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힘 뒤에 찾아온 첫 숨결
오늘, 내 몸이
문득 걸음을 멈추게 했다.
소화되지 못한 무언가가 속을 막아
시간마저 멎은 듯 답답했다.
잠시 눈을 감고,
작은 알약 하나와 깊은 숨을 삼킨 뒤
몸속의 긴장이 서서히 풀려갔다.
막혀 있던 길이 천천히 열리듯,
굳은 마음도 함께 풀려내려갔다.
생각해보면,
태어남도 이와 같았으리라.
작은 기관 하나하나가
서툴게 움직이며 제 역할을 찾아가던 시간.
그 첫 숨, 첫 울음, 첫 소화…
모두는 삶이라는 거대한 모험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오늘의 체기조차,
내게는 또 다른 작은 모험이 된다.
넘어지고 막히는 순간이 있어야,
다시 걷는 발끝의 떨림이
한층 단단해지는 법이니까.
그리고 언젠가,
이 작은 모험들이 이어져
내 안에 커다란 숲을 만들겠지.
그 숲 속에서 나는,
더 가볍고 자유로운 발걸음으로
내일을 향해 걸어갈 것이다.
혹시 지금,
당신의 몸과 마음도
조용히 자신만의 숲을 키우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