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람 친구 1

삼겹살 ㅁㅏㄴ 나 ㅁ

by 나뷔야

“나 헤어졌음. 잉여 남자 소개팅 바람”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지인들에게 스팸을 보냈다.

협박, 회유, 부탁, 간청 그리고 당근과 채찍을 갈아 넣어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급한대로 시장에 출시는 했으나 잘 팔리는 상품이 아닌 줄은 나도 아는 바,

별다른 성과 없이 지지부진하게 다섯 달 정도가 흐르고 있던 어느 날.


나를 여자로 1도 안 보는 “남자 사람 친구”가 하나 어쩌다 생겼다.

온라인에서 대화하며 알게 되었고

나이는 동갑이며 나와 같이 예비 독거노인.

서로 닉네임으로 부른다.

그 친구는 슈퍼맨, 나는 마징가.


퍼맨님.

징가님.


며칠의 뜨문뜨문 대화가 오갔고

그 친구의 삼겹살 먹자는 말에 만나기로 했다.


내가 워낙에 삼겹살을 좋아하니까,

요새 마침 새로 발굴한 hot 한 삼겹살집이 있어서 가줘야만 할 거 같고,

한번 얻어먹지 뭐. 그런다고 별일이야 있겠어?

스스로 명분을 창출해냈다.


“아니에요. 따로 가지요. 내 서식지를 노출 시킬 수는 없으니 식당에서 바로 만나지요”


팔다리 멀쩡한 사람이 나왔고

술 없는 삼겹살은 처음 먹어본다고 할 정도로 애주가라 한다.

나랑 안 맞는다.


어쨌든, 오가는 삼겹살 속에 우리는 친구 하기로 하고 말을 놓기로 했다.


징가야.

야. 퍼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