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읽고
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 작가 '에밀 아자르'가 1975 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주인공은 열네 살 모모이다. 글 속의 화자(이야기하는 사람)도 모모다. 어린아이가 아이의 시선으로 생을 담담히 이야기해 주는데... 읽기가 힘이 들었다. 혼 빠진 사람처럼 읽었는데 마음 도려지는 듯 듯 아팠다.
에밀 아자르는 '로맹 가리'라는 작가의 다른 이름이다. 로맹 가리는 1914년 러시아에서 태어났는데 인생이 드라마틱했다.
그들은 말했다.
"넌 네가 사랑한 그 사람 때문에 미친 거야."
나는 대답했다.
"미친 사람들만이 생의 맛을 알 수 있어"
주인이 나와서 따귀를 한 대 갈기면 나는 아우성을 치면 울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에게 관심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셈이다.
"뭐가 무서운데요?"
"무서워하는 데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란다."
나는 그 말을 결코 잊은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말 중에 가장 진실한 말이기 때문이다.
주변에 사랑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사람들은 뚱보가 된다.
나는 밤이면 아르튀르를 꼭 끌어안고 잤고, 아침이면 로자 아줌마가 여전히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해 보곤 했다.
그는 아버지처럼 억센 팔로 내 어깨를 감싸주면서 내게 그렇게 여러 발의 총을 맞았는데 다치지는 않았는지 물었다. 나는 상처를 입었지만 병원에 가봤자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 손을 내 어깨에 얹은 채 가만히 있었다. 그가 나의 아버지가 되어 모든 일을 처리해 줄 것만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자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그리고 내게 제일 좋은 방법은 현실이 아닌 곳에서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직 제정신이었을 때 하밀 할아버지는 언제나 내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것은 시인들이라고 했었는데,
남자는 벌떡 일어났다. 아직도 화낼 힘이 남아 있는 듯했다.
"저는 아랍인 아들을 원합니다. 유대인 아들은 필요 없어요!."
그들에게 얘기를 하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끔찍했던 일들도, 일단 입 밖에 내고 나면 별게 아닌 것이 되는 법이다.
엄마 없는 모모는 로사 아줌마 하빌 할아버지 라몽 의사 선생님 그리고 이웃들과 사랑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우산으로 만든 귀여운 아르튀르와 함께...
이야기책 한 권 힘이 어마어마하다.
이런 책 만난 날 운다.
#아르튀르#엄마#에밀 아자르#로맹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