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라이프스타일 인터뷰' 하기(1)

by 삶탐구소

시작은 서울연구원에서 지원하는 작은연구였다. 나는 저층주거지 밀집지역을 '중층중밀형 공간구조'로 보고 이들이 비대한 공간(대단지형 아파트단지로 이루어진), 배제된 공간(유동인구가 적고 점점 낙후되어 재개발되기만을 기다리는 공간) 사이에서 도시 활력 차원에서도, 살고 싶은 주거지로서도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바라보았다.


대상지는 상업용도의 분포 패턴 및 세부용도에 따라 4곳으로 정했다.

즉, 상업용도가 주로 입지하는 가로가 있는 곳은 선형으로, 크게 규칙적이지 않게 입지하고 있는 곳은 점형으로 나누었다. 다음 상업용도의 세부용도에 따라서 서양음식점과 공방 등 발달상권에서 나타나는 용도가 있는 경우에는 발달상권, 일반적인 주거지에서의 용도가 들어온 경우에는 지역상권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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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4개의 동네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며 사람들이 동네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인터뷰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었다.


1. 동네에서의 활동 패턴

평소에 동네에서 얼마나 걸어다니는지

활동반경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는지

동네 밖으로 갈 때는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는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 동선은 어떻게 되는지

산책하거나 공원을 이용하는 빈도는 어떻게 되고 동선은 어떻게 되는지

2. 동네가게 및 공공시설(도서관, 체육관 등) 이용 패턴

주로 이용하는 가게와 공공시설은 어디가 있는지

각 시설별 이용빈도는 어떻게 되는지

생활 패턴에 따라 동네에서 이용하는 시설과 동네 밖에서 이용하는 시설은 무엇인지

3. 동네의 가게들에 대한 생각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와 재화를 어떻게 구입하고 있는지

동네에 가게가 생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겨서 좋은 가게, 불편한 가게, 앞으로 동네에 생겼으면 하는 가게 대한 생각

4. 동네 생활에 대한 생각

가로환경에 대한 생각(쓰레기, 주차, 밤에 다닐 때 분위기, 보행환경)

휴식공간과 산책로

주택에 대한 생각(주택의 입지, 주택의 질, 주거비 부담)

5. 동네에 대한 애정

동네에 산 지 얼마나 됐는지

왜 이 동네로 오게 되었는지

동네 안에 속해있는 커뮤니티, 인사하고 지내는 사람들이 있는지

동네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지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은지


총 15분에 대해 한 분당 2시간씩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의 인터뷰가 다른 건 큰 지도를 펼쳐놓고 동선을 그리거나 자주 가는 곳을 표시한 것이다. 이렇게 지도에 표시하다 보니 처음에는 일로 생각하셨던 인터뷰이 분들이 오히려 신이 나서 좋아하는 가게들을 소개하고 산책 동선을 설명해주셨다. 골목골목 산책하며 새로운 가게가 생겼는지 확인하는 것이, 농협과 편의점 앞 공원을 돌아가며 휴식장소로 활용한다는 것이 동네 사람들만 알고 있는 비밀을 알게 되는 것처럼 들렸다.


집에 와서 그날그날의 인터뷰를 정리하고 인터뷰이들이 종이 지도에 그려준 가게들, 동선들을 온라인으로 매핑하는 작업을 했다. 다음 글은 동네별로 어떤 생활지도가 나왔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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