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ㅁㅏㄴ 나 ㅁ
“나 헤어졌음. 잉여 남자 소개팅 바람”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지인들에게 스팸을 보냈다.
협박, 회유, 부탁, 간청 그리고 당근과 채찍을 갈아 넣어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급한대로 시장에 출시는 했으나 잘 팔리는 상품이 아닌 줄은 나도 아는 바,
별다른 성과 없이 지지부진하게 다섯 달 정도가 흐르고 있던 어느 날.
나를 여자로 1도 안 보는 “남자 사람 친구”가 하나 어쩌다 생겼다.
온라인에서 대화하며 알게 되었고
나이는 동갑이며 나와 같이 예비 독거노인.
서로 닉네임으로 부른다.
그 친구는 슈퍼맨, 나는 마징가.
퍼맨님.
징가님.
며칠의 뜨문뜨문 대화가 오갔고
그 친구의 삼겹살 먹자는 말에 만나기로 했다.
내가 워낙에 삼겹살을 좋아하니까,
요새 마침 새로 발굴한 hot 한 삼겹살집이 있어서 가줘야만 할 거 같고,
한번 얻어먹지 뭐. 그런다고 별일이야 있겠어?
스스로 명분을 창출해냈다.
“아니에요. 따로 가지요. 내 서식지를 노출 시킬 수는 없으니 식당에서 바로 만나지요”
팔다리 멀쩡한 사람이 나왔고
술 없는 삼겹살은 처음 먹어본다고 할 정도로 애주가라 한다.
나랑 안 맞는다.
어쨌든, 오가는 삼겹살 속에 우리는 친구 하기로 하고 말을 놓기로 했다.
징가야.
야. 퍼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