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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스 Jul 12. 2019

[인터뷰]지역 청소년들이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3)

언더독스 KT&G 상스캠 알럼나이 근황 <2> 멘토리

[언더독스 알럼나이 스토리]
 언더독스 프로그램 교육을 수료한 팀의 교육 이후, 창업 스토리를 전합니다. 언더독스는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예비) 초기 사회혁신창업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총 5,000여 명의 사회혁신창업가와 함께 했습니다.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 1기를 수료한 ‘멘토리(menTory)’의 권기효 대표를 만났습니다. 멘토리는 비영리로 분류되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총 93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농산어촌 지역 청소년들이 미래를 위해 도시로 떠나야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행동하고, 뭔가 해볼 수 있도록 돕는 일, 이를 통해 진정한 ‘지역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멘토리를 소개합니다. 


☞ 멘토리 권기효 대표의 인터뷰 1편 보기

☞ 멘토리 권기효 대표의 인터뷰 2편 보기


멘토리 활동 사진 (이미지: 멘토리 제공)


#4. 농산어촌 아이들과 함께 하는 현재, 그리고 미래


Q. 프로젝트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이전엔 소위 ‘체인지 메이커’ 교육도 시도했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아이들한테 사회문제를 해결해보자 하면, ‘사회문제’라는 이 네 글자가 아이들에겐 굉장히 어려워요. 단편적인 예로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사례들이 유니버셜 디자인, 버스 기다릴 때 테이핑하고, 장애인들 턱 넘을 수 있는 것. 이런 간단하고 임팩트가 있는 것들을 소개해주는데요. 

첫 번째 반응은, 우리 동네 버스 정류장은 이렇게 안타는데요? 두번째 반응은, 우리동네 장애인이 있나? 왜냐하면 농산어촌 같은 노동집약적인 환경에서 거동불편한 장애인은 활동을 안하니까 아이들이 못 봐요. 도시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농산어촌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보고 듣는 게 다른거죠. 그래서 당장 이거 할 단계가 아니다, 하고 싶은 걸 시도하자는 지금의 방식이 된 거고요. 그렇게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결국 아이들이 일상에서 불편했던 것,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찾으면서 결국 지역에 특화된 체인지 메이커 방식의 교육이 되더라고요. 


Q.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1)  

할머니 손에 자란 아이였는데, 할머니께서 편찮으셔서 매일 서울 가야 된다고 하시더래요. 그 아이는 우리 엄마아빠가 돈이 없어서 못 가는 줄 알았던 거죠. 그런데 알고 보니 집이 부자였던 거에요. 돈이 없어서 못 가는게 아니었어요. 왜 그런지 보니까 할머니들은 원래 온 몸이 아프시기도 하고, 할머니가 자주 가는 병원은 보건소였던 거에요. 도시에서 온 젊은 의사가 자기 얘기를 들어주니까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오시고, 그냥 오기 미안하시니까 약이라도 하나 지어서 오시기도 하고. 원래 있던 동네 병원은 못 믿게 되신 거죠. 

아이들이 여기서 ‘우리 동네 병원들은 실력이 없나?’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됐어요. 저는 상상도 못했는데, 아이들이 겁도 없이 병원 전수 조사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동네 병원에 대한 신뢰가 쌓였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도 소개시켜 주고 싶어진 거에요. 그런데 직접 소개 하면 신뢰도가 낮을 수도 있으니까 영상을 찍었어요. 의사 선생님들이 직접 말하는 “저는 어느 대학교를 나왔고, 어떤 병들을 치료할 수 있고…’ 이런 영상을 보건소에 틀어놨어요. 나중에 그걸 보신 분들이 우리 동네에 이런 병원도 있었냐고 놀라시고. 그런 프로젝트였죠. 


