요. 자연스럽게 연상될 수 있게끔 생리 주기를 떠올렸죠.  



Q. 공동대표 2명 모두 남성인데, 생리대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홍) 저는 북미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 문화권에서는 ‘생리’ 이야기가 자연스러웠어요. 여자친구의 생리대를 사다 주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결석하는 친구에게 왜 결석했냐고 물어보면 생리 때문이라고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성 비율이 70%가 넘는 회사인데도 생리 휴가를 쓰거나 그런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게 힘든 환경이라는 걸 느꼈어요. 이후 창업 준비하면서 인터뷰도 하고 더 찾아보면서 ‘아, 이게 문제구나.’ 라는 걸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심) 전 생리대에 대해서 관심조차 없었고 누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예 무지한 상태였어요. 그러다 홍 대표님에게 이야기 듣고, 조사하면서 명확한 관점을 갖게 됐고, 사업을 하게 되었죠. 

홍) 외국에 있을 때는 모든 걸 혼자해야 되잖아요? 눈치도 빨라지고. 그게 심 대표님과 만나기 전까지 조금 다른 점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처했던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느낀거죠. 



Q. 내가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제작하고, 판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많으실 것 같아요.   

홍) 저희가 사용할 수가 없으니 자체 피드백은 불가능하고, 그래서 최대한 많은 인터뷰를 하면서 진행했어요. 저희 제품은 인터뷰나 설문 조사로만 만들었어요. 그래서 소비자가 만든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부로 나가서 인터뷰할 때, 남자들이 이런 사업을 한다고 얘기하면 의외로 거부감은 적어요. 취지를 말씀드리고 나면 “너무 좋다. 여성들이 직접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은데 남자들이 하면 더 잘 먹히지 않겠느냐. 이런 활동이 많아지면 좋겠다” 이런 피드백도 주시고요. 여성이 아니라 100% 체감하기 힘든 점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소비자 의견을 듣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소비자 의견에 집중하다 보면 제작 프로세스가 느려질 수 밖에 없거든요? 이야기도 많이 들어야 하고, 제품에 피드백도 반영해야 되니까요. 그런 것들이 어렵죠. 



Q. 29일의 제품 라인업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제품이 있다면? 

홍) 중형이죠. 일단 맨 처음 나왔고, 거의 1년 넘게 이 제품만을 위해서 시간을 바쳤으니까. 

심) 고난과 역경을 견딘 애증의 제품이에요. 처음 준비해서 출시했고, 가장 많은 스토리를 갖고 있고요. 1년 가까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모두 다 실패할거라고 얘기했어요. 남자 둘이니까 더더욱 못할 거라고요. 

홍) ‘남들은 소형, 중형, 대형, 오버나이트 다 만드는 데 중형 한 제품으로 어떻게 할거냐’는 얘기도 들었고, 마지막에 가서는 그 분들이 포기하더라고요. 

심) 그런데 가깝지 않은,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만나면 저희를 응원해줬어요. 기분이 이상했죠.  


대표 제품 반값 생리대 – 29Days


Q. 요즘엔 생리컵 같은 생리대 대체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어떻게 대비하고 계시나요? 

홍) 저희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생리대 라인업을 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생리컵 같은 대체 제품이 좋기는 좋지만 아직 시장에서 대다수가 쓰는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재무적인 면에서 안정적으로 가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서요. 그리고 아직 국가적 기준에서 스텐다드가 확립되지 않은 것 같아요. 안전하다고 믿지만, 중국에서 가격을 낮춰서 들여오는 제품은 안정성에 대해 물음표가 뜰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국가적 관리 체계망으로 들어와야 소비자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하긴 해요. 좋은 대체재가 될 수 있는데 안전에 대한 이슈가 터지면 터부시해서 밀려날 수 있는 위험도 있고요. 





#2. 사관학교에서 처음 만나 공동 창업하기까지 


Q. 두 분이 어떻게 함께 창업하게 되셨나요? 

심) 홍도겸 대표님이 먼저 제안했어요. 저는 다른 팀이었고, 그 땐 예술 관련 아이템을 진행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홍 대표가 사관학교 내내 생리대 사업을 어필했고, 계속 준비하면서 내용이 더해질 때마다 하나하나 주입시켰죠. 꼭 제가 해야 한다고 설득하시더라고요. 


