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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Jun 17. 2024

몸이 느껴지지 않는다

몸이 느껴지지 않는다. 깃털처럼 가볍다.


보통은 어깨가 무겁다. 승모근을 누가 짓누르는 것 같다.

보통은 허벅지가 무겁다. 질질 끌면서 다닌다.

보통은 종아리가 땡땡하게 부어있다. 딱딱한 뭔가가 불편하다.


그날 그때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 이게 정상이구나, 아프니까 자꾸 신경이 쓰였구나... 통증이 없으니 온몸이 바람 같다!'


그날은 달리기 교실에서 몸을 30분 풀고 2km 정도를 가볍게 조깅했다. 도착 50m 정도 남긴 지점이었다. 몸이 새털같이 가벼워졌다. 팔ㆍ다리ㆍ허리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몸이 저절로 공기를 통과하고 있었다.


감사한 순간,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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