2) 

보령 머드 축제 때였는데, 친구들이 불만이 많았어요. 왜냐하면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이 시간대만은 내가 주인이 아닌 거에요. 농산어촌 아이들이 택시를 자주 타요. 버스는 오래 걸리기도 하고, 단거리는 4-5명이 타면 택시가 더 싸니까요. 그런데 택시 기사님들이 축제 기간엔 장거리 손님들을 태우고 싶으니까 승차거부를 하시기도 한대요. 그래서 아이들이 이걸 해결하자고 해서 택시 회사에 찾아갔어요. 근거리 택시와 장거리 택시를 구분할 수 있는 법을 만들자고,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한거죠. 그런데 그걸로는 구분이 안돼서 택시 기사님들이 답답하셨는지 택시 승강장 뒤에 줄을 하나 더 만들었어요. 하나는 우리 동네 사람들이 타는 줄로요. 그쪽은 순환율이 빠르잖아요? 그래서 기사님들도 큰 불만 없으시고, 장거리 손님은 장거리대로 태우고. 


그러니까 농산어촌의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도시에서는 틀이 꽉 막혀 있어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쉽지않아요. 그런데 농산어촌은 가능해요, 지역 사람들의 합심만 있으면 뭔가를 바꿀 수도 있더라고요. 하고자 하면 열리는 게 재미있었어요. 



Q.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어떤 반응이신가요?  

엄청 뭐라고 하시죠. 제가 8년 전부터 부모님들에게 매년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요. 

“대한민국에 자식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그런데 대표님처럼 좋은 집에서 좋은 대학나오고 좋은 직장 다니다 다 겪어보고 애들한테 이렇게 말하는 사람하고, 우리 애들은 아무것도 겪어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사는 게 맞다, 이렇게 얘기해주는게 옳은지 전 잘 모르겠고, 전 배운 게 없어서 우리 자식이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그래서 더 공부해서 이 동네에서 이렇게 어렵게 사는 것보다 공부해서 직장 들어가는 게 가장 편한 길이라고 생각하는데, 대표님이 말하는 걸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이런 말씀들을 하세요. 그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


제 비전으로는 10년 안에 분명 아이들이 농산어촌을 떠나지 않고 살아갈거에요. 그런데 그 10년을 겪으면서 졸업하는 아이들은 세상에서는 대학가라고 하지, 전 대학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 이 의견들 속에서 고민하면서 나가는 아이들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책임져주지 못하는 말들은 하지말자'는 주의였는데 요즘에는 창업, 창직에 큰 거부나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있어요. 


대신 창업, 창직의 리스크는 지자체에서 지고, 아이들은 이 안에서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 해서 지금 저희가 하는 프로젝트들의 10년 내 비전은 농산어촌의 청소년들을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비즈니스맨으로 만드는 거에요. 그래서 돈도 벌고요. 지금 저희가 강화에서 <강화군 청소년 주식회사>를 만들어서 이 주주 친구들이 돈도 써보고 망해보고, 도전하고 하고 있어요. 그 리스크는 아이들이 가져가는 게 아니고요. 그렇게 부모님들께는 조금 더 비즈니스적이고, 경제적인 걸 강조하는 편이에요.



Q. 그 외에도 힘든 순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희는 의외로 팀 내 갈등은 없어요. 사업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순간들은 많았지만 수익을 쉐어하는 구조가 아니라서 그런지 큰 갈등은 없었어요. 대신 지역에 저희 의도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거나, 저희 의도를 오해하시는 분들의 말씀들이 힘들었죠.

지역 마다 특색이 있는데, 우리가 너무 이상향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가, 지역의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나, 생각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여전히 농산어촌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행복하길 바라는 게 저희의 미션이고요. 지자체 및 기업에서 저희에 펀딩해주시고 지지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청소년들과 작당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는 멘토리 팀원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적인 부분에 있어서 고민이 많아요. 얻는 것도 많고 하는 것도 많은데 생활비가 제대로 충당이 안될 때, 그럼 떠날 수 밖에 없는 거죠. 주도적으로 일하는 건 재미있긴 하지만, 계속해서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된다는 게 큰 문제에요. 