홍) 사관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남성 서비스를 출시하면 남성은 당연하고, 여성을 타깃으로 잡을 때가 많아요. 페르소나를 물으면 대부분 2030 여성이라고 많이 얘기하는데, 특이한 건 여성 제품을 런칭할 땐 남성은 타깃이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여성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게 됐고, 니즈를 발굴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사회 문제 중에서도 미혼모, 육아, 교육 같은 여성 문제를 많이 팠어요. 

마지막에 생리대 문제를 접했을 때, 제가 경험으로 느꼈던 것도 있고 인터뷰를 통해서 실제 여성들이 힘들다는 것도 듣게 되면서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다른 브랜드를 가져와서 판매만 하게 되면 저희 브랜드만의 특징을 만드는 게 굉장히 힘들겠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브랜드를 만들자고 생각했고, 이렇게까지 어려울지 몰랐지만…. 

사관학교 때 저 혼자 창업하는 것보다는 팀으로 하고 싶어서 둘러봤는데, 교육 기간동안 말도 잘 통하고, 이야기도 잘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건 이 사업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관심을 많이 보이고, 함께 심각성을 느끼는 사람이었어요(심 대표가). 취향이나 방향성도 맞았던 것 같고요. 그래서 동업을 제안했어요. 스스로 문제라고 느껴야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확인해보고 고민해보라고 했고, 심 대표도 주변 여성들에게 인터뷰하면서 이게 문제라는 걸 알았고 진행하게 된거죠. 



Q. 동업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요? 

심) 동업 자체에 대한 걱정은 별로 안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이게 세 번째 사업인데, 첫 번째 두 번째 모두 동업을 했어요. 다른 문제들이 있긴 했지만, 같이 했던 사람들과는 모두 뜻이 맞았고 서로를 인정한 상황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동업에 대한 위험성은 고려하지 않았고요. 

사관학교 교육 동안 홍 대표님에게 신뢰가 쌓이기도 했고, 러브콜을 받은 상황에서 문제를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화도 나고, 이걸 해내면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사관학교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홍) 심 대표님과는 다른 팀이었는데, 피봇팅을 많이 했어요. 액션을 해야 하니까 추운 겨울에 밖에 나가서 설문 조사하고, 실제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야 된다는 게 큰 부담인데 피봇팅까지 하면 처음부터 그걸 다시 반복해야 하잖아요? 따라잡기 되게 힘든거죠. 그런 고생했던 것들이요. 


심) 작은 집단인데도 서로 목적이 다르니까. 6주가 6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어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사람. 더구나 비즈니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죠. 당시엔 주변에 한 명도 못 봤던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이 수십명 모여있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신기했어요.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제가 이상한 사람이었는데, ‘너 금수저야?’ 이런 얘기를 듣기도 하고. 제가 의경 출신이거든요? 그 전에는 경찰 버스를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갔다 오고 나니까 거의 3-5분 간격으로 그것만 보여요. 관심을 가지기 전까지는 안 보였던 게 막상 관심을 가지니까 이렇게 많았구나, 하는 걸 느꼈고요. 저희가 시작했을 때는 사회적 경제가 더 작았으니까요. 특별한 에피소드라기 보다는 그 전체적인 경험이 기억에 남아요.   



Q. 창업 이야기로 돌아가서,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에요? 

심) 소비자 한 분 한 분 의미가 있는 분들이고. “예전부터 봤어요, 응원해요, 믿고 쓸 수 있어요.” 이런 좋은 댓글들을 볼 때 기쁘기도 하지만, ‘내가 누군가의 지지를 받고, 이걸 만들어가고 있구나’라는 긴장감이 들기도 하죠.  


홍) 후기를 진정성 있게 남겨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마케팅 쪽으로 비용을 많이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소비자 설문하면서 소비자분들을 설득하기도 하고, 직접 편지를 써서 함께 배송하기도 했는데, 저희가 소비자 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려요. 저희는 유명한 연예인들은 못 써요, 여러분들이 저희의 마케터고 홍보대사라고요. 

