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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스 Mar 16. 2020

덕분에,
군산에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로컬라이즈 군산>으로 보는, 지역 혁신 창업가 맞춤형 교육 특징 4가지




[언더독스 인사이트] 
언더독스 크루가 창업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코칭을 진행하며 얻은 현장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원고 작성 | 조상래  *<로컬라이즈 군산> 코치 
에디팅 & 디자인 | 브랜드팀




들어가며

지역 혁신 창업가들과의 여정은

5년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지역 혁신 창업교육 프로그램

언더독스는 2015년부터 여러 로컬 지역,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혁신 창업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처음 지역 창업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스스로도 반신반의했던 때가 떠오르네요. 언더독스 콘텐츠가 지역 혁신 창업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말입니다. 우린 정보가 넘치다 못해 감당 안 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직접 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언더독스의 창업 콘텐츠는 지역 혁신 창업가들에게 분명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었습니다.     


*지역 혁신 창업가: 지역의 자원, 문화, 커뮤니티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만들어나가는 이


지역 혁신 창업가들과의 설레는 만남

지역 혁신 창업가를 만난다는 것도 참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있는 서울과 달리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지역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창업가들이 인상적이었죠. 아울러 지역 혁신 창업가들은 관점 도출부터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그 임팩트를 보여주는 속도가 상당히 빨랐습니다. 지역은 수도권보다 결핍된 부분들이 많다 보니 지역에서 어떤 아이템을 선보였을 때 임팩트가 굉장히 컸거든요. 언더독스의 교육 효과를 검증하고 지역을 변화시키는 임팩트를 몸소 느낄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5년의 피땀눈물을 담은 '로컬라이즈 군산'

2018년부터 언더독스는 더 많은 지역 혁신 창업가들과 함께 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특히 ‘로컬라이즈 군산’은 앞선 5년간 각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경험을 십분 반영한 프로그램이었죠. 그래서 지역에서 겪기 마련인 공간 부족의 문제, 타지에서 온 창업가들을 위한 숙박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19년 2월 시작된 ‘로컬라이즈 군산’에는 군산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23개 팀, 50여 명의 지역 혁신 창업가들이 모였습니다. 12주간의 교육을 통해 군산을 이해하고 아이템을 고도화하고, 비즈니스 모델까지 만들어내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지역 혁신 창업가에 대한 애정만큼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그램 기획을 위한 언더독스의 고민도 깊었습니다. 기존 창업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무엇일지, 지역 혁신 창업가들에게 특화된 교육은 무엇일지 내부 프로, 코치진들과 머리를 싸맸죠. 지금, 이 순간에도 고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소소한 고민의 결과물을 공유하려 합니다.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그램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4가지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로컬라이즈 군산>으로 보는, 

지역 혁신 창업가 맞춤형 교육 특징 4가지

#1  오직 창업에만 몰두하도록, 공간은 '로컬라이즈 군산'의 몫
#2  현지 지역 혁신 창업가들과 타지 지역 혁신 창업가들의 콜라보
#3  언더독스 코치진과 지역 코치진의 콜라보
#4  창업가와 창업팀도 역시, 콜라보

 



<로컬라이즈 군산>, 

지역 혁신 창업가 맞춤형 교육 특징 #1

오직 창업에만 몰두하도록

공간은 로컬라이즈 군산’의 몫    


‘로컬라이즈 군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주거 공간 지원이었습니다. 사실 당초 기획 과정에서 이 부분이 창업팀 모집에 허들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군산에 와서 살아야 한다고 하면 오히려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군산에서 군산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군산에서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게 맞더라고요. 


결국 군산에 사는 걸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정말 제대로 한 번 해볼 창업가를 찾는 게
옳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주거 지원은 타지에서 온 창업가가 타지에 오래 머물고자 했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했습니다. 꽤 많은 창업가가, 특히 창업 초기에는 누구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죠. 그래도 식사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하는데, 목돈이 필요한 주거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더불어 지역에서 꾸준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지 지역 혁신 창업가와 함께 살며 정을 붙이는 시간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주거 지원은 타지 지역 혁신 창업가들이 군산에 정을 붙이고, 군산의 지역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현재 타지에서 온 창업팀 13팀 중 5팀이 군산에 주거공간 및 업무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기존 군산 팀들도 공간을 늘려 내년부터 16개 공간이 더 재미난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라온미르 - 공간 오픈


와이랩컴퍼니 - 커뮤니티 공간 오픈, 군산 정착 


물나무에듀 - 스튜디오 오픈 


월명스튜디오 - 공간 오픈, 군산 정착 


슈퍼워커 - 미디어 카페 오픈 준비 중, 군산 정착      




<로컬라이즈 군산>, 

지역 혁신 창업가 맞춤형 교육 특징 #2

현지 지역 혁신 창업가와 

타지 지역 혁신 창업가들의 

콜라보      




기존에 지역에서 진행된 청년 창업 프로그램은 해당 지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곤 했습니다. 지역을 위한 예산(그 출처가 공공이든 민간이든)을 가지고 진행하다 보니 현지 지역 혁신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울러 지자체들은 청년 인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지의 창업가들이 지역에 정착하도록 유도해왔는데요. 안타깝게도 사업 성과가 우수한 팀들은 비즈니스 환경이 좋은 수도권으로 다시 돌아가는 사례들이 꽤 있었습니다.     


’로컬라이즈 군산‘은 군산 출신 지역 혁신 창업가들과 군산 외 지역에 있는 지역 혁신 창업가들을 함께 선발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요, 


1. 특정 지역과 그 지역의 혁신 창업가들에게 기존과는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사한 문제를 조금 다른 시선과 방식으로 해결하는 창업가들을 만났을 때 새로운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람, 그 자체가 새로운 에너지가 되는 경우들도 많았고요. 

