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쓴 편지 읽는 시간

속삭이는 바람, 내 하루

창문 틈으로 스며든 바람이,

오늘 하루의 작은 흔적들을

내게 속삭인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어디까지

마음을 내어줄 수 있을까


최근 다시 본 영화

《침묵》 속 한 장면이 떠올랐다.


모든 것을 가진 것 같던 한 사람이,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사랑하는 이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그 마음의 무게와

선택의 고통이

너무도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우리의 하루도 다르지 않다.


작은 아쉬움, 기대, 설렘, 불안 속에서

각자 누군가를, 혹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바람은

그런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괜찮아, 조금 흔들렸을 뿐,

그 자리에서 다시 숨을 고르면 돼.”


혹시 지금, 당신 마음 속에도

바람이 건네는 작은 글귀가 필요하지는 않을까?


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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