어떤 주부님들은 저희 제품을 샘플로 주변에 드리기도 하나 봐요. 저희가 리플렛을 같이 드리는데, 주변에 ‘여기가 기부도 하고 좋은 곳이니까 써봐. 맞으면 괜찮지 않겠냐’고 하셨나봐요. 그렇게 써 보신 분들이 ‘나에게 잘 맞는 것 같아서 직접 구매한다’는 글을 봤어요. 사실 쉽지 않잖아요. 이렇게 추천하실 정도면 우리가 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게 맞구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오프라인으로 사회적 기업 행사 나갈 땐 현장 피드백도 많이 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제품을 구매해주시는 것도 좋지만 저희 취지에 공감해주실 때 너무 좋아요. 사회적 기업들은 취약 계층에 포커싱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 소비자들한테도 폭을 넓히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혜택을 받는 소비자가 확대되면 사회적으로 더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 같아서요. 



Q. 창업하다 보면 지치는 순간이 많을 텐데 어떠세요, 그런 순간엔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시나요? 

심) 여행 가는 걸로 푸는 것 같아요. 즐겁기 때문에 자주 가긴 하는데…사실 누구나 다 힘들지 않을까요?

홍) 초기에는 하루 하루마다 회사가 망하는 줄 알았어요. 제품 생산 일자가 안 맞기도 하고, 제품생산은 해야 되는데 거절당하기도 하고, 계속 사건이 일어나고, 풍전등화였죠. 망할 것 같은 순간이 일주일에 두 세번 씩 왔던 것 같고, 그걸 해결하면서 오늘도 살아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심) 저희가 자본금 하나 없이 시작한 사업이거든요. 처음부터 뭐가 있어서 시작한 게 아니니까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머리 속에서 하나하나 상상하고 이뤄가는 과정,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함께 해주셨던 수많은 분들이 있었어요. 댓글 달아주시고, 기부했던 곳 중 한 곳은 저희가 사무실에 없을 때 사무실 창문에 감사했다는 쪽지를 놓고 가시기도 하고, 저희는 그런 분들과 함께 하고 있으니까 잘 헤쳐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홍) 회사 다닐 때 야근을 많이 해서 그런지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목표가 있으니까 이게 업이다 하고 가는 부분도 있고, 한 3년 정도 되니까 몸에 익은 것 같아요. 



 

#3. 소셜 벤처에서 일하는 이유, 그리고 함께 그리는 미래 


Q. 불과 3년 전만 해도 사회적 영역에 계신 분들이 많지 않았는데요. 이전엔 어떤 일을 하셨는지, 어떤 계기로 이쪽 영역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홍) 제가 해외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들어왔을 때 처음 MICE, 전시회 회사에 들어갔어요. 거기서 서울 카페쇼를 담당하고 중국, 싱가폴 등 해외 주최 전시회도 담당해서 맡았는데 ‘비즈니스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는 걸 배웠어요. 제 사업은 계속 하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영업적인 역량을 더 키워야 할 것 같았고, 그래서 제약 회사에 들어갔어요. 1년 반 정도 로컬 영업을 했고요. 2기 사관학교 인터뷰 날, 그 날이 제 회사 생활 마지막 날이었어요. 

스타트업이나 사회적 기업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 결국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 그걸 알고 긁어줘야 되니까요. 소비자들이 힘들어하는 것. 그게 어떻게 보면 사회적 문제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고, 사관학교 때도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이구나’라고 생각해서 만족하면서 들었어요.  


심) 저는 대학 다니면서 처음 창업을 했어요. 그 때는 단순하게 경영 복수 전공 하면서, 하고 싶은 걸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인과 같이 웹에이전시 홈페이지를 개발해서 판매하는 회사를 차린 적이 있어요. 웹에이전시는 영업직과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판매한 만큼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니 영업 쪽에서 자신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과다하게 비용을 책정해서 하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잘 모르는 어르신 분들에게 그러기도 하더라고요. 

제가 나오게 된 결정적 계기이자, 사회적 문제를 깨닫게 된 계기가 있어요. 다른 업체와 계약을 맺은 한 지역 펜션 협회 분들과 얘기하다가 굉장히 비싼 비용으로, 홈페이지에 대한 소유권도 없이, 다달이 몇 십만원 씩 내고 계신 걸 알게 됐어요. 잘 모른다는 이유만으로요. 사업이 한 쪽에서 손해를 봐야 한 쪽에서 이득을 보는 구조가 아니라, 윈윈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그 때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두 번째 사업 땐 하고 싶은 게 명확한 상태였어요. 세상에 좋은 거요. 