2. 국내 소도시엔 인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특히 청년 창업가의 인구가 많지 않기에 타지의 혁신 창업가들이 새롭게 유입되어야 한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그럼 타지의 창업가들만 모집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회사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대개 적응 기간이 최소 한 달, 때로는 일 년까지도 걸리는데 새로운 지역에서, 0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건 더한 일이죠. 타지의 창업가들이 연고도 없는 지역에서 무언가 새롭게 만들어가는 일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들이 현지 창업가들과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지역을 이해하고, 반대로 현지 창업가들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는 일련의 과정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슷한 일을 하는 친구들이
동네에 많아져서 재미있어요.


군산을 알아가기에 막막했는데,
동료 팀들을 통해 빠르게 배울 수 있었어요.


현재 ‘로컬라이즈 군산’ 23개 팀 중 10개 팀이 군산에서 선발되었고, 13개 팀이 타지에서 선발되었습니다. 실제로 현지 창업가들은 타지 창업가들로부터 새로운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반대로 타지 창업가들은 현지 창업가들과 함께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하면서 군산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로컬라이즈 군산>, 

지역 혁신 창업가 맞춤형 교육 특징 #3

언더독스 코치진과 

지역 코치진의 콜라보     



언더독스 코치진은 창업가(팀)들에게 빠른 실행과 검증을 하도록 코칭하고 있습니다. 특히 ‘JUST DO IT!’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예비 혹은 초기 창업가들이 빠른 실행을 어려워하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그런데 빠른 실행이 모든 상황에 들어맞는 건 아니더라고요. 


특히 ‘지역’에서 ‘초기 창업가’들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했을 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지역의 문화와 다양한 이해관계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실행에 옮겼을 때 오히려 문제 해결에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전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배웠습니다.      


그렇다고 언더독스 코치진이 단기간에 지역을 깊게 이해하고 코칭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지역에서 현지 코치진을 섭외하고, 언더독스 코치와 함께 창업팀들을 코칭해왔습니다. 언더독스 코치는 혁신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문제를 정의하고, 아이템을 구체화하고, 빠르게 검증하는 과정을 함께 했고요, 지역코치는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 내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필요한 정보와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로컬라이즈 군산>, 

지역 혁신 창업가 맞춤형 교육 특징 #4

창업팀과 창업팀도역시 콜라보     



창업팀들이 지역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서로의 장점으로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도록 팀 간 협업을 지속해서 강조해왔는데요. 군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팀들은 유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했고, 그 방식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중소도시들에서도 지역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면 겹치는 지점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로컬라이즈 군산’은 애초에 군산 로컬 크리에이터와 지역 주민의 니즈를 바탕으로 미디어, 콘텐츠, 관광 관련 아이템을 가진 팀을 선발해서 더욱 유사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팀들의 타깃, 활용하고자 하는 자원 등에서 그러했죠. 


비슷한 솔루션을 독립적으로 찾아 나서기 보다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팀 간 협업은 단순히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협업은 다른 창업가(팀)는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주 창업가(팀)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공유했습니다. 발표 시간이 너무 길어져 따분하게 느껴질 때도 종종 있었지만, 적어도 모든 팀들이 서로가 무엇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는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덕분에 창업팀들이 필요에 따라 서로 협업할 수 있었고요. 실제로 팀들이 멋진 아이디어로 협력 프로젝트들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마치며

덕분입니다

군산에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새로운 터전에 발을 딛은 2019년

2019년은 ‘로컬라이즈 군산’이 새로운 터전인 군산에 발을 딛은 해였습니다. 언더독스도, ‘로컬라이즈 군산’도, 타지의 팀들도 군산에, 또 군산 현지 팀들 가운데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처음 가보는 길이었지만, '로컬라이즈 군산'과 함께하는 모두가 서로에게 좋은 영감과 힘이 되어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덕분입니다. 


더 먼 곳을 향해 서보는 2020년

2020년은 발을 딛은 군산에서 더 먼 곳을 향해 서보려 합니다. 군산 현지 지역 혁신 창업가들과 타지 지역 혁신 창업가들의 콜라보를 보다 빈번하게, 다양한 분야로 넓혀나가려고요. 지역 혁신 창업가라면 한 번쯤은 군산과 ‘로컬라이즈 군산’에 놀러 가보고 싶고, 그곳의 창업가들과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언더독스는 분주히 다음 여정을 준비하겠습니다.



<로컬라이즈 군산> 은 군산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청년 창업과 혁신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Renewable City Project 입니다. '청년'과 '창업'이라는 키워드 아래 성공적인 도시 변혁과 지역 활성화를 이끌어 낸 미국의 브루클린, 독일의 베를린처럼 '우리도 선진적인 도시 재생 사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 로컬라이즈 군산 컨택 메일: localrise@underdogs.co.kr
· 로컬라이즈 군산 페이스북: facebook.com/Localrisegunsan
· 로컬라이즈 군산 인스타그램: instagram.com/localrise
· 로컬라이즈 군산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localrise1234




#언더독스

언더독스는 국내외 혁신 창업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실전창업교육 전문 기관입니다. 2015년 설립되어 청년, 시니어, 지역, 글로벌 등 4대 영역을 중심으로 창업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교육을 제공해왔습다. 세상을 바꾸는 약 7,790명 (2019년 12월 기준)의 사회혁신 창업가를 육성하고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관학교, 언더우먼 등 자체 시그니처 프로그램과 더불어 지자체∙기관∙기업과 연계하여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졸업생 114명 / 기수별 평균 창업률 73% /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10팀 선정 등)


· 언더독스 홈페이지: www.underdogs.co.kr

· 언더독스 페이스북: facebook.com/underdogs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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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더독스 미디엄: medium.com/@ud_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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