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N에게 인스타그램으로 DM을 받았다. 나의 다정을 말하는 N이 나보다 훨씬 다정(多情)한 사람인 걸 알기에 어리둥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다정? 내가?’
태어나서는 잘 먹고 잘 자기만 해도 칭찬세례를 받다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칭찬의 말은 줄어들고 해야 될 일만 늘어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받게 되는 칭찬은 별사탕처럼 달다. 며칠 동안 N의 말을 떠올리다 보니 내가 진짜 다정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흐뭇한 의심이 들었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다정한 사람에겐 내 눈엔 보이지 않는 다정이 보인게 아닐까. 그것을 찾고 싶어졌다.
가끔 생각나던 J에게 카톡을 보냈다. ‘보고시포잉 우리 언제 만나?’
응원하고 싶은 H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다.
가길 망설이던 A의 청첩장 모임에 늦게라도 참석하겠다는 답을 했다.
어렸을 때, 교실에서 한 ‘착한 양파 vs 나쁜 양파‘ 실험이 있다. 양파 두 개를 놓고 한 양파에게는 칭찬만, 다른 양파에게는 비난만 하면 예쁜 말을 듬뿍 받은 착한 양파가 더 크고 싱싱하게 자란다는, 지금 생각하면 실험이라기보다는 샤머니즘에 비슷한 것이었다. 양파 언어 번역기가 발명되지 않는 한, 우리의 칭찬과 응원이 그들에게 닿아 더 열심히 자라게 만들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같은 말을 쓰는 우리 사람 사이엔 강력한 힘을 가진다. N의 한마디가 나를 더 따뜻한 사람으로 만든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