대학교 4학년 때였는데, 자기 답게 사는 사람, 하고 싶은 거 하는 사람이 멋있게 보이더라고요. 보통 4학년은 취업해야 되니까 선택권이 거의 없잖아요? 주변에 예체능을 전공한 친구들이 많아서 물어봤더니, 신기하게 체육하는 친구들은 취업 준비하는데 예술하는 친구들은 전공과 연관된 직업을 가져가는 거에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이 현실적으로 어려워하는 부분을 해결해주면서 사업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우연히 대학교 창업 지원단에서 언더독스를 추천해주더라고요. 마침 김정헌 (전) 대표님이 언더독스를 소개하기 위해서 학교에 오셨던 때여서 처음 알게 됐고 한 줄에 꽂혔죠.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한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그 자체였어요.  



Q. 소셜섹터가 점점 커지고 있고, 앞으로 이 분야로 들어올 후배 창업가들도 많을텐데 해주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심) 크게 생각하고 크게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어요. 컨설팅 하다 보면 해결하고자 하는 미션 자체가 너무 작은 경우가 많아요. 분명히 필요한 거지만, 더 큰 문제에서 파생된 문제가 대부분일텐데 한정된 모습으로, 또는 작은 규모로만 시작하다 보면 ‘사회복지’ 차원에 갇힐 것 같아서 두려워요. 의지는 박수쳐주고 싶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에게 떠밀려서 하거나 아이디어를 따라하는 게 아니라,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있으면 좋겠어요. 저도 부족했지만. 

홍) 창업을 100명이 시작한다고 하면 6, 70명이 1년 사이에 망하는 것처럼 실패율이 높잖아요? 스타트업도 그런데 사회적 기업은 어떻겠어요, 어마어마하죠. 그래서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이에요. 뭐를 하든 일단 하셨으면 좋겠어요. 얼마든지 피봇해도 되고. 일단 초기 파이가 넓어져야 살아남는 사람들도 더 많을 거고, 경험하다 보면 더 잘하실 거니까요. 대신 쉽지 않고 어려우니까 각오는 해야하지만요. 



Q. 그럼 지금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 29일이라는 회사는 어떤 의미일까요? 

홍) 직원들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 것 같긴 한데 예전부터 꿈꿨던 건, 계속 다니고 싶은 회사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제품도 그렇고요. 

심) 저도 비슷해요. 솔직히 말해서 가장 원하는 건 출근이 즐거워야 하는데, 이건 어떤 회사라도 불가능할 것 같아요. 출근 자체가 즐겁진 않더라도 와서라도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회사이길 바라는데,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왜 우리 회사를 선택했는지 면접 때 물어보거든요? 그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왔어요.”라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저희 회사 안에서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3년 후 29일은?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심) 일단 생존! 2022년까지 사회혁신, 여성 위생의 한 축을 담당하는 회사였으면 좋겠어요. 29일을 검색하면 다양한 정보, 상품을 볼 수 있고 단순히 살아남는 게 아니라 뭔가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홍) 요즘 기부와 사회공헌이 트렌드인 것 같아요. 저희가 이걸 단순히 마케팅적인 차원에서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우러나서 하는 회사구나, 라는 걸 소비자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리대만 만드는 게 아니라 여성 위생을 포괄할 수 있는, ‘토탈 헬스 케어’라는 말처럼 생리와 위생에 관련되어 있는 부분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소비자들에게 권익이 돌아갈 수 있게 운영하고 싶어요.  

심) 사람들이 신뢰하는 29Days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얘네가 말하는 건 진짜야” 이렇게.  

홍) 예전에 소비자 한 분이 그러셨거든요. “예전 와디즈 때부터 봤는데 그 이후로도 꾸준하게 실천하는 걸 봤고, 이번에 파우치를 구매해보니 퀄리티도 좋고 과장되지 않은 것 같다. 다음부턴 29Days가 만들고 서비스하는 건 무조건 믿고 살 테니 앞으로도 다양하게 해달라”고요. 그걸 보면서 지금까지 잘 쌓아온 것들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저희 미션을 공고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 홈페이지: http://29days.co.kr/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29days.korea/



#언더독스

전∙현직 창업가가 모여 설립한 국내 최초 사회혁신컴퍼니빌더로 컴퍼니빌딩을 위한 자체 콘텐츠 및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약 5,700명의 사회혁신창업가를 육성하고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관학교, 언더우먼 등 자체 시그니처 프로그램과 더불어 지자체∙기관∙기업과 연계하여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졸업생 114명 / 기수별 평균 창업률 73% /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10팀 선정 등)


· 언더독스 홈페이지: www.underdog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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