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대학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대학원 입학이 확정되고 나서 가장 큰 의문은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아하던 내가 과연 연구실에서 생활하며 책상 앞에만 있어야 하는 대학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연구를 굉장히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대학원 생활을 재밌게 했다. 대학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걸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족 중에 대학원에 간 사람도 없고 당시에는 친구들도 대학원에 가기 전이라 정보가 없었다.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들어간 도시공학과 대학원(세부전공은 도시계획 및 설계)의 생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대학원 수업 및 과제,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연구재단 사업, 용역사업), 그리고 연구(논문과 학회 발표 등). 세 개 다 굵직굵직한 것이다 보니 글에서 한 편씩 다루기 전에 간단히 앞으로 쓸 내용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첫째, 대학원 수업 및 과제
대학원을 왜 갈까? 대학과는 다른 배움을 얻고 싶어서다. 나는 랩 중심의 연구실이었어서 대학원 생활에서 수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3 정도였지만 파트타임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랩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 전공 같은 경우 수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클 거다. 대학원 수업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유용하게 써먹는 통계방법론을 알게 되지도, 비판적으로 보는 힘, 심도 있게 내 논리를 전개하는 훈련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가장 좋았던 건 류중석 교수님의 환경심리학, 그리고 마강래 교수님의 수업들 (마강래 교수님의 찐팬이라 우리 전공도 아닌데 청강으로, 전공선택으로 들었다)이다. 수업에 대한 글에서 대학원에서의 수업에 대해 자세히 다뤄볼 계획이다.
둘째, 프로젝트
대학원이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이유는 대학원에서의 2년을 통해 학위도 생기지만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일을 잘하고 싶었고 대학원을 다니는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하고 싶었다. 내가 연구실의 첫 학생으로 들어가기 전에 교수님이 이미 연구재단 사업에 지원을 해두신 상태였고 입학 뒤에 감사하게도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연구재단 사업은 성과물이 연구여서 보고서, 행정 처리 등을 배웠다면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정말 어떻게 발주기관과 협업하는지,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프로젝트에 대한 글에서 내가 담당했던 프로젝트들,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 대학원생에게 프로젝트가 어떤 의미인지 내 경험 선에서 다뤄보려고 한다.
셋째, 연구
이제 학부를 졸업한 학생이 대학원생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논문을 쓰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교수님의 지도에 따라 선행연구를 찾아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니 한 글자도 빼먹지 않고 읽어갔다. 이때 영어 공부도 많이 되었다. 그렇게 점점 논문들을 읽어가면서 교수님과 연구 노트에 연구 질문, 연구 결과를 정리하고 우리과 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어떤 점을 참고할 만한지 정리하면서 논문을 보는 힘을 길러갔다. 논문하면 학회 참가도 빼놓을 수 없다. 연구에 관한 글에서는 내가 SCI논문 두 편을 냈던 과정, 두 개의 학회에 참가했던 경험을 정리해보려고 한다.