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에 끼어 있는 오후

마음을 접어 두는 순간

가끔은 하루가

책갈피처럼 접히는 순간이 있다.


기대와 긴장이 뒤섞인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가,


돌아오는 길엔

괜히 마음이 무겁고

조용해질 때가 그렇다.


길가에 우거진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


그 흔들림이

내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매미들의 울음소리는

눌러 두었던 감정을 밖으로 꺼내주듯

더 크게 울어주고 있었다.


그 순간,

마음은 조금씩 가벼워졌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니

다시금 생각이 달라졌다.


“그래, 삶에는 여러 길이 있지.

오늘 접은 이 장면도 언젠가

또 다른 날 펼쳐볼 수 있을 거야.”


삶은 그렇게 매일의 오후마다

책갈피처럼 마음을 접어두게 한다.


때로는 기쁨을, 때로는 아쉬움을,

또 때로는 다짐을 기록한다.


혹시 지금 당신의 하루에도

책갈피로 남겨 두고 싶은 순간이 있나요?


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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