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모르는 내가 웃었다

낯선 웃음이 알려준 것

하루를 마치고

거울 앞에 섰을 때,


낯선 웃음이

내 얼굴 위에 번져 있었다.


내가 웃고 있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분명 마음속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들이 남아 있었는데,


그 순간만큼은

작은 안도와 따뜻함이

스며들고 있었다.


최근 본 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의

마지막 장면이 겹쳐졌다.


남을 대신해 떠나던 주인공이

마침내 스스로의 여행을 시작하며,


성공한 친구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친구는 고백했다.

“나는 성공했다고들 하지만, 그게 정말 맞는 걸까?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정작 무엇을 위해 성공한 건지 모르겠어.”


그 말이

오래 마음에 맴돌았다.


나 역시

늘 ‘성공’을 향해 걸어왔지만,


그 기준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행복의 기준’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가족과의 대화,

친구의 웃음,

길가에 핀 꽃,

따뜻한 햇살 같은


아주 작은 순간들에서

나는 충분히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매일의 자그마한 숨결 속에

늘 깃들어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스스로에게 되묻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쫓아온 성공은

누구의 기준이었을까?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은,


진정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이어져 있을까?


오늘 거울 속에서

마주한 낯선 웃음은,


어쩌면 그 질문들에 대한

작은 답이 되어


조금씩 내 안에서

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찾고 있다.


행복을 품은 채,

나만의 성공을 향해

가는 길 위에 서 있다.


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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