Q. 크루들을 위한 별도의 베네핏이 있나요?

처음에 저희끼리 의견을 낼 수 있는, 비영리적인 조직을 찾았을 때 사회적 협동조합이 저희와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조직 운영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대학생 크루들은 여전히 봉사활동이고요. 제가 지금 제일 고민하는 건 대학생 크루들인데요. 청년 크루들이 자신의 지역에 가서 청소년들을 키워내는 데 급여를 줄 수는 없을까? 하는 거죠. 저는 무료로 봉사하는 데 익숙한 마음이 드는 것도 싫고, 핵심 주축 인력에게 꼭 보상을 하고 싶어요. 

제가 생각해 본 첫 번째 방법은 지역 장학금 체제를 바꾸는 거에요. 지역 장학금이 여태까지는 지역에서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서울로 대학교를 갔을 때 주는데요. 이 친구들은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러니까 지역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지원해주자는 거죠. 

두 번째는 보통 서울, 경기, 인천, 충북까지는 어느 정도 일일 생활권 안에 들어서 왔다 갔다 하는 게 가능한데 전남, 경남, 강원 이런 곳들은 대학생들이 섣불리 가지 못해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급여를 주면서 도시 청년들을 파견해서, 이걸 일자리로 삼을 순 없을까 하는 거죠. 


Q. 그럼 미래의 멘토리는 어떤 모습일 것 같으세요? 

지금까지 멘토리는 청소년 중심이라고 말하면서 이 의견을 내는 의결체에 청소년들이 없었어요. 그래서 3년-5년 후에는 실제 지역 청소년들이 의결체에 들어와 있을 거에요. 저희는 5년 뒤를 보고 있는데 그 때는 실제 프로젝트를 만들어냈던 청소년들이, 실제 우리 멘토리라는 협동조합 안에 들어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청소년 크루라는 그룹이 없지만, 이제 시니어 서포터, 주니어 크루, 완전 영한 청소년 크루들이 협동조합 안에 들어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죠. 


지금 멘토리 X 강화 고등학생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그동안 강화를 소개하는 건 마니산, 고인돌 등 기존 세대가 소개하는 게 다였다면 아이들이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소개하는 강화는 ‘섬’이에요. 강화는 원래 섬인데 섬다운 느낌이 없다는 거에요. 대교가 두 개나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강화의 작은 섬들을 돌아다니면서 알게 된 건데 갯벌에 예술가들이 많이 산대요. 그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강화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많이 알게 된거죠. ‘강화에 16년 살면서 평생 이런 걸 처음 봤다’고 하더라고요. 이 모습들을 외부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어서 아이들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처음엔 여행사를 만들고 싶어했는데, 당장은 힘드니 갯벌 영화제를 먼저 열겠다는 거에요. <동검도>라는 섬에 살고 계시는 예술 영화 감독님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대요.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시도죠. 그런데 10, 11월에는 강화도가 벌써 추워질 때라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서 시기를 고민하고 있어요. 

두 번째는 북스테이 투어에요. 강화는 인구 5만-6만 사이의 섬인데 작은 서점이 굉장히 많아요. 예쁜 산 속에 한옥으로 된 서점들, 바다가 보이는 서점들, 동화책 몇 만권이 있는 서점도 있고요. 북스테이도 가능해요. 그래서 그 서점들을 엮어서 책 여행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하룻밤 묵으면서 북 큐레이션도 해주는 ‘강화의 밤 프로그램’을 하고 싶대요. 아이들이 지금 짜고 있어요. 



▶ 멘토리와 아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멘토리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ocal_diver/

멘토리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entoryteam/





#언더독스

전∙현직 창업가가 모여 설립한 국내 최초 사회혁신컴퍼니빌더로 컴퍼니빌딩을 위한 자체 콘텐츠 및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약 5,700명의 사회혁신창업가를 육성하고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관학교, 언더우먼 등 자체 시그니처 프로그램과 더불어 지자체∙기관∙기업과 연계하여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졸업생 114명 / 기수별 평균 창업률 73% /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10팀 선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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