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의 정신으로 두루두루
그렇게 첫 만남 후 아무 연락이 없다가
이 친구가 점심을 먹자고 톡이 왔다.
마침 비 오는 날이라 내가 게걸스럽게도 먹었나 보다.
순댓국 좀 먹을 줄 안다며 퍽 반가워했다.
우리 대화는 나쁘지 않았고
이 친구는 책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로또다.
참 안 맞는다.
그 다음은 아마 동태탕이었지?
메뉴만 봐도 이 친구는 나를 여자로 1도 안 본다.
그러고 또 어느 날,
헤어진 여친한테서 다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고 했다.
“정말? 축하해. 굳이 안 만날 이유는 없으니 만나겠네?”
“그러게...... 그럴까 해......“
며칠 후,
“잘 만났어?”
“아니, 그러고는 연락이 안 돼서 못 만났어. 전화를 계속 안 받아.”
술김에 잠깐 헤어진 전 남친 생각, 그럴 수 있쥐~.
거기까지만 인 것도 그럴 수 있쥐~.
우린 서로 그런가 부다 공감했다.
“그니까, 연락 안 되는 걸 꼭 만날 건 없잖아? 이젠 나랑 놀면 되지.”
“왜? 뭐더러?”
“싫음 말구~”
“인간은 두루두루 다 만나야 좋은 것이여.”
“그려. 홍익인간의 정신. 널리 두루두루 사람들을 이롭게 한다는 그거.....”
“그게 그거여?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