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4. 월요일

당신은 차갑게 사랑할 수 있습니까

by 해가면

며칠 전 리얼리티 기반 예능프로그램에서 서른이 된 아들을 독립시키지 못하고 같이 데리고 사는 캥거루 엄마의 이야기를 보았다.


심리상담 전문가가 내린 결론은 그의 엄마는 “관계중독”이었고, 성인의 시기가 지난 아들을 품 안에 넣고 사는 것은 결코 그를 위한 것이 아님을 알려주었다.


상담에서 그녀가 아들을 독립시킬지에 대한 대답을 망설이자 그녀는 한마디 했다.

“차갑게 사랑하세요.”라고.

그 프로그램을 볼 때 전문가의 말에 동의했었다. 정황 상 그 조언이 필요했으리라 짐작했다.


그렇지만 지나온 삶을 반추해 보았을 때, “차가운 사랑”을 해본 적이 있었냐 누군가 물어온 다면 가장 취약한 영역이라고 말해야겠다.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의 일을 하며 따로 또 같이. 존재하는 것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어떤 한편에서는 늘 상대와의 교류가 그리웠고. 한편에는 부재에 따르는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보내는 것에 대해 외로움이 들었다. 그래서 혼자 있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이내 그 관계가 끊어져 버리는 것이었다. 첫 연애와 마지막 연애가 그러했다.


“차갑게 사랑한다.” 말은 간단한 것 같지만 쉽지만은 않은 그것. 이제는 그래야 할 시기가 왔다.


뜨겁지 않다고 해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이제는 헤아려야 하는 시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